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관계가 불편했다. 친구 관계에 대해 하소연 하는 여자아이들에게 별일 아니라는 듯 지나쳐서 미안하고 못 알아채서 미안하다. 그런 관계라면 끊어버리라고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아이를 한심하게 봐서 미안하다. 사회 문화적으로 여성이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잔인한 대체 공격을 하게 했다는 것. 비언어적 제스처, 집단 따돌림, 뒤에서 흉보기, 소문내기,무리에서 추방하기,쪽지 돌리기, 말하지 않기. 둘이 있을 때 잘 해주고 여럿이 있을 때 괴롭히기가 잔인한 공격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직접적인 공격, 자기 주장적 행위를 더 많이 하도록 해야겠다. 나도 여전히 불편한 감정을 쌓아둔다. 그러다 기회가 생길 때 배제하거나 멀어진다. 그러면 상대가 당혹스러워 한다. 내 안에는 멀어질 충분한 이유가 있었지만 표현하지 않고 쌓여있다가 기회가 될때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나는 그 관계가 아니어도 다른 관계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만약 나의 불편함을 즉시 해결했다면 어땠을까? 그 애들에게 덜 상처를 줬겠지. 내가 좀더 자기 주장을 잘 하는 사람이 되었겠지. 항상 보조적이고 나를 낮춰야 마음이 편하지 않았겠다 싶다.
관계를 배우고 만들어 가는 소녀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관계로 인해 밤낮 괴로워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

소녀들이 대체공격을 하지 못하게 막고, 그 대신 진실 말하기와 직접적인 공격이라는 자기주장적 행위를 더 많이 하도록 이끌 수 있다. - P372

영문도 모른 채 일어나는 공격과 상실의 사건은 소녀들에게 영원한상처를 남긴다. "착해 보이지만 겉모습 이면에 항상 숨은 진실이 있을거라는 걱정 때문에 소녀들은 타인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무엇을믿을지 늘 불확실하다. 이런 이야기들은 특히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결국 이런 소녀들이 다른 소녀들과 멀어져서 친구들을 불신하고 지지하지 않는 여자, 심지어 증오하는 여자로 성장하는 듯하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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