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간이역 >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님을 만나고 오다

이이화 선생님의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6.25가 왜 터졌을 까

2009년 6월 24일 오목교에 위치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에서 이이화 선생님 강연회가 있었다. 이 강연회는 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저술한 윤승일 저자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그날의 강연은 이이화 선생님의 책 내용으로 강연을 했던 것이 아니라 윤승일 저자의 책 내용에 멘토로 들어가 있는 이이화 선생님의 저술 이야기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런 전반적인 내용을 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이화 선생님은 말을 이어가셨다. 선생님의 강연 내용의 주요 내용은 '희망'이었다. 그리고 패러다임의 '변화' 였다.

하루 10시간씩 글을 쓰는 선생님의 집필 능력이 특히 귀에 들어 왔는데 그렇게 집필을 끝내면 자식을 얻은 것처럼 자신이 생산을 한 것 같아 뿌듯해진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역사란 대중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오만원권이 왜 신사임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의문점을 이끄셨다. 왜냐하면 신사임당을 둘러싼 유교의 열녀 이미지는 다분히 남성 중심의 생각이 작용된 것이라며 차라리 황진이허난설헌이 더 이 시대의 여성상에 근접한 인물들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이이화 선생님은 시대가 바뀌고 있지만 여성들의 상은 아직도 바뀌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 여겼고 그 문제에에서 앞으로의 시대에 대해 언급을 하셨다.

앞으로의 시대는 경제적으로 녹색의 시대를 걷는 것이 당연하고 문화나 역사로는 인본중심, 인격존중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제시하였는데 여기서 의문점이 들었다.
바로 이번 정부의 녹색정치 운운하는 따위 즉 4대강에 대해 이이화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에 대해 여쭤보고 싶었다.

선생님은 역사학자이기에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가급적 애기하고 싶지 않다고 처음에 말씀 하시다가 이번 4대강 개발은 적당함에서 너무 벗어난 개발이라며 모든 것에서 개발은 필요는 하지만 우리는 지금 무분별하게 개발을 하고 있다고, 이번 4대강도 그러한 축에 들어가는 것 같다며 답변을 하셨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래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함을 재차 강조하셨다.

동북공정에 대한 질문에서는 이미 서남공정은 중국이 마무리 했고 이제 서북공정과 동북공정의 문제만을 중국이 다루고 있는데 이 문제는 모택동 이후에 다시 등장한 중화 정신을 갖은 학자들의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고 계셨다. 모택동 시절에는 중국인들은 소수민족을 존중했고 그들의 역사를 인정했었는데 그 이후의 학자들이 소수민족들의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하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역사는 상식과 상상력으로 살펴보아야 하는데 중국의 역사가들이 그런 말도 안되는 역사관으로 문제를 일으켰고 현재는 중국 역사가들 중 일부가 반성을 하고 다시 재조명하는 추세인 것 같다며 다음 질문으로 이어 가셨다.

다음 질문이 바로 역사는 왜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앞서 잠깐 애기하셨듯이 역사가는 상식인 사실로만 역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 상식을 기본으로 역사는 다시 재편집되고 시대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런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런 뼈대 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마무리를 지으셨다.

강연이 시작하기 전에 '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저술한 윤승일 저자가 이런 말을 했었다. 그가 가장 영향을 받은 분이 이이화 선생님이었고 나의 멘토이시라고. 나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이화 선생님의 강연내용을 정리하면서 선생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있어 선생님을 또 뵙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님을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6-26 01:48 
    이이화 선생님의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6.25가 왜 터졌을 까 2009년 6월 24일 오목교에 위치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에서 이이화 선생님 강연회가 있었다. 이 강연회는 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를 저술한 윤승일 저자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그날의 강연은 이이화 선생님의 책 내용으로 강연을 했던 것이 아니라 윤승일 저자의 책 내용에 멘토로 들어가 있는 이이화 선생님의 저술 이야기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런 전반적인 내...
 
 
 
 전출처 : 간이역 > 로쟈의 인문학 서재-대중지성인, 이현우 저자를 만나고 오다

십만 히트 다섯번 째 이벤트, '로쟈의 인문학'의 로쟈 저자의 강연회
로쟈의 인문학 서재-삶에서의 인문학에 대하여

로쟈라는 필명으로 알라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현우 저자를 지난 2009년 6월 19일,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나고 왔다. 
  

 

 

 

 





책에 그려져 있는 로쟈의 얼굴보다는 좀 샤프해 보였다고 하는 게 그날의 인상이었다. 로쟈는 강연 방식을 알라딘 컬쳐에 질문자들이 올려 놓았던 질문을 가지고 답변하는 식으로 강연을 진행해 나갔다.

그는 독서를 할 때 서평의 분량을 고려해서 읽는 다고 하였다. 그래서 깊게 읽으려고 하지 않고 딱 적당히 읽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가 블로그에 서평을 할 때는 길게 쓰게 되고 그렇게 길게 쓸 때는 더 많은 책을 읽고 각주도 달고 그런 작업을 한다고 하였다. 이 책,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그의 블로그의 글을 편집한 책이기 때문에 적어도 어느 정도의 긴 흐르믈 담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가령 러시아의 자유에 관한 소재와 지젝에 관한 부분 그리고 철학과 문학의 언어 그 사이에 있는 그의 사유는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읽어도 알게 된다. 이런 그가 다른 서평에는 적당히 쓴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에 많이 본다고 한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어디에 쓰일 것인지를 잘 염두해 두고 정독을 한다고 말했다. 정독을 한다는 것은 내가 그의 말을 풀이해 본 것이다. 어디에 쓰일 것인지를 잘 안다는 것은 한 권을 읽더라도 정독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학교 도서관에서 오십 권을 빌려오고 집 근처 도서관에서 세 권을 빌려와 한 권의 책도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그는 그 오십삼 권의 책이 각각 어디 어디에 쓰일지를 안다고 말했다. 그게 정독과 관련이 있는 듯 했다.

그는 이 시대의 인문학의 위기가 모든 인문학과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생각은 한다. 영문학과, 일문학과, 중국학과는 전혀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다. 그래서 그는 그들이 얼굴표정을 잘 지어야 한다고 경고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그가 러시아 전공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의 책에 태그 속에 국문학 폐지론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국문학의 위기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거기에 대한 대답으로 국문학과를 포함해 모든 인문학과들이 통합 학부제로 하기 때문에 학부서부터 그런 폐지론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걸로 답변을 한 듯하다. 물론 내 질문이 자신에게는 무리라고 하였지만 그런 학부제의 문제에서부터 인문학이, 국문학이 위기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말로 그는 마무리 한 듯하다. 더 자세한 인터뷰를 듣고 싶으면 다음 링크로 가보시는 것이 좋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와의 대화 3부

나는 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가 왜 대중지성인을 자처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 그것에 대해 그는 이 사회에 많은 지성인이 양극화 되어 중간이 비어져 버렸기 때문에 나는 그 중간의 지성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중간의 지성인이 대중지성인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책머리에 그가 쓴 대목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다.

" 나는 하녀고 광대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 (중략) 기쁨을 주는 건 나의 몫이 아니라도 말이다.(중략)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당신에게 끼니가 될 수 있다면 다행이다. 대단찮은 것이어도 '겸손한 식사' 정도는 될 수 있다면 말이다."

이것이 그가 말한 대중지성인의 정의라고 생각하며 그날의 강연을 마무리 하였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로쟈의 인문학 서재-대중지성인, 이현우 저자를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6-23 13:37 
    십만 히트 다섯번 째 이벤트, '로쟈의 인문학'의 로쟈 저자의 강연회 로쟈의 인문학 서재-삶에서의 인문학에 대하여 로쟈라는 필명으로 알라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현우 저자를 지난 2009년 6월 19일,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나고 왔다. 책에 그려져 있는 로쟈의 얼굴보다는 좀 샤프해 보였다고 하는 게 그날의 인상이었다. 로쟈는 강연 방식을 알라딘 컬쳐에 질문자들이 올려 놓았던 질문을 가지고 답변하는 식으로 강연을 진행해 ...
 
 
 
 전출처 : 간이역 >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를 만나고 오다

십만 히트 네 번째 이벤트-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 강연회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책으로 책테크 하자

책 리뷰에서 밝혔던 900번의 입사 지원은 사실 1100번이었다고 그녀는 웃으며 운을 뗐다. 2009년 6워 18일 신촌 토즈에서의 강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녀에게 생애 첫 실패를 주었던 것은 20대 초에 파티 플래너로서 창업을 했는데 그때 눈에 보이는 성공의 이면에만 집착해 계획이 무산되었던 때라고 밝혔다. 그때는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몰랐다고 한다. 

 






다만 그녀는그때 만약 손에서 책을 한시라도 놓았다면 지금의 모습을 갖지 못했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책에서도 밝히듯이 그녀는 어제는 중요히 여기지 않았다. 오늘을 위해 어제는 어제일 뿐이지 중요한 것은 오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는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함을 밝혔다.

패러다임은 사실 변화기가 어렵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지금껏 생각해 오던 것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고 싶고 또 변화하고 싶다면 패러다임은 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돕는 건 바로 책이라는 것이 윤정은 저자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진정한 성공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녀는 주저없이 자신에 만족할 수 있는 것, 즐겁게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도 잘 선택할 수 있게 책이 돕는다고 했다. 즉 어떤 일을 선택하려고 할 때 책이 격려하기도 하지만 우회하기도 해준다고 그녀는 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그녀는 책을 읽으며 꾸준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면, 그 하고자 하는 일에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꼭 성공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외울 정도로 정독을 하는 것이 다독을 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그녀는 말한다. 어쩌면 그것이 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책에게 지배당하는 책읽기가 아니라 진짜 책을 즐기면서 읽으려면 다독보다는 정독이 나아보인다.
나도 일년의 백 권을 목표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녀의 이런 메시지를 귀담아 들을 필요성을 느낀다.

나는 질문 시간에 그녀에게 '독서법에서 고전부터 읽으라는 것과 내가 속한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쉬운 것부터 읽으라는 대목은 모순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그것은 전제 조건이 다르다고 한다. '고전부터 읽으라'는 것은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쉬운 것 부터 도전하라'는 대목에서는 책을 그래도 즐겨 읽는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청춘에 대한 정의를 말하면서 강연을 끝마쳤다. 청춘은 나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 대목에서 이양하 선생의 '신록예찬'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그 구절은 다음과 같다.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모든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말하자면, 나는 흉중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에도 신록이다'

그래서 그녀의 청춘에 대한 정의가 이해가 되면서 강연장을 나오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를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6-19 09:10 
    십만 히트 네 번째 이벤트-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의 윤정은 저자 강연회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책으로 책테크 하자 책 리뷰에서 밝혔던 900번의 입사 지원은 사실 1100번이었다고 그녀는 웃으며 운을 뗐다. 2009년 6워 18일 신촌 토즈에서의 강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녀에게 생애 첫 실패를 주었던 것은 20대 초에 파티 플래너로서 창업을 했는데 그때 눈에 보이는 성공의 이면에만 집착해 계획이 무산되었던 때라고 밝혔다. 그때는 무엇...
 
 
 
 전출처 : 간이역 > '세계는 울퉁붕퉁하다'의 김성해 저자를 만나고 오다

십만 히트 세 번째 이벤트-'세계는 울퉁불퉁하다'의 김성해 이동우 저자 강연회
세계는 울투불퉁하다-한국 경제에 대한 쓴 소리 그리고 불편함

지난 2009년 6월 17일 수요일에 신촌에 위치한 모임전문공간, '토즈'에서 열린 '세계는 울퉁불퉁하다'의 김성해 저자 강연회를 다녀왔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인데, 김성해 작가와 이동우 작가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그날은 김성해 작가만 오는 걸로 되어 있었다.

나는 강연회 시작 시간보다 30분 더 토즈에 먼저 도착해 아직 다 읽지 못한 '세계는 울퉁불퉁하다'를 대기 공간에서 읽고 있었다. 그런데 내 바로 옆에 이동우 작가가 민음사 편집장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반가워서 싸인과 사진을 부탁했다.




그리고 강연회 시간이 되어 김성해 작가가 강연을 시작했다. 김성해 작가는 이 책을 지을 때 토마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를 염두해 두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과연 그들의 생각대로 세계는 평평한 것인가의 그는 의문점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가 십년 동안 고민한 한국 경제의 문제를 이 책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문제가 '나는 누구인가'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지식인들은 미국인들보다 더 미국인 다운데 그들에게는 주체적인 생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다고 말했다. 즉 실체없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에서 가장 중요한 '나'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야지만 그가 말한 민주주의에 대한 접근으로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 제대로 된 입장을 가지지도 못했으면서 어떻게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접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 김성해 작가의 요지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나는 그의 생각에 동의 한다. 하지만 내가 동의 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일본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또 한국이 국제사회에 어떤 지원도 없으면서 소고기 문제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의 입장도 동의하지 못한다.

그리고 외국의 가족중심 회사와 한국과 일본의 가족중심회사가 마치 같은 시스템인 것처럼 말한 대목도 동의하지 못한다.
외국의 가족중심 회사는 적어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어떤 똘레랑스는 베푼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의 가족중심 회사는 어떤가. 멀고도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찾아 볼 필요도 없다. 한국의 삼성과 현대 그리고 엘지의 사장과 그 아들들이 불우이웃을 위해 몇 억이나 몇 십억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나만 못 들은 것인가.

그런데 어떻게 한국과 일본의 가족중심 회사시스템이 외국의 가족중심 회사 시스템과 같단 말인가. 이런데도 일본이 대안인가 싶다.

물론 저자의 강연회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접근은 동의한다. 하지만 그밖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나와 견해가 달랐다. 가령 일본의 역사문제도 경제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다. 책 리뷰에도 밝혔듯이 독도문제를 정부가 소홀히 하다가 일본에게 빼앗기는 불상사가 벌어지면 우리는 우리의 땅이었던 그 땅을 방문할 때마다 일본에게 돈을 갖다 바쳐야 한다. 이런 화폐의 개념이 들어가는 이 문제가 어떻게 역사와 경제를 따로 떼고 볼 문제라는 말인가.

강연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질문하여 시간을 잡아 먹을 수 없었지만 이런 동의할 수 없는 의견이 강연회를 듣고 생겨난 것들이다. 그렇다고 그의 의견이 아무 소용없는 것이라고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수긍이 가는 내용은 있다. 한국경제는 한국인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은 확실하다는 것을 강연을 통해 새삼 느껴본다. 그리고 나머지는 더 생각해 봐야 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간이역 > '황정민의 FM대행진' 그리고 '도시락 경제학'의 김원장 기자를 만나고 오다

천 개의 포스트와 이 천개의 코멘트 그리고
도시락 경제학-쉽게 이해되는 경제용어 

위 두 개의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어제, 2009년 6월 3일에 김원장 기자의 강연회가 있었다. 7시 반까지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오마이뉴스 회의실에 가야 했다. 나는 한 시간 가량 더 먼저 도착을 했는데 오마이뉴스사는 처음 방문을 하는 거라 어쩐지 낯설어 오마이뉴스 회의실로 곧장 가기보다는 옥상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갔다.

그리고 7시 반을 조금 넘은 시간에 김원장 기자가 도착했다. 김원장 기자를 직접 보지 않아서 였을까. 생각보다 젋었고 기자생활을 15년동안이나 하셨다고 하는데 나이가 가늠하기가 좀 어려웠다. 그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밝게 웃는 모습도 한몫 좌우했다.

도착하자마자 '재밌게 노래나 부르자'며 십 여명의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다. 그가 말하는 경제용어 간의 공통분모는 '기회비용'이었다. 세상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방법인 '기회비용'을 그는 죽어있는 예시가 아니라 살아있는 그의 동료나 친구의 예시로 우리에게 들려 주었다.

투기자들과 관련된 설명도 현실감 있게 설명하여 이해하기 편했다. 그는 '투기를 완성하는 것은 투기자들이 아니라 대중들의 광기'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실패를 보는 이유는 투기자들이 다 떠난 이후 증권을 사고 펀드를 사기 때문이라고 너무나 간단 명로한 해답을 내놓았다.

그가 강의 초반에 기상학자와 경제학자를 비교했는데 기상학자와 경제학자의 공통점은 내일 어떤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지만 다른 점은 기상학자는 적어도 오늘 날씨는 알지만 경제학자는 오늘의 경제도 모른다는 것에 있다며 미국의 경제가 어려워진 이유도 바로 이런 비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나는 사실 미국이 전쟁을 통해 더 돈을 버는 나라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그의 '도시락 경제학' 책에서도 또 직접 그의 강연을 통해서도 그는 미국이 전쟁을 통해 더 적자가 되고 있다고 말을 하였다. 미국이 적자국이면서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꼼수'였고 거품이었으며 전쟁이라는 '꼼수'를 통해 그동안 겉으로만 들어나지 않았던 문제였다고 말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지금의 미국이 답습하고 있다고 이어 말을 했는데 미국이 이런 어려운 경제상황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는 한국은 부가가치를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게 경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을 했지만 또한 한국도 그렇게 완벽하게 안전한 나라는 아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창조되지 않는 부는 분배되지 않는다'며 부동산에 너무 목숨을 걸지 말라고 우리에게 전했다. 그는 물론 집을 샀지만 본인은 무리해서 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부담은 없었다고 사족을 말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젊은 세대인 우리가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기회비용면에서 더 손해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LIVE) 것이다'라는 말로 강연회를 끝마쳤는데 질의 응답 시간이 주어져 나는 그가 쓴 책의 내용을 다시 짚어보고 싶어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였다.

"기자님의 글에는 투기자들이 빠져나가기 전에 우리가 그 투기자들이 퉂하는 종목에 같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적지 않았나?"

그는 "물론 이론적으로는 그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투기자들이 빠져 나가는 지도 모르고 투자를 하게 된다고 서술되었던 것이다." 라며 응답을 해주었다.

이것과 관련된 영상은 오마이뉴스-김원장 기자의 강연회를 보면서 살펴보시길 바란다.

김원장 기자의 강연회는 그래서 한 시간 반에서 거의 두 시간 가량 쯤 진행이 되어 9시 20분 쯤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나는 책을 가져갔기 때문에 김원장 기자이 사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사인과 사진 찰영 시간을 갖고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을 하였다.




















그에게 개인적으로 던진 질문은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면서 무분별하게 자행하고 있는 재개발 문제였다. 김원장 기자는 부동산을 위주로 강연회를 진행해 나갔는데 그가 말하는 부동산 경제는 중산층의 문제다. 물론 나는 중산층이 아니고 우리 어머니가 중산층이기 때문에 그의 강연은 우리 어머니가 들으셨다면 더 도움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부동산 문제라고 해도 서민을 위한 부동산 정책을 듣고 싶었다. 그것도 제일 어려운 서민의 부동산 정책이라면 단연코 재계발 문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의 대답은 어쩔 수 없다는 거였다. 그렇다고 재개발을 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중이라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라고 말을 맺었다. 그렇게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은 것을 끝으로 거의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던 강연회 장인 오마이뉴스 회의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제의 기회비용을 새삼 느껴본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황정민의 FM대행진' 그리고 '도시락 경제학'의 김원장 기자를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6-04 22:18 
    천 개의 포스트와 이 천개의 코멘트 그리고 도시락 경제학-쉽게 이해되는 경제용어 위 두 개의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어제, 2009년 6월 3일에 김원장 기자의 강연회가 있었다. 7시 반까지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오마이뉴스 회의실에 가야 했다. 나는 한 시간 가량 더 먼저 도착을 했는데 오마이뉴스사는 처음 방문을 하는 거라 어쩐지 낯설어 오마이뉴스 회의실로 곧장 가기보다는 옥상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갔다. 그리고 7시 반을 조금 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