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에서~
눈이 내리자 열 두 마리의 생쥐들이 놀이를 시작한다.
'데굴데굴 눈덩이를 굴려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예상을 해 본다.
뭐, 뻔하다. 눈싸움, 눈사람만들기, 썰매타기 이런 것 아니겠는가?
쓰윽~ 책장을 넘겨 본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만들자.'
오! 쪼금 참신한데?! ㅋㅋ
이 다음에는 생쥐들이 눈으로 어떤 놀이를 할까?
평안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하며 책장을 넘겼다.
구슬아이스크림 만들기!
오호~~~ 평안이가 구슬아이스크림을 엄청 좋아하는데~~~ ^^
'차곡차곡 눈 벽돌을 쌓아'
이 장면에서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폭풍처럼 쏟아 부었다.
엄마도 예전에 눈으로 벽돌을 만들어서 이글루를 지었다는 이야기를 아주 신 나게! ㅋㅋㅋ
당연히 다음 장에는 집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겠지! ㅋㅋㅋ
쓰윽~
어라? 아니네!
눈 벽돌로 그릇을 만들어.
그 그릇에 고운 눈을 담아.
그렇다면! 팥빙수를 만들려나?
오홍홍~~~ 맞군, 맞아!!
맛있겠다, 아, 먹고 싶다, 팥.빙.수 :)
이렇게 신 나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등장한다.
두둥!!!
생쥐들의 목숨이 위험하다앗~!!!!
그런데 생쥐 한 마리가 말하길 고양이는 자신들을 도와주러 온 거라고 주장한다.
이건 또 뭐지???
이 때 나오는 놀이는 안가르쳐 줄거임~~~ ^^;
(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놀이다.)
고양이의 등장으로 생쥐들은 예상치 못한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하게 된다.
평안이와 이 책을 읽으며 다음 장을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맞출 때도 있고, 못 맞출 때도 있었다.
우리가 이런 동화책을 만들면 어떨까 이야기도 나눠봤다.
단순히 생쥐들이 눈으로 놀이를 하는 내용의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 내용은 다른 결말을 이끌어 낸다.
생쥐들이 천적인 고양이를 놀이 친구로 삼고,
케이크를 만들더니
이제 친구를 부르자고 한다.
어? 친구는 생쥐 열 두 마리가 아니었나?
뭐가 또 있나?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선물이 하나 더 있잖아."라고 한다.
무슨 선물일까?
아니 근데 갑자기 왜 선물 이야기야?
결말을 읽으면 생쥐들이 눈으로 단순히 놀이만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자꾸자꾸 상상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동화책이었다.
아마 내가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출판사의 책 소개를 유심히 읽고 이 책을 골랐다면 재미가 덜 했을 것 같다.
그래, 인정한다.
단지 표지 디자인과 제목을 보고 책을 골랐다. ^^;
단지 평안이가 눈을 고대하고 고대해서 골랐다. ㅎㅎㅎ
결론적으로 기대도 충족됐고 우리만의 멋진 뒷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이 책이 배송될 때 쯤이었던 것 같다.
2023년 11월 17일
내가 사는 곳에 첫 눈이 내렸다.
이 날 평안이는 아빠와 단 둘이 카라반 캠핑을 갔다.
평안이는 이 날 정말 행복해 했단다~
앞으로 내릴 눈이 더 많을 시기, 12월 초.
아이들과 이 동화책을 읽으며 즐거운 겨울의 추억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 ^^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