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이어도 서로의 마음 속에 어떤 지옥이 있는지 알지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았다. 잘 지내는지, 아프거나 슬프지는 않은지궁금해하면서도 다 물어보거나 다 말해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나긴 이야기를 하면 새삼 놀랄 뿐이었다. 그랬구나, 세상에, 그런 일이너에게 있었구나, 하고 몇 발짝 늦게 알아주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마음을 다해 듣는대도 대부분의 문제들은 철저히 각자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얼마 전 찬이를 만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는 자꾸만 눈물이났다. 한동안 그의 마음이 슬픔과 실망으로 닳아왔다는 것을 듣게 - P3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