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끝까지 ‘신사 다운 행동을 지키고 싶었다. 나의 에스코트가 필요 없어진 그의삶에 섭섭함을 느낄 이유는 없었다. 나의 정성과 노력을 무시하는 인생의 어느 한 시절이 있듯 그런 남자도 있기 마련이므로,
어쨌거나 세상에는 또 하나 나와는 상관없는 삶이 만들어졌다. 그것을 흔히 이별이라고 말하지만 슬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아무리멋진 밤을 보냈어도 집으로 돌아가는 일을 우리의 삶에서 영원히 멈출수 없듯, 우리의 사랑과 우정 역시 그러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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