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가 필요해, 오스카!
플로렌시아 에레라 지음, 로드리고 로페스 그림, 성소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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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아이 책을 고르고,

책이 택배로 도착하고,

아이가 책을 읽고~


아이 책을 골라준지 몇날이 지났다.

집에 있는 이 책을 보며...

'왜 저 책을 골라줬지? 무슨 내용이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분명 이유가 있었을텐데... ^^;


표지를 봤다.


개 한 마리가 당황스러우면서 놀란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 개는 달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왜 저런 표정일까?

제목이 『의미가 필요해, 오스카!』이다.

'오스카'라는 이름.

유명한 작가가 떠올랐다. '오스카 와일드'

오스카 와일드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는데

유명한 소설가라는 것은 어찌어찌 알게 되서

일면식은 있는 것 같은 작가.

그 작가와 이 책이 관련이 있을까?


책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으니(잊어버렸으니 ^^;)

표지부터 시작해서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이 참 재미났다.


책 속의 주인공인 오스카는 애완견이다.

매일 누군가가 지나가면 멍멍 짖으면서 재미를 느꼈는데 이제 그런 재미가 사라졌다.

삶이 지루했다.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가출을 했다.

처음에는 집주인에게 집을 떠나겠다고 알리려고 하였으나

집주인이 자신에게 관심도 주지 않아

식탁에 사표를 두고 나갔다.

애완견이 사표라니 ㅋㅋㅋㅋ


집을 나온 오스카는 다양한 개(dog)들을 만난다.

오스카가 만난 다양한 개로는 경찰견, 떠돌이 개, 양치기 개, 수색견, 구조견, 안내견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의 역할이 이렇게나 다양했나 싶다.

처음에 나는 '안내견' 하나만 떠올리고 책을 읽었는데

다양한 개가 하나 둘 등장하자,

다음 장에는 어떤 개가 나올까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다.


뭔가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어떤 삶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참 중요할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삶들이 있다는 것.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 다양함이 눈꼽만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오스카가 그 다양한 개들을 만날 때마다

그 개들의 겉모습, 행동 등에 의하해하고 놀라며

당신은 뭐하는 개냐고 물어본다.

그러니까 개들의 다양한 삶에 대해 무지했던거다.


어쩌면 사람도 그럴 수 있겠다.

정해진 환경에서 살아가면 시야가 좁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알지 못하는, 혹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떤 인생들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탐색해 나갈 때 다양한 삶을 맛볼 수 있을테니까.


오스카는 다양한 개들을 만나면서 그 개들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깊이 생각한다.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그 일이 자신에게 맞을지,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지 등등.


삶의 의미를 찾아 집을 나갔는데

직업을 찾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삶의 의미를 직업에서만 찾는 것은 아닐테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오스카가 자신이 애완견으로 살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애완견으로서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의미라는 것은 자신이 부여하기 나름이니까.

자신이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있든지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나는 하니까.

어쩌면 중요한 것은 위치가 아니라 마음가짐일 수도 있으니까.


책의 결론은 그렇게 나지 않았다.


정해진 답은 없다.

인생은 살아가는 그 과정이니까.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과정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는 것.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 엄마인 나의 의도와 다른 생각을 아이가 갖게 되더라도,

아이에게 의미있는 독서였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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