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러비드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6
토니 모리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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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의 작품 [빌러비드]는 1856년 1월 켄터키 주의 노예였던 마거랏 가너의 사건을 모티브한 작품으로 흑인들의 아주 극한 노예 생활을 처절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그냥 알팍한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흑인
노예에 대한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절절하게 느끼게 되니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 슬프기도 하고 또 깊이 공감되면서 그 시대를 절실히 생각해 보게 된다.

한 인간이면서 절대로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으며, 그 무엇도 아닌 짐승 취급을 받고 살면서 단 한번도 무엇에 대해, 삶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내 것이라는 의미를 갖지 못 하고, 우리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누리던 자유가 그들에게는 아주 먼 일이었다는 사실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먹먹해 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또한 그 억척같은 상황에서도 단한번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앞으로 걸어 온 흑인 노몌 폴디. 그리고 자신의 딸에게는 절대로 자신같은 삶을 살게 할 수 없어 스스로 두살배기 딸의 목을 잘라 죽음을 맡게 한 세서. 또 세서의 남편인 헬리라는 아들이 선사해 준 자유를 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받아드려 자신과 같은 흑인들에게 글을 알지 못 하디만 자신이 갖고 있는 성녀스러운 지혜들을 말씀으로 전하고 나누었던 세서의 시어머니 베이버 석스. 또 어머니가 자신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외롭게 생활하지만 끝내는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세서의 한 명 남은 자식인 딸 덴버 등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들의 처참한 인생을 엿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금의 내 삶에 대해서도 또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깊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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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치넨 미키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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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저승사자라 하면 왠지 인간의 죽음을 관제한 무서운 영혼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모두 내가 갖고 있는 편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이야기 하는 것처럼 절대로 무서운 존재가 아닌 상냥한 저승사자이시다.

나는 개 이다. 인간세상에서는 나를 저승사자라 부른다. 물론 나는 영혼을 관제하는 곳에서 좌천되어 이승에 보내지게 되는데 저승사자의 모습이 아닌 골든 레트리버라는 수컷의 개 모습으로 탈바꿈된 영적인 존재로 이승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 해 죽음을 맞이할 지박령이 된다고 한다. 즉 저승사자는 그런 인간들의 부취를 없애는 일을 담당하는데, 맨 처음 이 개로 바뀐 저승사자를 발견한 아가씨가 있다. 그녀는 어딘가 불쌍한 그 개를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데려오고 레오라는 이름을 지어 주면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병원에는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이 서너명 있으며, 레오는 그런 사람들이 풍기는 부취를 맡게 되고, 그 사람들이 이성에서 버리지 못 한 미련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지금 생활하고 있는 호스피스 병원에 얽힌 과거를 알아가게 되는데, 이 병원은 오래전 일어 난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다.

총 7장으로 되어 있는 이 소설에서 하나 하나의 사건이 과거 이 병원이 있던 자리에서 일어난 한 집안에 얽힌 살인사건과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과 병원 식국들. 그들은 개를 통해서 과거의 미련을 털어 내게 되고, 또 그것은 과거만에 일이 아닌 지금 현재까지도 얽혀 있으며,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은 미련없이 죽음에 다가가게 되면서 저승사자가 무서운 존재가 아닌 듯 하다. 진심 상냥한 저승사자가 맞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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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아르테 오리지널 29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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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라는 제목에 이끌려 신청한 서평책. 뭔가 이주 흥미롭고 피가 철철 나는
그런 책이다 싶었다. 그런데, 반전은 숨어 있지만 꼭 그렇게 잔인한 책은 아니었다. 한 가족이 겪게된 사건으로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나" 가 화자로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해 주는 형식으로 단락 단락의 제목이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신이 겪은 일을 진실로 이야기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 모두는 살인을 했다고 하는데, 이번 겨울에 고모로부터 함께 가족 모임을 한다는 초대장을 받게 되고, 자신의 증언 때문에 감옥에서 징역살이를 3년동안 한 형이 이번에 석방되어 그 가족 모임에 온다 한다. 나 어니스트는 형에게 돌려줄 돈을 가지고 그 겨울 가족모임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폭설로 갇히고 되고, 사람이 죽게 되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하지만 그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과거의 여러 사건들이 지금 현재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자신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책을 끝까지 읽기 전에는 절대로 살인자를 알 수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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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의 시선
서미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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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어린 나이에 살인자에게 27곳을 칼에 찔렸다. 몸에 상처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 한여름에도 검은 색 긴 옷만 입지만 그날의 기억은 제대로 없다.

새아버지. 언니. 남동생. 그리고 엄마랑 같이 살고 있던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이후 새사빠와 언니는 죽고, 엄마는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그리고 어린 주인공 최아린과 남동생 재하만 살아 남았다. 이후 남동생에게는 친척이 있어 친척집으로 가게 되었고, 어린 아린은 고아원으로 가게 되었는데, 한 참 세월이 지난지금까지 아린은 혼자 살고 있으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잊을 만 하면 그놈은 언제나 아린을 찾는다. 아린은 늘 두려움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 강력계 오성준 형사. 후배 정우식 형사와 점심을 먹고 경찰서로 들어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그리고 그 상황에서 빗속에서 멍하게 어딘가를 보고 있는 아린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린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쓰러지게 되고 성준은 그녀를 경찰서 안으로 데려오게 되면서 이들의 운명은 시작된다.

아린이 사는곳은 서울, 오형사가 근무하는 경찰서는 인천. 그런데, 아린은 믿기는 어렵겠지만 꿈에서 보았다고, 여자의 시체가 묻혀 있는 곳을 알려 주기 위해 일부러 관할 구역을 찾아 오형사의 경찰서로 왔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이지만,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뭔가 꺼림직하다. 그래서 아린이 이야기 한 장소를 찾아가 보는 오형사. 정말 그곳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가 묻혀 있다. 그것도 토막난 시체가 검정 비닐 봉지 여러개에 나뉘 묶여서 땅속에 묻혀 있다.

아린의 도움으로 시체는 발견 했지만,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오형사.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아린의 꿈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과연 아린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으며, 아린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 오형사는 아린 덕에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아린같은 능력이 진심 있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또 온전하게 일상생활을 하면서 살아갈 수나 있을까? 누군가의 죽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과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문제 같다.

살인사건을 쫒아 범인이 누구일까? 함께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있으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여러 반전도 재미나다. 다만, 남동생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현실이었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어 내가 제대로 사건을 따라가며 집중해서 책을 읽었나 하는 의문을 스스로 갖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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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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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 일컫는 책을 읽을 때 나에게는 약간의 편견이 있는 듯 하다. 책의 두께가 얇으면 얇을수록 심오하고 어렵다는 느낌. 이 책 "너무 시끄러운 고독"도 마찬가지이다.

글의 내용이 아주 어렵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문채 뒤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가 속한 나라 체코의 시대상이나 이념 등을 온전히 알지 못 하니 아주 쉬운 언어로 번역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좀처럼 이해하기에는 내가 아주 미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스스로 "나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필생의 역작이라 하고, 소설가들들이 추천한 소설이라는 타이틀도 있는데, 그런 의미들을 알기에는 내 지식이 너무도 미흡하다.그리고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괴테의 말을 인용해 놓았는데, "턔양만이 흑점을 가질 권리가 있다. " 라고.
과연 작가는 어떤 의미로 이 글귀를 적어 놓았는지 깊이 있게 끝까지 의미를 찾아야 할 일인 듯 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어렴풋이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35년동안 폐지 압축공으로 일해 온 주인공 한탸. 그가 처한 상황과 위치는 너무도 보잘 것 없고, 지저분하고 아주 밑바닥 인생 같지만, 그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서 꿈을 갖고 희망을 보는 모습에서 긍정적인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 일이 주는 원동력이 무엇이며, 거기에서 더 발전해 나가 인간이란 즉 나 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꺼리를 주며,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화하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신중하게 뒤돌아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리고 주인공 한탸의 모습에서 끝까지 자신의 나라인 체코를 사랑하고 자기 일에 신념을 가지고 잏었던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모습도 보이는 듯 하여, 나에게 있어 그는 너무도 멋진 작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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