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2
내가 공감하는 페미니즘은 제국주의와 착취, 전쟁,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페미니즘이다. 강간 문화와 싸우는 인도여성과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여성과 서양 페미니스트가 입는 옷을 만드는 봉제공장에서 안전한 직업 환경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벵골 여성의 페미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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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은 얻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으로 버려진 아이. 세번의 입양과 파양을 겪으면서 얼마나 상처받았는지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그냥 내 주변에서 묵묵히 살아간다. 그 아픔 그대로 가지고 살아간다. 설이에게 이모처럼 있어줄 사람이 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곽은택선생님네 가족은 부유하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 주지 못한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해결하지 못해 시현이를 그대로 봐주지 못한다. 나도 아이를 그대로 봐주고 사랑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설이처럼 어디서나 설 수 있길. 춤출 수 있길 응원한다.

P.164
나는 꿈꾸던 훌륭한 부모를, 곽은태 선생님 부부는 꿈꾸던 훌륭한 딸을 얻은 기쁨으로 힘든 것을 퉁쳤다. 하지만원래부터 곽은태 선생님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시현은 아무 노력없이 그 집에 살 권리가 있으므로 그 기쁨과 노력에 동참하지 않았다.

P185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나에게 꾸 역꾸역 밥을 먹여서 숨 쉬고 살아 있게 만드는 것뿐인데, 아코 없이살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는 100만 년을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할 것 이 분명하다.

P197
놀랍게도 그분은 수많은 아이를 돌보는 원장님이셨는데도 어린아이들의 굳어진 어깨나 작은 한숨들이 의미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능력이거의 없으셨어.

P223
내안에는 태어나자마자부터 방울방울 쌓인 억울함의 휘발유가 가득고 그것에 쉽사리 불이 붙어 폭발한다. 나는 사나운 아이다.

P226
춤을 잘 추는 아버지와 춤을 잘 추는 시현이 사이에서 곽은태 선생님은 미움의 덫에 걸렸다. 내가 지금도 음식물 쓰레기통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내가 들어갔던 그 쓰레기통은 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지 오래되었지만, 나는 거리 모퉁이마다 그것을 만나고, 몸서리치고 증오했다.

P244
나는 이 달콤한 무심함을 시현에게 한 숟갈만 떠먹여주고 싶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 최고의 가정에서 자란 시현이 단 하나 가지지 못한 바로 그것, 허술하고 허점투성이인 부모 밑에서 누리는 내마음대로의 씩씩한 삶 말이다.

P274
나는 어디에도 설 수 있다.
나는 춤추고 있다.

아이들이 침묵하는 세상은 옳지 않다. 아이들이 되바라지게 자기 주장을 내뱉을 때, 그것을 열린 마음으로 진지하게 받아주는 진짜어른들이 많아져서 세상이 좀 더 시끌시끌한 곳이 되면 좋겠다. 이 소설 《설이》로 나는 세상 아이들에게 졌던 마음의 빚을 조금은 갚았다. 그것은 정말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소중하고, 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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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 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누군가를 추억할 때 떠오르는 건 실력이 아니고 태도의 말들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체험하고 있다. "말 안 해도 알지?", "내 진심 알잖아"라는 말은더 이상 듣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P15
글과 사람은 굉장히 닮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책한 권 읽고 저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책 쓰는 자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

P17
누군가와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할 때마다 종종 이 말을 떠올린다. 상대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게 된 성격을 두고 내가 너 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 아닌지, 상대에게 변화를 요구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곰곰 생각한다.

P19
결정 권한이 있는 사람보다 일을 직접 실행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한다고 여긴다. 내게 어떤 선택 권한이 있을 때,
나만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주 따져 본다.

사회학자 엄 기호는 "말하는 걸 듣는 건 수비만 하는 것"이라며 "고통은 침묵으로 표현될 때가 많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 어야 한다"고 말했다.

P21
악플을 보고 열이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중요한 건
‘열 받음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죠. 저 역시 한 저명인사가 끊임없 .이 악플을 달았을 때, 한번쯤 반격하고 싶은 유혹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럴 때 바로 반응하면 안 돼요. 하루쯤 더 생각해 봐야죠.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걸 끝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문제에 매달리면 일상이 소모되니까요. 내 삶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해요."

P32
소설가 장강명은 『5년 만에 신혼여행』에서 "친절한 사람을 우습게 여기고 허세만 잔뜩 부렸다"고 고백했다.

착하면 만만해 보였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아요."
‘그렇다. 나도 이제는 안다. 우스운 건 허세 가득한 쌀쌀맞은 사람이라는 것을.

P33
‘편지 같은 글‘을 생각해 본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쓰는 게 아
‘닌 상대를 배려한 문장, 업무 때문에 메일을 쓰더라도 안부 한 줄 정도는 물을 수 있는 일 아닌가. 문장 뒤에 있는 마음을 짐작해 보려고 애쓴다.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박준 시인의 마음을 닮고 싶다.

P43’
주체적인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 관심사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일이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끊임없이 좋아 .
하는 걸 공부하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아요. 내 실력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P48
속이 든든해지고 싶으면 말을 참아야 한다.
시인 박연준

P49
말과 말 사이의 정적은 때때로 서로를 향한 배려일 수 있는데, 왜 우리는 정적 없는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할까.

P52
성가신 일을 기꺼이 잘해 주고 싶게 만드는 이가있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억지로 하게 만드는이가 있다. 협업자를 존중하는 사람과 그저 부려먹으려는 사람의 차이 아닐까?
그래픽 디자이너 이기준

P59
사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상대가 원하는 만큼만 다가가는 것도 관계의 현명한 질서이니까.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말에 여지없
‘이 공감한다. 좋은 사람이 될수록 좋은 사람이 눈에 많이 보이고,좋은 사람들 곁에 머물 수 있다. 세상은 알록달록한 사람을 주목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구김 없는 담백함을 지닌 사람이다. 어떤 말을 해도 온화하게 스며드는 착한 눈빛을 지닌 사람, 뭉근하게 다가오는 사람. 오늘도 그런 사람을 찾아 기꺼이 폐를 끼치며 산다.

P61
내 주관으로 남에게 권유하는 건데, 좋은 건 사람마다 다르고 자기 좋은 건 다 알아서 해요..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게 정말 어렵잖아요.
권해서 읽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예요. 꼭 해야 하는 건 없어요."
‘내가 좋았으니 비슷한 가치관과 고민을 가진 너도 좋아할 책이
‘라는 확신, 어쩌면 굉장한 오만이었겠구나 싶었다. "

인터뷰는 기술이 아니고 태도.
인터뷰어 지승호

잘해 봐야 저고, 못해 봐야 저니까요..
가수 오지은

P101
알면서 참는 것. 지금은 분통이 터져도 그 인내를 언젠가 상대는 알게 된다. 영영 모를지라도 건건이 짚고 넘어가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다. 말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입을 닫고, 억지로라도 귀를 열어 음악이라도 하나 듣고 나면 내 안의 화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달아나는 게 사람 마음이다.

P103
내 속도로 살고 싶어요. 매일매일 바쁘고 치열하고 촘촘하디 고 해도 그게 나랑 맞는 속도면 별문제가 없을 거예요.

내가 스스로 생각해 내는 건 하나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영향을 줘. 그렇지만아무에게서나 감동을 받지는 않아.
소설가 조세희

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태도는 진심을 읽어 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소설가 한창훈

P109
서로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변하기 마 련인 마음을 붙잡고 서로를 토닥거리며 끌어당길 때, 우리의 첫마음은 흩어지지 않는다. 내가 알듯 그도 안다. 우리는 서로에게마음을 써 봤으니까.

P115
‘의학, 과학을 지상 최고의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실수를 하게 되면 삶의 의지가 단번에 꺾입니다.
다른 취미 없이 외골수로 살아가면 인생에 있어서 큰일이 닥칠 때쉽게 이겨 내기 어려워요. 내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취미를 갖고 그것을 즐기면, 의사로서 좌절하고 봉변을 겪게 될 때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때, 어떤 예술이 주는 힘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 줘요."

이 것과 나쁜 것은 언제나 함께 온다. 그것무엇을 중심으로 내 과거를 이야기로 역이내 선택이다. 내 이야기에 대한 편집권으오롯이 나에게 있다.
기업인 제현주

무리하게 자신을 크게 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중요합니다. 동시에 스스로를 값싸게 여겨서도안 됩니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한 인간으로서나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 바로 그것이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정치학자 강상중

아무리 슬픈 이야기라도 글로 쓰면위로가 되었다.
작가 강창래

친절은 마인드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문제라스생각을 많이 한다.
버스기사 허혁

P133
사람은 열악한 조건을 마음의 힘으로만 이겨 낼 수 없다.

P135
함께 일하는 입장에서 공유는 일종의 배려다. 아무런 예고 없이일만 휙 던져 주는 사람은 오래 신뢰하기 어렵다. 피드백 또한 마찬가지다. 상대가 알고 있으려니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P139
스스로 정말 쓰고 싶은 이야기. 딱 세 줄씩 6개월을 썼더니 내 마음이 보였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상대의 마음에 있는 수많은 가능성 중무엇을 끄집어내 내 것과 만나게 할 것인가는전적으로 내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
소설가 정아은

P155
솔직함이 최고의 매력으로 여겨지는 세상 아닌가? 하지만 솔직함이 매력으로 보일 수있는 건 예의를 바탕으로 표현될 때다.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솔직함은 무례가 아닌가? "나는 좀 못됐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종종 생각했다. 알긴 아시는군요.

독자가 건네는 말에 쉽게 행복해지거나쉽게 불행해지지 않도록 나는 더 튼튼해지고 싶다. 나약하지 않아야 자신에게 엄격할 수_ 있기 때문이다. 가끔 휘청거리면서도 좋은균형 감각으로 중심을 찾으며 남과 나 사이를오래 걷고 싶다.
작가 이슬아

제가 선 곳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을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경제학자 김재수

P175
윤태웅은 "성찰과 열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찰은 혼자 하는 것이지만 열림은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가능한 일. 평소 ‘젊은 사람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했다.

P187
겸손은 어디에서 올 수 있을까. 내가 타인보다 나은 게 없음을알 때, 이를 체화했을 때만 나오는 게 아닐까.

유리한 쪽보다 유익한 쪽에 설 때내 인생도 더 단단하게 다져진다.
변호사 이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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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치는 산길을 유유히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듀크. 안 떨어진다는 코가 떨어져 있는 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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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이 갔구나. 책은 한 권도 쓰지 못했고 큰돈도 벌지!
못했지만 좋은 친구를 얻었어. 평생 친구로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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