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장애인 철거민 동물들까지 . 작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작가의 글을 통해 그들이 살아움직인다. 불쌍하고 가여운 존재가 아니라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권리를 싸워야만 얻어내는 용기있는 사림들의 이야기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우리의 권리를 위해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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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밤마다 불타는 건물 앞에서서 살려달라는 딸의 목소리를 듣는다. 아무도 처벌받지않았으므로 매일 밤 그는 힘없는 부모인 자신을 벌한다.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위로만 넘치는 사회에서 피해자들은 폐만 끼치는 존재가 되었다. - P196
"한 달에 500만 원이 넘죠." 나는 새삼 놀랐다. 그것은 늙은 어머니가 홀로 감당해온노동의 무게이자 국가가 가족에게 떠맡긴 복지의 무게였다. 그 책임자들은 미안해하기는커녕 가족의 고통을 깎아내리며 말했다. - P198
미경 씨의 망설임과 두려움을 읽어준 것은 머리를 밀어주던 여성이었다. 그가 미경 씨를 뒤에서 안아주며 "어머니, 죄송해요"라고 말하는 순간 미경 씨의 눈에서 눈물이왈칵 쏟아졌다. - P212
고통을 기록하는 마음은 광장에서 미경 씨의 머리를 밀어주며 "죄송해요"라고 말했던 여성의 마음과 비슷할 것 같다. 바라는 것은 그가 나에게 안심하고 자기의 슬픔을 맡겨주는것이고, 나는 되도록 그의 떨림과 두려움을 ‘예쁘게 기록해주고 싶다.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세상은 ‘싸우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 P213
어떤 사람은 당연히 받는 선물을 어떤 사람은 평생 싸워서 얻는다. 자기 자신에게 권리를 선물한다는 일,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나는 꽃님 씨에게서 배웠다. - P244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중에 가장 좋은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나자신일 것이다. 중력이 다른 세계에선 다른 근육과 다른감각을 쓰면서 살게 되기 때문이다. 노들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다르게 관계 맺을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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