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전설은 창비아동문고 268
한윤섭 지음, 홍정선 그림 / 창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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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동네 전설이 재미있다. 아이들이 그 전설을 이야기 하면서 새로 온 친구와 사귀고 함께 동네 아이들이 되어가는 게 멋지다. 자연에 살면서 계절이 오는 걸 한눈에 알아보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밤이 떨어지는 밤밭에소 돼지 할아버지와 앉아 있는 장면은 너무도 아름답다.

적당한 무게의 밤알이 낙엽에쌓인 흙에 부딪쳐 나는 소리. 그 소리는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밤들은 수없이 쏟아져 내였다.
최고로 아름다운 음악이 밤밭에 흐르고 있었다. 준영은 황홀했다.
‘세상에 이런 멋진 소리가 또 있을까?‘
아름다운 소리 사이로 가끔씩 돼지할아버지의 숨소리도 들려왔다. 왠지 두 소리가 잘 어울렸다. 문득 준영은 깨달았다.
가을이 되면 돼지할아버지는 매일 새벽 혼자서 이 아름다운소리를 듣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소리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는 사실을, 준영은 자신이 그 누군가가 된 것이다행스러웠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밤밭에 온 자신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다.

과수원의 복숭아나무들은 이제 이파리들만 남아 있었다.
그중에는 벌써 잎을 반쯤 쏟아 낸 나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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