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애게 깊이 공감하고 도울 수 있는 것은 전문가의 자격증이나 자질이라기 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나 할까? 그 사람으로 보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집게 된다. 김영란 책을 읽으면서도 문학의 중요성을 느꼈는데 정혜신 박사도 마찬가지다.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살아가는 것. 이게 치유적 삶인 것 같다.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으니 이해하고 접근하기가 막연하고 모호합니다. 어둠 소을 걸을 때 손에 쥘 수 있는 지팡이가 있으면 그에 의지해서 주위를 천천히 더듬으면서 감을 잡고 최소한의 자기보호를 할 수 있죠. 그러나 시간이 흘러 어둠 속에서 내 시력으로도 주위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되면 지팡이 끝으로만세상을 인지할 필요가 없잖아요. 내 눈을 통해서 내 주변이 어떠한지 통합적으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지팡이 끝으로 더듬어 세상을 부분적으로 파악하는 도구가 심리학 지식이라면, ‘내 시력‘으로 세상을 ‘통합적으로 인지하는 강력한 도구가 문학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분적이기보다 통합적이고, 분석적이기보다 감성적이고 입체적입니다. 인간을 유형으로 말하지 않고 한 인간의 개별성에 끝까지 집중합니다. 그런 면에서 문학은 인간에 대한치유적 접근에 적합한 도구입니다.

정상적인 허기처럼 찾아오는 내 삶의 문제들을 병이나 질환으로 인식하고 전문가에게 맡겨버리려고 하고 있지는 않는지, 내가 내 일상의 주도권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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