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으니 마음이 밝아진다. 어린이들을 대상화하거나 어리거나 무조건 가르쳐야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해주고 나의 같은 인간으로 대해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작가가 어린이를 바라보는 모습이 귀엽고 정확하다. 귀엽다는 것이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날 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어린이들을 매일 만나는 나도 이렇게 대할 수도 있으련만 왜 이렇게 힘들어하고 가르치려고만 했을까? 어린이의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을 보고 지금의 사회는 어른들이 짊어지도록 합시다라는 말이 마음에 꼭 든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는 대상화된다. 어른이 마음대로 할수 있는 존재가 된다.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꼭 어린이를 존중한다고 할 수는 없다. 어른이 어린이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자기중심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오히려 사랑은칼이 되어 어린이를 해치고 방패가 되어 어른을 합리화한다. 좋아해서 그러는 걸 가지고 내가 너무 야박하게 말하는것 같다면, 좋아해서 괴롭힌다‘는 변명이 얼마나 많은 폐단을 불러왔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린이를 감상하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큰 오해다.
- P227

어린이는 정치적인 존재다. 어린이와 정치를 연결하는 게불편하다면, 아마 정치가 어린이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 보기에도 민망하고 화가나는 장면들을 어린이들에게 보이기 싫은 것이다. 그런 문제일수록 어린이에게 설명하기도 어렵다. 어린이는 그런 어른들의 모습까지도 볼 것이다. 달아날 곳이 없다. - P236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이니 뭐니하는 말도 자제하면 좋겠다. 어린이는 나라의 앞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위해서 살아 있다. 나라의 앞날은 둘째치고 나라의 오늘부터 어른들이 잘 짊어집시다.
- 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