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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사건 고양이 흥신소 ㅣ 책고래아이들 47
이서영 지음, 용달 그림 / 책고래 / 2024년 6월
평점 :
평안이는 '엉덩이 탐정' 같은 추리물을 좋아한다.
그에 걸맞게 1학기에 평안이가 학급에서 맡은 역할은 누군가가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을 찾아주는 탐정 역할이었다.
그래서 『별별사건 고양이 흥신소』라는 책을 평안이가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서 골라봤다.
어린아이들도 저마다의 흥미와 관심이 있고, 그것과 일치되는 책을 더 재미있게 보고, 그 과정을 통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법이니까!
책의 첫 부분에 '작가의 말'이 나오는데,
작가가 주인공('참치'라는 이름의 고양이)의 입을 빌려 자신이 이 책을 쓴 목적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서두에 작가의 말(큼큼, 한 마디)과 이 동화의 설정이 되는 부분에 대한 설명(참치 이야기)을 제시하고
본론(1. 길 잃은 새끼 고양이, 2. 생선 가게에 든 도둑, 3. 못된 아이들)으로 들어간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서두가 되는 '큼큼, 한 마디'와 '참치 이야기'를 먼저 꼭 읽고 본론으로 들어가길 추천한다.
'참치'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어떻게 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고양이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참치는,
/ 고양이의 말과 사람의 말을 모두 알아듣고 할 수 있다는 점 /
/ 재능을 알아보고 특별하게 여겨 주는 할머니(사람)가 있었다는 점 /
/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점 /
바로 이 세 가지!
나는 이 세 가지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서두를 읽고 본론의 마지막까지 읽으면
어린이 독자는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되고,
어린이의 보호자가 되는 독자는 어린이를 특별한 눈으로 바라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론의 내용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세 가지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고 힌트가 되며 어우러진다.
이 책은 고양이의 특징을 소재 삼아 이야기가 재미있게 풀어져간다.
그 과정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가 떠올랐다.
어린 아이라고 수준을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베스트셀러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처럼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고양이의 특징을 묘사하며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참치만의 방법(잃어버린 새끼고양이를 찾아야 할 때는 아기처럼 쪽쪽이를 물고, 도둑을 찾아야 할 때는 복면을 쓰고 사건 현장을 방문)도 재미있었다.
고양이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들을 보면서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이 생명을 소중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줄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또, 사람 목격자는 없지만 고양이 목격자를 통해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보면서는 나쁜 짓을 하는 모습은 누군가 분명히 보게 되며,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재미나고, 긴장되고, 따뜻한 부분이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작가는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이리 주무를 수 있을까!
내가 어린이도 아니고 성인인데 말이다.
어린이 독자가 읽는다면 정말 흥미진진하면서 감동적이고 유익하게 이 책을 읽을 것이다.
(유아보다는 초등학교 1학년 정도 학생부터 읽으면 좋겠음.
왜냐하면~
130페이지 정도, 대부분 페이지에 그림이 있으나 없는 페이지도 있음,
고로 글밥이 유아가 읽기에는 너무 많음,
초1에게도 글밥이 많은 감이 있지만 내용이 흥미진진하여 읽기가 수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