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6
궈나이원 기획, 저우젠신 그림 / 북극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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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궈나이원 기획, 저우젠신 그림, 북극곰


제28회 신이유아문학상
그림책 창작상 대상 수상

슬픔은 나쁜 걸까?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하는 게 아니라 실패를 극복하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하죠
슬픔도 마찬가지랍니다.
슬퍼하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니라
슬픔이 위로와 연민이 되고
나 자신을 바로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을요
영화 inside out에서 주인공을 다시 돌아오게 한 건 sadness였죠:)

대만 창작 그림책이고 글자없는 그림책인 <흰둥이>이에요.
여기에 외로워 보이면서 쓸쓸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네요
인형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더 외롭고 쓸쓸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 같아요

 


어느 날, 흰둥이가 찾아옵니다.
흰둥이를 보며 할아버지는 서서히..서서히..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아마 어린시절 같이 하던 친구같은 강아지였나 봅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시간들이 펼쳐집니다.

연필로 페이지 가득 그려진 소년과 흰둥이의 시간들이
따스하고 다정합니다.

토마토서리에 연날리기, 거위 혼내주려다 도로 혼나기 등
환상적인 장면들도 나오는데요
소년이 된 할아버지가 느끼는 부분들이 더 부각되는 것 같아
뭉클하고도 더 짠하게 다가옵니다.

 

 


두꺼비를 만났네요,
아마 이 소년은 흰둥이와 많이 놀기도 했지만 많의 의지를 한 것 같아요
흰둥이는 소년에게 친구이자 든든하게 의지가 되는 존재였던 거죠

 

 



흰둥이가 어떻게 소년 곁을 떠났는지 나오는 장면에요
당연히 소년은 울었고요
이 장면을 보는 저희 딸도 어찌나 슬퍼하는지...
왜 사고나 났는지 왜 죽어야 하는지 계속 묻는데요
흰둥이를 잃은 소년의 슬픔이 가슴이 아프게 다가오더라고요
아무래도 가슴 속에 슬픔 하나쯤은 누구나 있으니
저도 지금은 있지않는 누군가가 계속 떠올라 코끝이 찡했습니다.

 


할어버지 역시 눈물이 안 흐를 수가 없을 겁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때의 그 마음은 가슴 깊이 아로새겨져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꿈인지 환상인지 모를 흰둥이와의 재회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자리에서도 일어나지요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짚고
문을 나서는 뒷모습이 꽁꽁 봉인되어 있던 슬픔을 이겨내는 것 같아요.

우리는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을 펑펑 쏟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하잖아요
카타르시스, 정화 효과인가요
아마 할아버지도 오랜만의 흰둥이와의 시간과 그때의 아픔을
슬퍼하고 오늘을 더 힘차게 살아가려는지 모릅니다

 

<흰둥이>를 보면 강아지를 키우고 싶자고 더 조를 줄 알았던 딸이
그런 욕심보다는 흰둥이가 사고가 난 부분에 대해서만 자꾸 질문을 해서
조금은 당황했지만...

할아버지는 이제는 누워만 계시지 않을겁니다.
슬픔은 나쁜 것이 아니니까요
눈물로 흘려보낸 후 마음은 더 씩씩해지니까요.

 

할아버지의 든든한 친구가 될 녀석은 할아버지의 색깔없는 세상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니 그 아름다운 광경을 <흰둥이>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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