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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필
요한 하리 지음, 이지연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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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2. 답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내가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거슬러 가봐야겠다고 결심했을 때였다. 나는 이렇게 물어보았다. 애초 에 내가 왜 뚱뚱해졌지?'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우리는, 우리 문화는 짧은 기간에 왜 이렇게 엄청나게 뚱뚱해졌을까?

음식, 내 몸에 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현대인들은 이런 가장 기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해볼 틈이 없다. 많은 미디어와 정보속에 휩쓸려서 근원적인 것에 대한 고민보단 즉각적인, 시급하게 느껴지는 것에 온신경이 쏠려 있다.

p246. 동시에 신종 비만 치료제 는 일부 사람들이 과식에서 얻었던 심리적 이점을 박탈함으로써 더 많은' 중독과 우울증을 불러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내가 먹는 것도, 나의 몸도 망가지고 비교하게 되고 다시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아 헤메인다. 내 몸 또한 어느 물건과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사회. 이 책 또한 도둑맞은 집중력과 같이, 비만 치료제에 의존하게 되는 인간, 나아가서 문화/사회까지 아울러서 분석한다.

p334. "재료의 원래 맛을 최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인 에게는 줄이는 것이 늘리는 것이었다.

우린 이제 다시 이유식을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먹는 것과 나의 몸과 먹는 행위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번 책도 역시 개인부터 사회 전반까지 아우르는 그의 통찰력과 경험담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매력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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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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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서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 주인공의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다. 티켓 영문 이름이 같은 ‘김민섭’씨에게 티켓을 양도하는 일에 티켓뿐만 아닌 278명이 약 254만원을 후원하며, 양도 받는 93년생 휴학생 김민섭씨를 응원했던 프로젝트. 이런 일은 소개될 정도의 이벤트와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다정한 선택’의 주인공이자 이 책의 저자 김민섭 작가님은 글 속에서 이런 말을 했다. <다정함>은 단단하고 용감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세상이 규정한 연약한 선함의 모습은 사실 없다.

책 속 이야기는 이런 다정함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이 빚어낸 기적 같은 51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MZ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청년들,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 호칭만 남은 사회와 ‘조금’이라는 적당하고 폭력적인 말이 난무하는 세상. 노인과 청소년, 이 사회의 약자들의 현실들을 묘사하며 능력이라 할 수 있는 다정함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뉴스 혹은 인터넷에 각종 사건 사고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를 인간이게끔 하는 건 결국 ‘다정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타인과 연대하며 살아가는 미래라는 것을 함께 꿈꿀 수 있지 않을까? 다정함도 용기와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여전한 당신들의 안녕을 바라는’ 다정한 내가 되어 보길 새해부터 다짐하며, 작가님의 다정함도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처럼 널리 응원받으시길 바라본다.

p64. 우리 모두는 타인을 더욱 동정할 필요가 있다. 다른 브랜드를 가진, 특히 연약한 이들을 동정해야 한다.
단순히 누군가를 불쌍하고 안쓰럽게 여겨야 한다거나 무조건 자선를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동정은 같은 정을 가져야 한다는, 타인의 처지에서 사유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다정함은 거기에서부터 생겨난다.

p188. 우리 모두 저마다의 구조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타인과 함께 잘 살아갈 것이냐 하는 문제는 결국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받은 마음을 다시 타인에게 돌랴주는 일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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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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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여기저기에 부적을 끼워 놓아야겠다. 그러면 균형을 잡을 수 있을 테지. 그리고 믿음의 바늘이 꽂힌 페이지는 어디서나 좋은 말씀으로 독자를 기쁘게 하리라. <책 중 93p>

그동안 책 속에 붙여뒀던 인덱스는 나의 위로이자 부적이었다는 생각들이 스쳐갔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베스트셀러에서 [파우스트] 같은 대작까지 다양하고도 넓은 작품들을 내놓았던 독일 문호 괴테. 80년이 넘는 생애 또한 시와 소설, 희곡부터 산문, 이어 어마무시했던 서한들을 남기면서 오랜 활동으로 넓고 깊은 작품들과 함께 그의 정신세계들도 남게 된다.
그리하여 이 책, 서동시집에서 그의 모든 생각/정신들을 집대성한 정수들이 모여 있다.

아, 사랑이여! 순수한 천상의 나라에서 이리로 저리로 유쾌히 날아다녔던 자유로운 노래들이 이제는 딱딱한 책 안에 갇혀 버렸다오. 시간은 모든 걸 파괴하지만, 노래들만은 홀로 살아남는답니다! 그 모든 불멸의 시행(詩行)들은 사랑처럼 영원할 것입니다. (책 속 53p)

때론 비유적인 아름다운 표현들로 감동하게, 때론 직설적인 문체들로 괴테라는 대작가의 음성들이 들려오는 기분마저 들었었다. 사랑, 교훈, 동방/서방 사이 속에 끊임없이 여행하며 느꼈었던 이야기들 모두 우리에게 건넨 '삶'이라는 단어안에 꿰어졌다.
평소 괴테라는 대문호에 관해 궁금했었거나, 괴테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었었던 분이라면 노년 끝에 그가 남긴, 그의 정신세계들을 여행하는 시간들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책의 절반이상 차지하는 책의 후반부의 주석/해설들은 막막하게 느껴지던 그의 시를 좀 더 친근하게 그리고는 다양하고 열린 시각들의 결과물인 것을 알게 하는 길잡이와 같아, 괴테라는 대문호를 시작하기에도 더없이도 좋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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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샬럿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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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제인 에어. 최초 1847년 남성 가명으로 출판 되었었던 책은, 여성의 희생/순종등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 굴하지 않고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는 여성의 이야기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초로 개인의 의식을 그려 낸 역사가'라 불렸던 저자 샬럿 브론테의 대표작으로써, 순응하고 감내하는 여성상의 빅토리아 시대에서, 억울함을 참지 못하면서 당당하게 말을 하던 인물 '제인'의 성장을 통해 여성의 삶/교육/일과 사랑/결혼/관습 등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소설. 사랑과 사회적인 지위 앞에 주체적이고도 독립적인, 부당함에 반항하는 여성상을 그려내며 여성들조차도 미처 몰랐었던 문제의식들을 이끌어낸 여성 성장 소설이다.

샬럿 브론테는 6년밖에 소설을 쓰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많은 책과 함께 자유분방했던 사고방식으로 '제인'이란 인물 속에 본인(또는 많은 소녀들의) 마음 속에 숨겨두었었 본능, 갈망등을 표현했다. 통념, 사회적인 관습들에 대항하며 갈등하는 사건 속에서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색하며 결국 본인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1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들의 마음속을 움직였던 것은 자의/타의들이 뒤엉켜진 삶 속에서 항상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제인'을 꿈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을유문화사의 '여성과 문학'을 테마로 만난 리커버 에디션의 표지는 아티스트 홍지희 작가님이 참여해서 깨진 유리와 한지가 만들어내는 느슨한 반짝임이 각기 다른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오래도록 전해오는 은은한 고전의 감동이 유리와 한지로 이루어진 작품의 표지와 어울어져 있고, 700쪽이 넘는 책임에도 누드 사철제본으로 펼쳐보기 더없이도 좋았었던 출판사의 센스까지 돋보이는 '여성과 문학' 리버커 에디션. 여러 출판사마다 다른 문체, 구성들을 이룬 고전문학에서 을유만의 풍부한 해설, 저자의 일생이야기가 덧붙여져 깊이있게 다시 읽으면서 어릴적의 '제인'을 꿈꾼 나를 소환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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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본 후에 다스리는 마음
수아지크 미슐로 지음, 이현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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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4년 목표중엔 잠자리에 들기전에 [10분 명상하기]라는 것이 있다. 한데 각종 자극들과 도파민이 가득하던 일상 속에 10분은 커녕 5분조차 차분하게 깊이 생각하는 일은 사실 만만치가 않다. 사실 명상하는 것은 그 시간을 온전하게 내게 집중하는 시간과도 같으므로 아마 현재 나의 집중력은 5분조차 되지 않는것이 현실인듯 하다.

나와 같은 현대인들에게 다짜고짜 눈을 감고 '10분 명상하기' 보단 어쩜 이 도서와 함께 명상하는 법을 익혀나가는걸 추천한다. 책은 각각 페이지 속 그림들과 이에 따른 글을 읽으면서 명상이란 것을 이미지로 쉽게 접근하게 도와준다. 길고 장황하게 설명하며 손에 잡히지도 않는 명상들을 설명하기보단 한장으로 주는 이미지가 우리에게 깊고 울림있는 명상길로 함께 안내할 수 있을지도. 7년 동안 수행하며 느낌 감정들과 그림들이 어우러져 매일 곁에 두고 한 단락씩 읽어내려가며 새해 다짐들과 함께 하기 좋은 도서. 미술관을 좋아하는 분들 또한 함께 감상하며 마음 다지기를 해보시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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