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은 연주와 다르다는 강력한 말. 처음부터 끝까지 곡 전체를 되풀이하는 것이 최악이라고 한다. 그동안 내가 연습이라고 했던 것들이 최악이었다니... 메트로놈을 열심히 들어야겠다.

연주는움직임이다.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음악을 만들어내게 된다. 움직임을 연습하면 음악은 따라온다. - P41

한편 연습은 분석적인 활동이다. 연습은 완전히 다른 정신적태도를 요구한다. 연습을 하는 사람은 연습의 대상을 부분으로쪼개고 그것을 연구해나간다. 그리고 연구하는 곡, 손가락의 움직임, 연습으로 얻는 결과 등에 유의한다. 연습할 땐 이 모든 조각들이 함께 어울리도록 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마치 정비사처럼 생각해야 한다. - P46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여러 번 연주하면, 그래서 그 곡을 형편없이 연주하면 빨리 지겨워진다. 그 곡에 생명을 부여하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은 사라진다. 곧 연습을 즐기지 않게 되고, 그 곡을 다 배웠을때는 이미 아주 질려버려서 다시는 그 곡을 연주하고 싶지 않게 된다. - P66

‘완벽하게 하는 것‘이란 5분 길이의 곡을 완벽하게 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할 수 있는 한 하나의 음이라도 완벽하게 연주해낸다는 뜻이다. 즉 손을 한 음에서 다음 음을 칠 때까지 가능한한 완벽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톤과 완벽한 타이밍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나아가 한 음씩, 순간순간 완벽을목표로 함을 뜻한다. 완벽한 손 움직임을 연습하기 위해 시도하고 노력하면 완벽한 퍼포먼스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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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한국어‘를 읽고 늘 사용하는 한국어에 대해 신선한 느낌이 아주 좋았다. 책방에서 이 책을 보고 알은척을 했다. 책방지기님이 초급한국어보다 더 좋다길래 망설임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문지혁 강사는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한다.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일종의 수정된 자서전이라고 한다. 우리는 읽기도 모두 자서전적으로 읽는다.
강의를 하면서 소개하는 책들과 문지혁 강사의 자서전적 이야기가 잔잔하게 스며든다. 여기서 소개한 모든 책들- 읽은 것은 적고 안 읽은 것이 대부분-을 읽어보고 싶다. 마지막 작품집에 쓴 글이 참 마음에 든다. 이제 버스를 탑시다. 글로 자신을 표현한다는 건 어렵고도 아름답다.

글쓰기도 이와 같아야 할지 모릅니다. 귀담아듣고, 오랫동안 바라보고, 새롭게 발견하는 것. 글쓰기란 그런 일이고 노력이고 태도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몰랐던 곳, 새로운 지점, 깊은 통찰에 이르게 됩니다. 바르트가 자신의 슬픔을 발견한 뒤, "가장 추상적인 장소의 가장 뜨거운 지점"에 자신의 슬픔이 놓여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따라서 우리의 일기는 일기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무엇에 관한‘ 일기여야만 해요. 초점이 맞춰진 일기, 시선이 담긴일기, 방향이 있는 일기를 써야 합니다. 애도에 관한 일기, 영화에 관한 일기, 책에 관한 일기, 용서할 수 없는 사람에 관한일기, 어찌할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일기, 끝내 이룰 수 없는꿈에 관한 일기.... - P174

예술이란 시간을 담는 작업입니다. 여기서 시간은 두 종류지요. 예술가의 시간, 그리고 대상의 시간. 예술을 읽거나 보거나 듣는다는 것은 줄거리를 파악하거나 형식을 이해하는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거기 담긴 시간을 해독하는일입니다. 요약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요약에는 시간이 제거되어 있으니까요. 그건 반칙이에요. 애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애도는 오직 느린 속도로만 가능하죠. ‘천천히‘ 보아야 해요. 망각이 제트기라면 애도는 도보 여행입니다. 빠르게 목적지에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걷다가 차라리 주저앉아 버리는것입니다. - P192

각자의 삶에서 어떤 고통, 어떤 재난, 어떤 비극과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는 이 따뜻한 시나몬롤빵을 먹고 다시 삶으로돌아가 자신 앞에 놓인, 인생이라는 이름의 검은 덩어리를 먹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이 ‘검은 빵이 아닌 것은 어쩌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어요. 진짜 삶은 소설 ‘바깥에‘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카버가 보여 준 검은 덩어리는 결코 종이 위에 있지 않습니다. 내 검은 빵은 페이지 바깥에, 책을 덮고 난 다음에 비로소 존재하고 또 찾아올 거예요." - P223

여러분이 정답을 이야기해 주었으니, 저도 제 생각을 말해볼까요.
합평이란......
상대방의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시간입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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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그림과 함께 전달하는 메세지가 너무 좋아서 이 책을 읽게 되았다. 자동적으로 되는 마름 읽기에서 벗어나서 마음 헤아리기의 스위치를 켜는 것. 그러면서도 내 마음도 헤아리는 것. 대화의 목작을 잃지 않는 것이 관계에서 필요하구나를 느꼈다. 방학인데 겨우 1권을 읽었다.

1단계.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 켜기: 나는 아직 네 마음을 몰라자동적 마음읽기를 멈추고 마음 헤아리기 스위치를 켠다. 상대의 마음을 내가 잘 모른다는 것과 그 마음을 알고 싶다는 관심을 떠올린다. 다음과 같은혼잣말이 도움이 된다.
‘내 마음과 네 마음은 다를 수 있어.‘
‘나는 네 마음을 잘 몰라.‘
‘네 마음을 알고 싶어.‘ - P251

3단계. 내 마음 헤아리기: 내 감정과 욕구는 무엇인가?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서 핵심은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혼잣말이 도움이 된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은 무엇이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 상태는 어떤가?‘
4단계. 메타 커뮤니케이션: 대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화의 목적을 떠올리며 대화를 관찰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나의 욕구를 표현하고 대화를 조절한다. 다음과 같은 혼잣말이 도움이 된다.
‘이 대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화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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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며 새로이 보게 된 풍경이 있고, 비로소 듣게 된 소리도 있다. 겨울눈이 그렇고 새소리가 그렇다. 이제 막 발을 들여놓으려 하는 미지의 세계. 자연 앞에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이 낙담이 아닌,
알아갈 것이 이토록 많다는 기대로 바뀌니 신기한 일이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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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비 내리는 날이면 희우루를 떠올린다. 기쁠 회복에비 우,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기뻐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누각. 극심한 가뭄으로 온 백성이 고생하던 어느 해, 누각중건 공사를 마친 날 반가운 비가 내리자 정조는 이 누각의이름을 희우루라 짓고 그때의 마음을 글로 남겼다.
마음이란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니 마음에만 새겨둔다면 자기 혼자만 그 기쁨을 즐기게 되고, 다른 사람과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큰 기쁨을 마음에 새겨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사물에다 새겨두고, 사물에다 새겨둔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마침내 정자에다 이름 지었으니 기쁨을 새겨두는 뜻이 큰 것이다.
-《홍재전서 - P168

여름이 이토록 더운 것은 우리에게 쉬어갈 명분을 만들어주려고 무리하지 않는 법과 휴식의 자세를 가르쳐주려고.
무엇보다 쉬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쉴 때 느껴야 하는 건 죄책감이 아니라 평온함임을 알려주려고.
주말엔 가까운 계곡에 가야겠다. 읽을 책과 맥주 정도만챙겨가서, 계곡물에 수박처럼 잠겨 있다가 저물녘 차게 식은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야지. - P184

숲길을 걷는 동안 나무와 열매를 유심히 살피는일. 도토리 모자만 보고도 정확하게 나무의 이름을 호명할수 있게 되는 일, 어떻게 그런 걸 알아? 묻는 말에 좋아하면알게 돼, 대답하는 일.
가을은 마른 낙엽 위로 툭툭 도토리가 떨어지는 계절. 내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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