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우울은 실체 없는 어떤 것이 주변을 채우고 목을 조르는 느낌이다. 의지, 목표, 흥미가 마비된다. 모든 것이 메말라간다. 슬픔이 감정의 습지라면, 우울은 감정의 사막이다. 그것도 사하라 같은 열사의 사막이 아니라 남극 같은 동토의 사막우울은 귀를 막는다.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없다. 우울은 ‘셀프 감금‘이다. - P122
난 아팠던 것이다. 내 잘못과 부주의로벌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내 책임이 아닌데 왜 이런 일이 내게 벌어졌는지 그 의미와 이유에 대해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세상에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나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은분명하다. 불운이 피해가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불행을 겪어야 한다. -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