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함과 동시에짐스럽게 느껴진다. 필름을 정리하며 발견한 사진에반갑기도 했지만 충분히 지칠 만한 양이었다. 누군가 사진을 찍는 이유를 물어오면 추억이나 기억 같은 단어를떠올렸었다. 특별히 답을 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졌다. 만약 사진이 기억이나추억을 위한 흔적이라면 그건 너무 미래에 있다. - P151
기록이나 타인에게 전시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도마찬가지고, 목적을 갖고 돈을 받는 일도 말할 것도없다. 사진은 미래를 위한 걸까. 그런 이유로카메라 앞에 기다리고 있는 풍경이나 사람, 사진을찍는 ‘지금‘을 먼 훗날로 미리 보내버린 것은일종의 게으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 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