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 된 선비
이덕무>
김세현 그림. 이상희 글.
보림출판사
옛
그림을 보는 것 같은 그림책,
'책만 읽는 바보'라 일컬어지던 선비 이덕무 님에 대한
그림책이에요
보림출판사에서 보았던 심청 이야기 <효녀로다 효녀로다> 이후
옛이야기를 다시 만났네요
한 폭의 수묵화,
책읽기를 좋아하는 선비가 살던 곳입니다.
그림책으로 옮겨진 전통적인 선과 색채의 그림.
이 선비는 온종일 방
안에서 햇빛 드는 자리를 옮겨 않으며 책만 읽었대요
무표정한 듯 고요한 얼굴은 왠지
분홍빛이네요.

고요하기만 하진 않았어요
문득 깊은 뜻을 깨치면 벌떡 일어나
까마귀처럼 웃고
한밤중 꿈에서 깨어 안타까워 한숨짓기도
했지요
선비가 웃을때 분홍꽃이 날리는 장면이 참 인상깊네요

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쩌면 이 시대에는 책을
얻기가 지금처럼 쉽지않아서 더 소중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에서 얻는 소중한
진리가 더 와닿았을 거 같기도 하고요
심지어 선비는
기침병을 앓을 때에도 책 읽는 기운으로 물리치고

누이를 잃은 슬품이 사무칠 때에도 책 읽는 힘으로 견뎠대요
여백미가
참 아름다운 그림책이에요
풍경그림은 독특하면서 차분하고 신비로우면서 아름다워요.

쌀독이 비었을 때에도 책 읽는 마음으로 넉넉한 선비.

그런 선비를 눈여겨 본 사람이 있겠지요?
정조임금은 규장각에서 일을
할 사람으로 제일 처음 이덕무 님을
부르셨다고
합니다.
선비가 세상을 떠나자, 선비는 귀한 책이 되었다.

책만 읽는 바보는 책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을 사랑하는 선비의 마음이 이 그림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은은한 듯 강렬하고 비어있는 듯 꽉 차있는
그림들,
선비 이덕무 님의 표정없고 무심한 듯한 얼굴에서
책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느낄수가 있어요.
보림출판사의 <책이 된 선비 이덕무>는 인물, 위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으로 옛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림감상만으로 참 즐거운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