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 - 엄마랑 아이랑 나란히 앉아 읽는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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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인문학 사전이라니!

인문학이란 뭘까?

여러 정의가 있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다른 사람의 정의 말고, 내가 인문학의 정의를 생각해보자면~

'나와 타인이 어우러져 살아갈 때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 자신의 인성과 됨됨이가 깊어지도록 하는 학문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함께 성장하도록 하는 학문

문제와 풍파가 없을 수 없는 세상에서 그를 극복하는 힘이 되어주는 학문.

인문학이란 이렇게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느껴지는데 그것이 어린이용으로 나왔다고 하니 꼭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었다.


제목을 자세히 보니 '엄마랑 아이랑 나란히 앉아 읽는'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니까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엄마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책일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30가지의 주제(인문학 단어)를 소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기 보다는 하루에 한 꼭지씩 천천히 읽고 곱씹으며 생각하는 방법이 적합한 책이다.

그래서 나는 평안이가 자기 전에 한 꼭지씩 읽어줬다.


각 꼭지의 구성은 이러하다.

예를 들어, 오늘의 인문학 단어가 '쓸모 찾기'라면

1. 작가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쓸모 찾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 놓았다.

2. 그 부분을 읽고 나면 '생각하기'라고 해서 몇 가지 질문이 나온다.

3. 마지막으로 아이가 소리내어 읽는 부분인 '낭독하기'가 낭온다.


글밥은 하루에 한 꼭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8살인 아이가 읽어도 전혀 부담없는 적은 양의 글밥이다.

그래도 아이가 다 읽게 하지 않았다.


1번에서 설명한 부분은 내가 읽어줬고 평안이는 들었다.

아이는 그 단어에 대해 깊게 배운 적이 적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2번에서 설명한 '생각하기'에서는 내가 질문을 읽어주면 평안이가 곰곰히 생각해보고 답했다.

명쾌한 대답, 엉뚱한 대답, 장난스러운 대답, 묵묵부답 등 평안이는 내게 다양한 대답을 해줬다.

아이의 생각과 나름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3번에에서 설명한 '낭독하기'는 평안이가 직접 읽게 했다.

8살 아이가 글을 소리내어 읽는 것은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평안이는 낭독을 잘 안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낭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낭독을 하면서 잠깐잠깐 멈칫 거릴 때도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평안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처음 접한 표현이거나 할 때 그랬다.

평안이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는'이라는 말을 붙여 읽으려니 어색했던 것 같다.

그렇지, 작가의 생각이 온전히 내 생각이 될 필요도, 되어서도 안되는거니까.

작가의 생각을 듣고 자신도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인문학 책을 읽는 목적이니까.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평안이에게는 이 문장이 너무 이상한거다.

'쓸모'라는 단어와 '사람'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거다.

사람에게서 쓸모를 따지다니...

평안이의 그런 모습을 보니 내 아이가 마음이 따뜻한 것 같아 감사했다.


대부분 긍정적인 단어가 나온다는 점,

아이에게 생각의 기회를 준다는 점,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

나도 드문드문 도끼를 얻어 맞는다는 점.

그런 점들이 좋았다.


아이가 넓디 넓은 인생을 항해해 나갈 수 있도록 단단한 마음을 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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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언니는 도깨비
미혜 지음 / 키다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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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책을 고를 때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우선 표지부터 끌려야 한다.

반면에 아이 책을 고를 때는 목적을 먼저 봐왔던 것 같다.

이러이러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지금 평인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이제는 평안이가 슬슬 책을 가려읽기 시작한다.

평안이의 취향을 고려해서 책을 선정해야 책을 잘 읽지 않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ㅎㅎㅎ


이번에 고른 책은 『쉿! 언니는 도깨비』라는 제목의 책이다.

제목만 봐서는 책 내용을 유추하기가 어렵고, 제목 자체도 참신하다.

그냥 '언니는 도깨비'가 아니고 앞에 '쉿!'을 붙여 비밀스러움을 자아낸다.

무슨 내용일까? 표지도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한 몫 한다.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고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한쪽 슬리퍼 없음) 뾰루퉁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보고 있는 언니.

그런데 언니의 그림자 속 얼굴 표정이 도깨비다.


책 속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다.

어마낫, 평안이도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인데!

그런데 평안이와 책 속 주인공은 성격과 가정환경이 조금 다르다.

평안이는 쾌활한데 이 여자아이의 성격은 소심한 듯하고,

평안이는 외동인데 이 여자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인 친언니가 있다.

언니가 예전에는 자신과 잘 놀아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놀아주지를 않고 관심도 없고 말을 붙여도 대답도 안한다.

바로 사.춘.기!!!

초등학교 1학년인 여자아이는 사춘기에 대해 모르니까 언니가 갑자기 왜 그렇게 변했는지 모르겠고 속상하고 서럽기만 하다.

마침 그 즈음에 도깨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친구와 어울리게 되면서, 여자아이는 언니가 도깨비일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꿈 속에 언니로 추정되는 빨간 도깨비가 등장하고 이야기가 얽히고설키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평안이가 나보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취향에 맞고 재미있게 읽은 것이 느껴졌다.

초등학교 1학년 대상의 책을 선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유아용 책은 글밥이 적고, 페이지 수도 적고, 내용이 유치하다.

반면에 초등학교 저학년 책은 글밥이 많고 그림은 적고 페이지수가 많다.

물론 그 책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평안이도 그런 글밥이 많은 책을 읽을 줄 안다.

하지만 내용이 재미있지 않으면 그런 책들은 손에서 놓아버리곤 한다.


이 책 『쉿! 언니는 도깨비』는 글밥은 적지만 페이지수가 유아용 책보다 많아서 초등학교 1학년이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그리고 내용이 유치하지 않으면서 재미있다.

언니, 사춘기, 짝꿍, 도깨비, 보물 몇 호 등의 소재로 구성이 짜임새있다.


평안이가 책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내가 평안이에게 이 책이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봤다.

이런 질문은 평안이가 줄거리를 조리있게 말해주기를 기대해서 하는 질문은 아니고,

읽은 내용을 다시 생각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그 언어 표현이 결과적으로 정확하지 않더라도 사고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말하기 능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평안이 대답이, 언니와 싸워서 언니가 도깨비처럼 느껴지는거라고 했다.

그래서 뒷 내용이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읽으면 다 알게 된다고, 나보고 어서 읽으란다. ㅋㅋㅋ

평안이의 독촉에 나도 책을 다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궁금했다.

평안이는 언니가 왜 동생과 안놀아줬는지 알까? 사춘기에 대해 알까?

책에 사춘기여서 그렇다는 뉘앙스가 별로 없다.


그래서 언니가 예전에는 동생과 잘 놀아줬는데 지금은 왜 잘 안놀아 주는 것 같은지 평안이에게 물어봤다.

평안이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책 뒷면에 '사춘기'라는 단어가 나오길래 이 단어를 아냐고 물어봤다.

안단다.

그래서 사춘기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목소리가 바뀌는거란다.

오호~ 어느 정도 알고 있고만~

그래서 평안이의 대답에 더 추가를 해서 사춘기에 대해 설명해줬다.

뭐, 깊이 새겨 듣는 것 같지는 않았다. 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보면 애들은 다 기억하더라... ㅎㅎ;;; 무섭게시리~~~ ㅎㅎ;;


이번에는 엄마가 바라는, 엄마가 결정한 교훈이 책에 있길 바라는 생각을 훌훌 털어버리고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과정 자체로,

읽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 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좋은 씨앗이 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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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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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블로그 이웃분이 『한밤중 달빛 식당』이라는 동화책에 대해 쓴 포스팅을 보았다.

제목과 표지가 낯익은 것이, 유명한 동화책인 것 같았다.

그 이웃분은 이 동화책을

'나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들도 그 경험 속에서 성장하게 되고,

그래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 해주는 동화'라고 소개해줬다.

물론 어린아이들에게는 그런 동화책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그 책 소개에서 '그래야만'이라는 낱말에 꽂혔다.

인간은 반드시 슬픔이 있어야 기쁨을 찾는 존재, 행복하기만 하면 그 행복을 모르는 존재.

그렇게 생각하니 슬펐다.


그러던 중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책을 발견했다.

'아니, 뭐,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런데 힘듦이 꼭 있어야만 해?'

그래서 책 내용이 궁금했다.

제목은 나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고, 표지의 그림도 마음에 다가왔다.

문제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이라는 단어였다.

쇼펜하우어는 누구?

아포리즘은 무엇?

;;;;;;;;;;;;;

읽을까, 말까, 읽을까, 말까~~~~


책 소개를 보니 쇼펜하우어는 철학자인 것 같았고,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메모, 편지, 일기 등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걸 알았다.

뭐, 그런 종류의 글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이 주제나 내용이 독특할 뿐 이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들어 있는 내용은 우선 현대 사회에 대한 실랄한 비판이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1800년대에 활동한 사람이다.

책에 '현대' 사회라고 표기가 되면서 비판을 하는데, 그 비판을 하는 내용이 2023년인 지금 시대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테네의 정치가들은 억울하게 뺨을 맞아도

개나 고양이가 할퀸 것으로 생각했지,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정으로 사건을 끌고 가지 않았다."

34p


​쇼펜하우어는 굉장히 비판적이고 부정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삶을 성실히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삶은 빛나는 태양 같고, 희망이 샘솟고, 노력하고 상상하면 무엇이든 이룰수 있어요'가 아니라

'삶의 목적은 죽는 것이고, 절망이 가득하며, 희망은 우리를 속이고,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등

어두움과 침울함이 가득한 문장을 토해낸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그 대부분의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하며 깊이 사색하게 됐다.

내가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면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책의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이 갔다.


쇼펜하우어는 권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은 천국과 같은 상황에서도 진정으로 행복해하지 못하고 권태로움을 느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고난, 슬픔, 좌절, 역경 등 인간이 흔히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있어야만 인간은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구라면

성공에 대한 부담, 승리에 대한 압박,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대기의 압력이다."

120p


"가난은 원석과도 같다."

184p


앞에서 이야기한 동화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그 끝이 나락이 아닌 이유는 성장과 발전을 결론으로 끌고 오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삶을 살도록 격려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죽음의 준비는 오직 이것뿐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

48p


체면보다는 신뢰를 지향하고

가난한자, 장애인, 수탈당한 자 등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쇼펜하우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결론내렸다.

어차피 인생에서 고통을 지울 순 없다.

고통이 없다면 좋겠지만, 아니 쇼편헤우어의 말처럼 고통이 없다면 행복을 느낄 수도 없겠지만,

'고통이 없다면'의 가정은 차치한다.

왜냐하면 그 가정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100% 고통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고통을 나의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삶!

그런 삶을 살아냈다면 눈을 감을 때 후회없는 삶이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 권의 동화책에서 시작해서 깊이 있는 철학자의 문장을 만나고 곱씹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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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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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덟 살 여자 아이 평안이를 양육하고 있다.

육아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이 갈텐데 집에 장난감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미니멀라이프로 살고 싶어도 아이 장난감은 미니멀이 되지 못하는 현실.


평안이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장난감이 생기면 며칠 가지고 놀다가 시들해진다.

이제 흥미가 없나 싶어서 치우거나 다른 사람을 주거나 하면 몇 개월 후 어느 순간 갑자기 그 장난감을 찾곤 한다.

비싼 장난감이냐 저렴한 장난감이냐에 상관없이 그러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 책을 알아냈다.

제목은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이다.


책 속에서는~

어느 학급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토론을 벌인다.

주제는~

"집에 갑자기 불이 났다.

집에서 갖고 나올 수 있는 건 단 하나뿐이다.

무엇을 갖고 나갈 것인가?

가족이나 반려동물은 안전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갖고 나올 수 있는 물건의 크기는 상관이 없다.

진짜로 불이 난 것이 아니라 상상이다."

라는 것을 전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먼저 생각해 봤다, 나는 무얼 갖고 나올까?

'돈'이 먼저 떠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안경'이 떠올랐다.

(나는 안경이 없으면 버스가 바로 앞에 와서 서야 번호판이 보인다.)


평안이와 남편에게 물어봤다.

평안이는 '핸드폰'이라고 답했고, 남편은 '집문서'라고 이야기했다.


책에서는 다양한 물건들이 답으로 등장한다.

답뿐만 아니라 그 '이유'도 함께 나온다.

처음에 이 책을 평안이에게 읽어주고 싶었던 이유는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 점 외에도 '토론'과 '대화'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게 됐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왜 그 물건을 갖고 나오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를 자신의 입장에서 조리있게 말한다.

답만 말하거나, 주장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함께 말한다면 더 설득력이 있고 공감이 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이들의 대답에서 '추억'을 발견하게 됐다.

처음의 나는 경제적인 것, 필요에 의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 갖고 나올 물건을 생각했었는데,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추억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로인해 나에겐 어떤 소중한 추억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책 속의 선생님은 처음에는 생활기록부를 갖고 나가려고 했는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반려 식물을 갖고 나가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다보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바뀔 수 있는 법이다.

앞뒤 꽉 막혀서 내 것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아우르게 되고,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결코 내가 부정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 중간중간에 선생님이 산만한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고 집중시키는 모습도 참 공감이 갔다. ㅎㅎ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아이 책에서 내가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돌아본다.

틀에 맞춰진 목적(물건을 소중히 생각하게 하고 싶은) 때문에 선택하고 고른 책이지만

나의 그 틀도 녹아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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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0패턴으로 잡는 영어회화 - 영어회화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닉 윌리엄슨 지음 / 더북에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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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대학을 졸업한지 20년 가까이가 되어가지만 영어에 대한 미련을 접을 수가 없다.

굳이 영어를 잘 하지 않아도 되는 직종에서 종사하고 있으나 영어와는 쿨하게 헤어져지지가 않는다.

문법은 차치하더라도 영어로 대화를 잘하고 싶은 로망.

그런 막연한 로망의 소유자는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ㅋㅋㅋ


​고로 이것저것 영어 교재, 강의, 영상에 기웃거려 본다.

그러던 중 『딱 30패턴으로 잡는 영어 회화』라는 ㅈㅔ목의 영어 교재를 알게 됐다.


​30패턴으로 영어회화를 잡는다니 약간의 의심이 들었지만

그 패턴이 무엇인가 싶어 목차를 봤다.

목차를 보니,

I`m going to ~

I want to ~

Can I ~ ?

I have to ~

등이 있었다.

지금 장난해? 다 중학교 때 배웠던거 아냐~ 다 알아도 영어로 말을 못한다규 ㅠㅠ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이런 적이 있었다.

음료를 주문할 때 "I hope to drink ~" 이런 식의 표현을 사용하면 어떨지에 대한 생각.

이 표현이 정확한 표현일지 몰라서 원어민에게 물어봤는데

(원어민이 영어로 답해줬음.)

그 대답을 대충 때려 맞춰서 해석해보면 "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더 정확하고 자주 쓰는 다른 표현이 있다."로 알아들었다.


​그래, 나는 콩글리쉬를 잘하지~

내가 하는 영어는 한국 사람들이 기가 막히게 잘 알아 들어. ㅋㅋㅋ

정작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못알아 듣는다는 점이 함정. ㅎㅎㅎ


​이 책을 보니,

내가 머리로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됐다.

정확하게 입 밖으로 낼 수 있어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런데 패턴을 알아도 그 패턴 뒤에 무엇이 올지를 모르면 꽝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탐구하고 있는데

책 후반부에 상황별 '초간편 표현'이라는게 실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30개 패턴과 초간편 표현을 익히고 두 종류를 짬뽕하면 영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같은 초간편 표현이, 30번의 패턴을 할 때마다 반복되면서 나와서 저절로 익혀진다는 점이 참 좋았다.

30가지의 패턴과 초간편 표현 모두 일상에서 자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로만 선별되어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책 구성이 원하는 패턴을 찾는 것과 원하는 초간편 표현을 찾는 것도 아주 용이했다.

또 책 한 권의 내용이 한 장의 브로마이드로 한 눈에 들어오게,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공부하기가 수월했다.


​나는 이 책이 매력적이었던 이유가

본격적으로 패턴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be going to와 will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미래를 표현하는 법이 자세한 예와 설명으로 나와있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내가 많이 고민하고 의문을 가졌던 부분인데 이렇게 쉽게 해결이 되다니!

그 고민을 해결하려고 고른 책은 아닌데, 이 책에서 그 고민이 해결되다니!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주는고만! ㅋㅋㅋ


​내용이 많지 않고, 한 장 한 장 팍팍 넘어가고,

그러면서 동시에 머릿속에 익혀지는 내용은 충분하니

영어 공부할 맛이 나는 요즘이다. ^^

매일 이 책을 볼 때마다 '와, 벌써 여기까지 했어!' 희열이 넘친다.

작은 성공이 차곡차곡 쌓이고, 자신감이 생긴다.


​나처럼 막연하게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물론 독자 본인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좋은 도구를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일 수밖에 없다.

힘내 보자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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