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에요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2
노유경 지음 / 북극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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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에요>
노유경 그림책.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2




웃기거나 찡하거나의 북극곰 출판사,
이번에는 샛노란 병아리 같은 표지의 꿈나무 그림책 이에요
사랑 가득 담겨져 보이는 가족 사진에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역시 노오란
옷을 입고 노오란 우산을 든 남자아이가 보입니다.

데생같은 그림에 오직 남자아이만이 노란 색을 가지고 있어요
사진 밖의 노란 공간에는 비가 오는 듯 내리치는 사선들이
이 책은 밝은 느낌일지 어두운 느낌일지 도통 감이 안 오게 하네요

그렇다면 책의 힌트를 얻으러 뒤표지도 볼까요?
우리 집에는 아빠, 엄마, 형 그리고 내가 살아요

아? 앞표지의 가족사진에는 분명 셋이었는데
여기서 '나'는 누구죠?

아침마다 정말 정말 바쁜 우리 가족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고 피력하는데요
'나'의 존재는 아직도 미스테리합니다.


 

 

오늘 다섯 살 딸과 <우리 가족이에요>를 읽었어요.
잠자기 전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 중  읽을 책을 고르길래
제가 "<우리 가족이에요> 읽을까?"했더니 어떻게 눈치를 채고 책을 딱 빼오더라고요
아마도 가족사진이 있기에 눈치를 챈 것 같긴 한데
어떤 느낌의 책일지 도통 감이 안 옵니다.


면지에서 시작되는 <우리 가족이에요>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이에요.

정말 정말 바빠보이네요
아빠는 입을 옷을 다림질 중이고 엄마는 식탁을 차리고 있고 형이라 생각되는 노란 옷의 남자아이는 옷을 후다닥 입고 있어요

저희 딸은 '아빠의 표정과 엄마의 표정을 왜 그러냐' 며 묻더라고요
아, 엄마 아빠의 표정은 울상에 가깝게 보이네요
출근전쟁, 등교전쟁...아침전쟁을 치르는 중인 가족들,
바쁘고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아침부터 조금은 지친 게 아닐까요?
그래도 아이만큼은 노랗습니다


 

 

그런데 아이쿠, 형이 욕심쟁이이군요
내가 고기 좋아하는 거 알면서 혼자 다 먹는대요
가족의 식사 속에 등장하지 않는 '나'는 '우리 형'이라고 하면서도
욕심쟁이라고 그림자를 돼지로 만들었어요.

저는 그림자가 돼지임을 딸에게 알려주다가 아차! 했어요
딸이 발견 못 했는데 혼자 다 먹는다고 '돼지'라고 부르는 방법을 괜히
알려준 거 같아 얼른 넘어갔답니다
아직 다섯 살이라서요^^;;;;

그런데 식탁에서 신문을 보는 것 같은 아빠와 한숨 돌리는 엄마의 표정이
벌써 다크써클이 내려온 것 같아 안쓰러워요.
식탁으로만 집중 조명된 그림이 왠지 영화의 한 컷 같은 느낌도 있고요


 

 

흥! 미워!
가다가 꽝 넘어져라

아마도 아빠는 출근을 하고 형은 등교를 하겠죠?
그러면 '나'는 아직 아기인 동생일까요?

딸이 형이 뭐라고 하는지 궁금해하네요
아빠의 표정도 지금은 살짝 익살스러워 보여요

'나'의 시선으로만 해설이 되는 있는 우리 집의 풍경은
고요한 느낌도 들고 여백미가 엄청 느껴집니다.
저희 딸은 '나'의 시선으로 된 이야기만 들어서인지
행간의 의미를 찾듯 그림속의 숨겨져 있을 법한 많은 이야기를 스스로
찾으려 하더라고요.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오늘 서울은 아침부터 흐리긴 했지만 점심시간 이후 엄청난 비가 내렸답니다.
아침에 우산없이 유치원에 등원한 딸은 등하원에 타이밍 좋게 비를 피했지만 낮시간에 일이 있었던

저는 그 비를 가녀린 우산으로 막으며 돌아다녔지요 ㅋㅋㅋ

올해는 비가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리는데
그래서인지 비가 주제인든 소재이든 소품이든 ㅎㅎ 아이는 엄청 반기네요

그런데 놀이터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를 피하는 아이들이 모두 강아지랑
짝을 이루네요~


 

"동구야, 형한테 우산 좀 갖다 줄래?"

드디어 '나'의 존재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이름은 '동구'이군요

그런데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동구의 말이 나오는데
어디 있는 걸까요?
설마 전화통화하는 상대는 아니겠지요?
그나저나 청소기와 전화기를 잡고 있는 엄마의 표정이
순간 움찔합니다.


 

동구는 형에게 우산을 갖다주러 갑니다

이게 무슨 개고생이람?

ㅋㅋㅋ 저는 속으로 빵 터졌지만
아이는 아직 이런 유머센스는 탑재 안되어 있습니다 아직 다섯 살 ㅎㅎㅎㅎ

전부 연필 그림에 오직 노란 색을 입은 아이들과 오리들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런가요?^^


 

 

학교에 도착한 동구는 형을 기다립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형은 안 나오고 다른 친구들이 나오는데
각양각색입니다 ㅎㅎㅎ
시험지를 들고 인상 쓰는 아이...안쓰럽네요


 

 

 

에잇, 나 집에 갈 거야!

기다리던 동구가 집에 가려고 해요
저희 딸, 기다리다 지쳐 드디어 "어디 있어?"를 외쳤습니다.

동구야 어디 있니?
동구야 나와라!

거센 비바람에 학교 앞 우산 든 친구들이 난리가 났네요
아주 재밌게 보던 따님,
우산 쓴 아이들이 동생이냐고 자꾸 묻네요~


 

 

느림보 형이 나왔어요
"동구야!" 이름도 부르네요

그런데
앗!


 

 

아이고 이런, 알짱대던(?) 오리 때문에 넘어진 형이 울어요
리얼한 얼굴 표정 ㅋㅋㅋㅋ

착한 동구는 엄마를 데려온다고 하네요

저도 예전에 저희 언니들 중 누가 다쳤다고 하면 얼마나 어린 마음에
걱정이 되던지요
나름 자매애가 있었지요 ㅎ 

 

 


 

 

 

 

동구도 그랬나봅니다
바람같이 달려가고 있어요

엄마아아아아!

그런데 지나치는 사람들이 다 낯이 익네요???
저 혼자 또 속으로 빵빵 터진 그림이었어요
마틸다는 사실 조금 생각했습니다 ;;;

어디 있냐고 자꾸 묻는 따님,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람같이 엄마한테 달려온 동구,

저는 결국 '비밀'이라고 대답했어요^^;

"형아가..."라는 말에서 엄마는 다 알았나봐요 


 

 

 

 

엄마도 동구처럼 바람같이 달려갑니다.
엄마, 아니 부모는 한 마디의 말만 들어도 때로는 모든 걸 다 알아버리는 것
같아요.

은구야아아!

형의 이름은 '은구'군요. 

 


 

 

 

동구 덕분에 은구 형아는 무사히 집에 왔겠죠?

날이 밝았어요

역시나 은구 형아는 노오란 옷입니다.
그런데 차이가 조금 있죠? 아셨나요?

다섯 살 저희 딸이 대번에 알려주었어요
아빠 엄마가 웃고 있음을요!

노랑은 희망, 따뜻함을 보여주죠.
우리 가족은 이제 더 밝고 더 따뜻해 보여요

하지만 저희 딸은 아직 다섯 살, 색이 왜 이러˃니다 ㅜㅜ
그러다가 지난 번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진 자신의 일화를
소환해서 이야기하네요^^;


 

 

 

그림책은 끝이 났습니다.
'나'가 누군지 아셨나요?
'동구'가 누굴까요?
비밀~!



BGC ENGLISH PICTUREBOOK

This is My Family

북극곰 출판사의 작은 자랑~
그림책의 모든 내용이 영어로 삽입되어 있어요.
썸네일의 그림과 영문으로 된 내용으로 그림책 전체를 수록했어요
자세히 보시면 마지막에 동구가 누군지 아실 거에요^^ 


 

 

마지막 면지를 추가 힌트로 드립니다.^^

우리 가족이에요!

이토록 따뜻하고 다정하고 밝은 가족!

 


 

 

 

북극곰 출판사에서 나오는 꿈나무 그림책,
그 중에서 국내작가의 발굴로 출간되는 꿈나무 그림책은
관심이 많이 갑니다.

정서적으로 친밀하고 스토리가 재치있고 그림이 신선해요
웃기거나 찡한 그림책들은 아이도 좋아하지만
저에게도 많은 감동과 재미와 감성을 불러일으켜줘요
감사합니다. 그림책은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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