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눈이다! 올리 그림책 36
김리라 지음 / 올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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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평안이가 겨울을 맞이하면서 첫 눈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아직 11월이라 눈이 내릴 것 같지는 않고,

혹 내린다고 해도 첫 눈인지라 놀 수 있을 만큼 쌓이지 않을 것 같은데

평안이는 첫 눈을 기대하고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겨울이 오면 평안이처럼 눈이 내려서 눈 놀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동화책 『와, 눈이다!』는 이런 아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조그맣고 귀여운 생쥐 일러스트가 그려진 이 동화책을 평안이에게 읽어주었다.


동화책에서~

눈이 내리자 열 두 마리의 생쥐들이 놀이를 시작한다.


'데굴데굴 눈덩이를 굴려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예상을 해 본다.

뭐, 뻔하다. 눈싸움, 눈사람만들기, 썰매타기 이런 것 아니겠는가?

쓰윽~ 책장을 넘겨 본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만들자.'

오! 쪼금 참신한데?! ㅋㅋ


이 다음에는 생쥐들이 눈으로 어떤 놀이를 할까?

평안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하며 책장을 넘겼다.


구슬아이스크림 만들기!

오호~~~ 평안이가 구슬아이스크림을 엄청 좋아하는데~~~ ^^


'차곡차곡 눈 벽돌을 쌓아'

이 장면에서 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폭풍처럼 쏟아 부었다.

엄마도 예전에 눈으로 벽돌을 만들어서 이글루를 지었다는 이야기를 아주 신 나게! ㅋㅋㅋ

당연히 다음 장에는 집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겠지! ㅋㅋㅋ

쓰윽~


어라? 아니네!

눈 벽돌로 그릇을 만들어.

그 그릇에 고운 눈을 담아.


그렇다면! 팥빙수를 만들려나?

오홍홍~~~ 맞군, 맞아!!

맛있겠다, 아, 먹고 싶다, 팥.빙.수 :)


이렇게 신 나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등장한다.

두둥!!!

생쥐들의 목숨이 위험하다앗~!!!!


그런데 생쥐 한 마리가 말하길 고양이는 자신들을 도와주러 온 거라고 주장한다.

이건 또 뭐지???

이 때 나오는 놀이는 안가르쳐 줄거임~~~ ^^;

(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놀이다.)

고양이의 등장으로 생쥐들은 예상치 못한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하게 된다.


평안이와 이 책을 읽으며 다음 장을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맞출 때도 있고, 못 맞출 때도 있었다.

우리가 이런 동화책을 만들면 어떨까 이야기도 나눠봤다.


단순히 생쥐들이 눈으로 놀이를 하는 내용의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 내용은 다른 결말을 이끌어 낸다.


생쥐들이 천적인 고양이를 놀이 친구로 삼고,

케이크를 만들더니

이제 친구를 부르자고 한다.


어? 친구는 생쥐 열 두 마리가 아니었나?

뭐가 또 있나?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선물이 하나 더 있잖아."라고 한다.

무슨 선물일까?

아니 근데 갑자기 왜 선물 이야기야?


결말을 읽으면 생쥐들이 눈으로 단순히 놀이만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자꾸자꾸 상상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동화책이었다.

아마 내가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출판사의 책 소개를 유심히 읽고 이 책을 골랐다면 재미가 덜 했을 것 같다.

그래, 인정한다.

단지 표지 디자인과 제목을 보고 책을 골랐다. ^^;

단지 평안이가 눈을 고대하고 고대해서 골랐다. ㅎㅎㅎ

결론적으로 기대도 충족됐고 우리만의 멋진 뒷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이 책이 배송될 때 쯤이었던 것 같다.

2023년 11월 17일

내가 사는 곳에 첫 눈이 내렸다.

이 날 평안이는 아빠와 단 둘이 카라반 캠핑을 갔다.

평안이는 이 날 정말 행복해 했단다~


앞으로 내릴 눈이 더 많을 시기, 12월 초.

아이들과 이 동화책을 읽으며 즐거운 겨울의 추억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 ^^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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