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고양이 캡틴 미운오리 그림동화 16
고마츠 노부히사 지음, 가노 가린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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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연하게도 고양이와 관련된 책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주게 된다.

인터넷으로 책을 고르는데 심쿵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귀엽게 생긴 것 같은 고양이가 표지에 있는 책이 있길래 평안이에게 읽어줘야겠다 싶었다.

제목은 『도둑고양이 캡틴』이다.


글쓴이는 '고마츠 노부히사'이고 그린이는 '가노 가린'이다.

고로 일본 동화책으로 추정된다.

옮긴이는 '봉봉'이다. 봉봉? 본명은 아니겠지? ^^;


아무튼 '캡틴'이라는 고양이가 나온다.

캡틴은 생선 가게 단골로, 생선 가게 아저씨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뭐, 단골이라고 해도 고양이니까 돈을 내고 생선을 사가는 것은 아니고

생선 가게 아저씨가 마음씨가 좋아서 공짜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곤 한다.

여기서 드는 생각.

고양이가 얼마나 영특한데, 금방 학습이 되고 계속 찾아올 텐데, 고마움 따위는 알려나? 이 아저씨 안되겠네~ ㅋㅋ

내가 어린이가 아니고 성인이어서 이런 생각이 든걸까... ㅎㅎ;;


아무튼.

어느 날 캡틴이 시장을 어슬렁거리다가 가전제품 가게에 진열된 텔레비전에서 '생선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아, 생각났다. 이 책을 고른 이유!

평안이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다.

인터넷의 책 소개에 있는 '생선비'가 내린다는 내용을 보고 이 영화를 떠올렸고, 평안이가 그 영화를 좋아했던 것처럼 이 책도 재밌어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표지의 고양이가 귀엽게 보였다.


생선비가 내린다는 설정.

이 동화 속 인물들의 시점에서는 놀랄 일일까, 평상시의 일일까?

동화니까 비가 물이 아니라 생선인 나라가 배경일 수도 있을테니까 말이다.

동화책 속에서 딱히 놀라는 듯한 반응은 나와있지 않아서 처음에는 평상시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생선비가 내리면 장사가 안 될 것 같다고 느끼는 생선가게 아저씨의 걱정이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캡틴의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아저씨에게 매일 생선을 얻어 먹었기 때문에 모른 척 지나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오호~~ 고양이가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구나! 대견스러운걸!

그런데 그렇다고 고양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너무 너무 궁금했다.


캡틴은 전직 그 이름도 유명한 '갯버들 도적단'의 캡틴이었다.

오호~

캡틴은 갯버들 도적단의 고양이들을 모두 모은 후 시장 곳곳에 고양이들을 배치시킨다.

곧 생선 비늘 모양의 먹구름이 빠르게 다가오고, (구름에 대한 묘사도 재미났다)

푸드덕 푸드덕~ 후드득 후드득!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꽁치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기다리고 있던 고양이들과 캡틴은 꽁치를 덥석덥석 먹어치운다.

캡틴이 꽁치를 잡아먹는 모습이 글과 그림으로 묘사가 되는데, 아,,, 무. 섭. 다. ㅠㅠ

귀여운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도적단의 우두머리, 꽁치를 먹어치우는 날카로운 이빨!

다시 표지를 보니 그제서야 캡틴의 눈 밑에 있는 칼에 베인 것 같은 흉터가 눈에 들어왔다.

귀엽기만한 고양이가 아니었구나!


그래도 그 덕분에 하늘에서 떨어진 생선들은 대부분 처리가 되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남은 생선들은 생선가게 아저씨에게 갖다 주었다.


이렇게 캡틴과 생선가게 아저씨는 상부상조했고, 캡틴은 배가 불러졌고, 생선가게 아저씨의 고민은 해결됐다.

그래, 그렇게 지내야지.

도움을 받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언젠가 그 도움을 돌려줄 줄 알아야겠지.

고마움을 준 바로 그 상대에게 돌려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뒤에 오는 그 누군가에게 도움을 돌려주고 그것이 선순환이 되게 하는 삶은 아름다울 것이야.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직 자기중심적 사고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이렇게 동화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사건이 잘 마무리 되고 그 후로는 하늘에서 생선이 내리는 일은 없다고 한다.

뭐야, 그럼 생선비가 내리는게 평상시의 일은 아니었나보네?

그런데 놀라는 기색도 없이 그 예보를 철썩같이 믿었다니!

참 희안하단 말이야~~~


캡틴은 평생 먹을 꽁치는 다 먹어서 이제 꽁치는 쳐다보기도 싫고, 배추 가게에서 배추를 훔쳐야겠다고 한다.

고양이가 배추도 먹나? ㅋㅋ

키워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사납고 무시무시한 고양이이어서 차갑고 정이 없을 것 같지만 은혜를 갚은 캡틴,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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