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캥거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5
에릭 바튀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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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캥거루>
에릭 바튀 글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꿈나무그림책 35




빨강 캥거루, 빨간이 아니고 '빨강'이에요
이렇게 쓸 때 저는 '빨간'이라는 형용사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빨강'이라는 명사를 써도 된다고 했었죠.
캥거루를 규정하는 건 빨간 '색'이 아니라
빨강이라는 '이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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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과 붉은 하늘.
붉은 대지를 뛰어오르는 빨간 캥거루 '빨강'의 이야기.

에릭 바튀라는 작가의 그림세계는 심장이 벌렁벌렁하게 만드네요.
짙은 붉은 색 위로 역동적인 캥거루의 뜀뛰기.
캥거루의 두 손이 뒤로 향해있는 것이 참 인상깊은데요,
저 나무의 그림자 방향이 어쩐지 특이합니다.

 


온통 빨간 털의 아기 캥거루가 오늘 아침 나왔어요.
다른 캥거루들은 소리치죠
무섭다고.

꼬리를 달고 가는 붉은 태양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아기 캥거루 '빨강'은 이렇게 세상에 나왔어요

빨간색의 캥거루.

딸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빨간색'은 어떤게 있을까?
음...내 가글, 내 키티 양말, 그리고 이불 속 하트!
참 직선적이고 단순하죠? ㅎㅎㅎㅎ



 

빨강은 폴짝폴짝 세상을 탐험해요

꽤 큰 덤불을 발견하고 다가갔다가 고슴도치임을 알고 엄마에게도 도망쳐요
빨강이의 손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태양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도 아름답고요
검붉은 대지는 빨강이 헤쳐나가고 탐구해야 할 넓은 세상이에요
때로는 놀라고 때로는 무섭겠죠.

 

"겁내면 안 돼.
캥거루면 캥거루답게 용감해야지."

엄마의 멋진 조언.





아기 캥거루들은 나날이 자라요
점점 더 잘 뛸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빨강은 가장 높이, 가장 빨리 뛰었지요

 

 

누구보다 더 높이 더 빨리 뛰는 빨강이는 세상에 나가야 하죠.
그런데 세상은 너무 낯설고 새로워요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로 으르렁거리며 시커먼 연기를 뿜어대는 이상한 동물.

 

 

털이 난 작은 동물들의 행렬.

날지도 못하고 뜀뛰기도 못하는 작은 동물들이지만 얼굴은 무섭게 생겼어요.

 

 

우르릉 쾅쾅.

나무에 벼락이 떨어졌어요.

불타는 나무를 보고 빨강은 겁이 더럭 났죠

 

 

 

이제는 커버린 빨강.

무서워서 엄마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겨우 코만 엄마 주머니에 넣을 수 있었어요.
아기 캥거루는 무섭지만 낯설지만, 새롭고 넓은 세상을 탐험하며
이만큼 자랐어요.
무서움은 떨쳐야 하구요
용기는 내어야만 하구요

엄마가 최고의 안식처임을 틀림없지요.

저희 어린 딸은 이 장면을 보더니만
불쑥 자기의 두 발은 내 옷 속에 집어넣습니다.
자기도 커서 발 밖에 안들어간데요.

작은 아이가 언제 자랄까 싶지만,
아이는 세상을 탐험하며 나날이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캥거루들은 빨강이 겁쟁이라며 놀렸지만
엄마는 다릅니다.

"아직 어떤 캥거루도 무지개가 어디서 오는지 알아내지 못했단다.
캥거루는 용감할 뿐만 아니라 지혜롭기도 한데 말이야."

엄마의 축복과 믿음,

세상을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는 엄마의 말은 앞으로 나아가게 할 거 에요.



무지개의 끝에서 빨강은 누군가를 만나네요.

겁쟁이 빨강은 무지개의 끝에서 또 다른 겁쟁이 파랑을 만나요.
색의 편견에서 새로운 만남이,
무서움의 벽에서 세상을 나아갈 용기를,

<빨강 캥거루>는 참 색다르게 풀어주고 있어요. 

 

딸, 캥거루가 무슨 색?
음,,,빨간색
아, 편견 없는 아이는 <빨강 캥거루>를 봤으니 캥거루가 빨간색이랍니다.
빨개도 이상할 거 없는 아이의 세계.

겁쟁이라고 놀림받던 빨강이가 재밌는지
그림책 보는 내내 그림자를 만들어 '괴물이다'하고 괴롭히더니
마지막에는 캥거루가 열이 모이면 하나도 안 무섭대요
아이의 말과 생각은 아이만의 세계를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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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바튀, 프랑스의 철학그림책 작가입니다.
철학이라고 어렵지 않죠?

빨강이라고 해서 틀리지 않았어요
그저 다를 뿐.
그래서 더 용감하고 더 지혜로울 수 있어요.
그리고 빨강이라서 파랑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지금  빨강인가요?
그렇다면 '답게' 용감하고 지혜로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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