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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반딧불이의 하루 : 첫 비행을 떠나요!
베스 사이센스 지음, 카트린 베네츠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10월
평점 :
잠자리 독서 책으로 참 좋은 책을 발견했어요.
바로, 『꼬마 반딧불이의 하루 : 첫 비행을 떠나요! 』라는 제목의 동화책입니다.
표지에 환하게 빛나는 엉덩이를 가진 꼬마 반딧물이가 나오는군요.
평안이와 잠자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선 제가 큰 제목을 읽고 나서 "꼬마 반딧불이가 어떤 하루를 보낼까?"라고 질문하면서
책 훑어 읽기를 시작했어요.
큰 제목도 있고, 작은 제목도 있네요!
다시 제가 작은 제목을 읽어주고 평안이에게 "'비행'이 뭘까?"라고 물었어요.
평안이는 "비행기!"라고 대답했어요.
혹시나 '나쁜 일탈'과 같은 뜻을 이야기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아직 그 뜻은 모르나 봅니다. ㅋㅋ
다행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비행'의 뜻을 정확이 알고 있군요. ^^
숲 속에 꼬마 반딧불이인 '에디슨'이 살아요.
작가님이 꼬마 반딧불이이게 일부러 에디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 같아요.
평안이는 에디슨을 모를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갔는데요,
에디슨에 대해 아는 아이들에게는
"꼬마 반딧불이의 이름이 왜 에디슨일까?"라고 질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에디슨은 집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어요.
집 안에서만 날아다녔죠.
그런데 바로 오늘, 에디슨이 가족들과 함께 밤에 밖으로 나가 첫 비행을 할 예정이랍니다!
에디슨의 마음이 설레임으로 가득하겠죠? ^^
이 장면에서 엄마와 에디슨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는 엄마와 에디슨이 똑같이 생긴 것 같아서 구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평안이에게 물어봤어요.

평안이는 더듬이의 색이 다르고, 헤어 스타일이 다르다고 알려줬어요.
역시, 아이들은 동화책의 그림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관찰하는군요!
드디어 에디슨이 가족들과 함께 첫 비행에 나섭니다.
에디슨은 가족들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출발하자마자 가족들을 슝! 따라잡아요.
주위의 다른 반딧불이의 불빛을 보며 감탄을 하고,
개구리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감상하고,
향긋한 꽃 향기를 맡으며,
블루베리를 먹어요.
다른 가족들은 블루베리를 맛있게 먹는데
에디슨에게는 블루베리가 너무 시었어요.
왜 그런지 아직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목입니다.
평안이에게도 물어봤는데 평안이도 모르겠대요. ㅋㅋㅋ
뭐, 사람도 입맛은 서로 다르니까요. 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반딧불이 가족은 빗방울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집으로 향했어요.
에디슨은 가족들을 따라잡고, 다른 반딧불이의 빛을 구경하고,
개구리의 노랫소리를 듣고, 꽃향기를 맡고, 블루베리를 먹고,
비를 피하며 날갯짓을 하는
모든 순간순간에서
자기 엉덩이의 빛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평안이가 제게 물어봤어요.
"엄마, 에디슨의 불빛이 왜 점점 약해지지?"
제가 답했어요.
"왜 그럴까? 엄마는 이미 끝까지 다 읽어서 답을 알고 있어.
평안이도 조금 더 읽어보면 알 수 있을거야."
집에 돌아온 에디슨은 자신의 빛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크게 걱정하며 엄마에게 물어요.
"제 엉덩이에 불빛이 다시 돌아올까요?"
엄마는 답합니다.
"물론이지. 푹 자고 일어나면 금방 괜찮아질 거란다."
평안이가 이 대목을 보며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아~ 지치고 피곤해서 그런거구나!"
맞아요.
에디슨은 비행 첫날이라 열심히 날아다니며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지쳤던거에요.
엄마가 에디슨을 안심시키고 재워줍니다.
단잠에 빠져든 에디슨의 엉덩이가 다시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에디슨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죠.
왜냐구요?
단잠에 빠져있으니까요. ㅋㅋㅋ

이 장면에서 밤에 잠을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를 살아갈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잠자기 전에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오늘 수고했다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며
내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평안이에게 말해줬어요.
"평안이도 자는 동안 힘이 생길거야.
내일 아침에는 평안이 엉덩이도 반딧불이처럼 빛날지도 모르지!" ㅋㅋㅋ
이 말에 우리 둘 다 깔깔깔 웃었어요.
사람인데 엉덩이에서 빛이 난다니요!
평안이가 엄마 엉덩이도 확인해 보겠다며 난리였어요.
제가 말했어요.
(평안이가 빨리 잤으면 좋겠으니까 한 말이에요. ㅋㅋ)
"엄마 지금 피곤해서 엉덩이 불 꺼졌어.
빛나는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
정말 웃긴 밤이었어요. ㅋㅋㅋ
이 포스팅을 쓰며 작가가 왜 주인공을 반딧불이로 설정했는지 생각해봤어요.
우선 반딧불이는 엉덩이에 빛을 내는 존재니까
'빛의 유무'를 통해 체력을 '시각화'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다음으로는 반딧불이의 빛이 '따뜻함'을 연상시켜서 그런 것 같아요.
이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책입니다.
잠들기 전에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으로 추천드려요. ^^
그리고 이 책을 읽고 계신 어른분들께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푹 자고 일어나면 금방 괜찮아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