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자들>은 혈연이나 법적 가족이 아닌, 서로 다른 사연으로 모인 사람들이 맺는 느슨하지만 따뜻한 관계들을 다룬다. 흥미로웠던 것은 죽은 태화의 설정과 그 결말 구성이다. 현실적인 상실의 무게를 담아내면서도, 이야기는 꽤나 따뜻하게 마무리된게 만족스러웠다.읽고나니 이런 연대가 아직 남아있기에 불행 속ㅑ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이 되는 세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족이라는 제도가 아닌, 서로 선택하고 이어지는 관계가 삶의 새로운 지탱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크게 다가왔다.결국 <연고자들>은 “연고”라는 단어를 혈연의 구속이 아니라, 선택한 관계가 주는 힘으로 확장시켜 보여준다. 그래서 읽고 난 뒤 마음에 은은하게 남는 따뜻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