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 주민들은 삶의 배경은 모두 달랐지만 삶의 과정은놀랄 만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가난했다. 그들은 부모 세대 때부터 가난을유전처럼 물려받았다. 전쟁 중 고아가 돼 가난했거나, 가난 때문에 전쟁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부모가 가난했으므로 배우지 못했고, 배우지 못했으므로 학력을 얻지 못했다. 재력과 학력이 없었으므로 인맥도없었고 등에 업을 ‘빽‘도 없었다.
평생 가난의 경로를 이탈하지 못한 채 한차례 반전의기회도 얻지 못하고 살아왔다. 흔들릴 때 붙들어줄 사람없이 흔드는 대로 흔들려온 그들이었다. 자주 흔들렸다고해서 흔들리지 않는 기술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 평생흔들려왔으므로 그들은 가장 잘 흔들리는 사람들일 뿐이었다. 그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다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흔들 때마다 흔들리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는 삶의 되풀이였다.
- P183

가난의 경로는 철거와 강제이주의 무한궤도 속에 갇혀있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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