눈 뇌 문학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문학적 성찰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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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다음과 같은 핵심질문으로 파악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눈 뇌 문학이란 책이

단지 뇌나 문학이란 연계없이 이란 제목만으로 되었거나,

내용이 문학적 요소로만 전개되는 책이었다면!

 

지난 20249월 뉴스를 보면서 깜짝 놀라 얼른 메모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천재 시인 이상이 1934년 발표했던 난해한 시, ‘오감도 시제 4GIST 학부생들이 물리학을 접목하여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놀라운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오감도는 세상을 진단하는 도구로서 보이지 않는 사회 내부를 투시, 진단하는 것이 시인의 책무이다라는 메시지까지 도출하는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전혀 다른 분야인 시와 물리학을 연계시켰다는 놀라운 눈, 발상 그 자체입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혁신(Innovation)입니다.

 

이 혁신은 눈 뇌 문학이란 책의 본질적 가치에 내재된 핵심이라 생각됩니다. 2가지의 작가의 혁신적인 눈(발상과 통찰)을 분석해 본다면 첫째 인문학적 깊이의 혁신(눈 뇌 문학, 3가지 부문의 유기적 연계와 통합)’ 둘째 타 학문과의 통섭을 통한 넓이의 혁신이라 생각됩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아니, 초학제니 융합이니 하는 수식어는 아예 붙이지 않는 게 더 낫겠다”(p 10)라는 학자로서 겸양의 덕을 보여주고 있지만 학문적 통섭(統攝, Consilience) 차원의 문학적 기반을 토대로 미학, 자연과학 특히 신경과학 등을 깊이있게 연구 및 연계시키고 있으며, 내용적으로는 시각과 인지, 예술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탁월한 지성으로 방대한 질적, 양적 통찰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같은 것을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 다른 분야의 것들을 연계시킬 수 있는 통찰등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경영이나 혁신/변화관리같은 종류의 책이 아니라 인문학에서 탄생했다는 것에 대해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는 인문학자(교수)라기보다는 인문과학자(인문과학의 개념은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정의함) 혹은 문학혁신가(문학의 혁신적 파괴자)로서의 조명되고 높게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책의 현재가치도 중요하지만 응용적 미래가치(Applied future value)에 대한 무한 확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학문적 사일로(silo)를 극복하는 구체적인 혁신방법론을 통해, 인문학 위기의 솔루션으로써 미래 인문학이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 또한 높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모두들 알고 있는 것처럼 인문계열 학과의 통폐합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대학의 시장(Market)화에 따라 경쟁사회에 뒤처지는 인문학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예를들어 안타깝지만 개인적으로 기업의 인사담당 임원 재직 중 인문계열 신입생을 채용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유는 경상계열이나 이과분야의 학과 졸업생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조직의 상황(시장논리)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래지향적인 생존의 길을 모색한다면 특히 인문학과의 경우 스스로를 사일로에 가두어 근시안적인 한우물 파기가 아니라 과감한 혁신으로 다른 분야와의 연계, 융합을 통한 미래 인문학의 길로 나가야 할것입니다. 결국 인문학의 미래가치는 혁신적 융합을 통한 인문과학적 방향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더나아가 거부할수 없는 AI 시대에 인문학의 미래와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이 책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연구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 책은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작가의 경험을 통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자면 본다는 인간의 눈에서 출발하여 그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보이지않는 눈의 가장 숭고한 신을 향한(신을 시선을 흉내/모방하려는)눈으로의 성찰의 긴 여정이라면 내용을 너무 단순화시킨 것일까요? 인간의 눈을 평면이 아닌, 아주 동태적이고 적극적인 깊이있는 다차원적인 세계에서 해석하여 눈의 기능적 구조적(해부학적) 철학적 시각을 바탕으로 인간의 한계이자 눈의 한계를 넘어서 욕망/욕구를 극복하려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로의 연계의 확장을 통해 영적인 측면에서의 신의 눈까지, 결국 인간의 윤리적인 눈의 영역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간에 대한 공부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인문학자로서의 마지막 질문은 어떻게 보며 어떻게 살것인가로 귀결됩니다. 인생에서의 이 질문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더 무게감있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는 독자를 넘어선 인류에게 던지는 큰 울림있는 삶의 본질적인 화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속에는 이미 인간다운 눈으로 타인과 세계와 삶에 대한 사랑, 인류애()의 영원하고 소중한 진리가 담겨져 있다고 파악됩니다.

 

엄청납니다! 책의 페이지만 682, 참고문헌은 거의 26page에 다다릅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방대합니다. 그러나 책의 중간 중간 삽입된 색감이 있는 그림의 함축적 의미, 여백이 주는 심리적 편안함과 시각적인 효과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좋은 쉼터였습니다.

 

전문가의 평생 집대성한 성찰의 결과입니다. 내용의 깊이와 풍부함은 있지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문해력을 가진 성인이자 사회과학도로서 인문학 교수님의 통섭적 방법의 혁신적 스타일을 읽기에는 저 스스로의 부족함을 읽는 내내 체감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진지하게 인간의 눈(본다는 것과 이 한계를 넘어선 보이지 않는것에 대한 깊이있는 통섭적 사유)에 대한 깊이있는 혁신적 성찰을 통해 성장해보고 싶은 독자들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통한 첫 만남이었지만 저자에게 인문과학자, 문학혁신가로서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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