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나타내는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일본 사계절을 나타내는 하루, 나츠, 아키, 후유 라는 명칭으로 네 자매의 이름을 표현한 소설 [사계 나츠코]. 주인공 나츠코는 이 네자매들 중의 둘째로 아버지랑 고향에서 둘이 생활하고 있으며, 3년동안 사귄 남자친구랑 결혼까지 생갹하고 있다. 하지만 동생 하루코가 신경정신과에 입원해 있는 것이 못내 신경이 쓰이고, 어느 날 병원으로 하루코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진작가인 나카가키 노보루라는 남자에게서 누드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느냐고 제한을 받는다.스물 두살인 나츠코는 지금 자신의 생활에 뭔가 변화를 꾀하고 싶은 마음이 동화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선택을 하기로 결심한다. 한순간의 생각으로 장난삼아 자신의 인생을 내 던지는 것이 아닌 진지하게 자신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나츠코. 어찌보면 아주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젊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젊다는 이유로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에 있어서도 자신있게 도전하는 나츠코의 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도 하다. 과거 그 나이에 나도 내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으니 말이다. 다만 순간순간 선택의 길에 놓혀 있을 때 어느 선택이 내 앞으로의 삶에서 후회없는 시간을 가져다 줄까 신중히 고민하면서 선택했던 것 같다. 나의 미래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내 손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토속 오컬트 스릴러의 1인자 라는 작가 박해로님의 [사악한 무녀]. 제목에서 부터 무속 호러 소설임을 말해 주고 있으며, 은근 무섭고 공포스럽다. 이웃들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늘 반복되는 무서운 꿈을 꾸는 작가 김민규. 그는 너무 힘들어 정신과에서 상담도 받고 약도 먹고 있지만 좀처럼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민규의 몸은 계속해서 시름시름 아프고, 늘 편안하고 안락 해야하는 집이 지옥과도 같아 들어가기가 죽기보다 싫은 정도이다. 이제는 아주 한계에 도달하여 더이상 견딜 수가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꿈꾸는 민규. 그런데, 막상 이사를 하려고 하는 집은 주로 노인들만이 많이 생활하고 있어 단디 자체가 조용하지만 정작 자신이 살려고 하는 집 윗층에 섭주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무녀가 살고 있어 도통 마음이 내키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하루도 더 들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큰맘 먹고 이사를 감행한다. 그리고 이사한 이후 한 이틀은 참으로 편안하게 잠을 청한 듯 싶어 몸은 편안해 진 듯 한데 자꾸 이상한 갑옷을 입은 그 옛날 장군같은 사람이 자꾸 자기앞에 나타나고 눈에 보인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데, 이제 민규에게 진심 무슨일이 일어나는 걸까? 설마 그에게 귀신이라도 달라 붙은 것일까? 초반의 이야기는 이리 민규의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지면서 약간의 공포감을 전해주면서 흐르는데, 어느순간 후반부에 도착해 보면 아주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어 숨을 훅 내 쉬어야 한다. [사악한 무녀]에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데,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소설로 단순한 무속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닌 살인이 첨가된 미스터리가 함께 존재하고 있어 마냥 공포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흥미롭기도 하다.
평범한 19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인 줄로만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범죄가 꿈틀거리고 있는 아주 처참한 이야기여서 너무 놀라고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먹먹한 그런 느낌의 소설이었다.여자주인공 소미. 그녀는 아주 어려서 부터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고아원에서 생활 했다. 언젠가 친부모가 자신을 찾으러.오겠지? 그것도 아니면 좋은 부모가 될 분들이 자산을 입양해 주시겠지? 그렇게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시간속에서 고아원에 태권도를 가르쳐 주시러 오신 관장님과 그분의 아들 석태. 또 부자집 사장님으로 고아원에 후원을 해 주러 오시는 분과 그분의 아들 태권. 이들과 고아원에서 사소한 사건으로 얽히게 되고,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라는 분을 만나게 되면서 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도 만나게 되면서 일반 고등학교에서 보통의 학생들처럼 생활하게 되는데, 그것도 잠시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또다른 어려운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다만 소미에게는 어려서 고아원에서 태권으로부터 자신을 도와주었던 석태를 같은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는 그 옛날 태권도 일진으로 있는 하쿄였으며, 이들은 우연 아닌 우연으로 마주하게 되면서 모든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태권이 짜놓은 계락이었으며, 순수하게 둘이 좋아하던 석태와 소미는 둘이 함께 할 수 없으며, 한 인간의 못 된 자존심으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되고 둘의 인생 자체가 무참하게 짓밟히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만행이지 않을까? 불우하고 없는 사람들이 끝까지 행복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소설은 끝이 났지만 마냥 가슴속은 답답하게 타들어 간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의 작품 [빌러비드]는 1856년 1월 켄터키 주의 노예였던 마거랏 가너의 사건을 모티브한 작품으로 흑인들의 아주 극한 노예 생활을 처절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그냥 알팍한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흑인노예에 대한 것들을 이 책을 통해서 절절하게 느끼게 되니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 슬프기도 하고 또 깊이 공감되면서 그 시대를 절실히 생각해 보게 된다.한 인간이면서 절대로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으며, 그 무엇도 아닌 짐승 취급을 받고 살면서 단 한번도 무엇에 대해, 삶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내 것이라는 의미를 갖지 못 하고, 우리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누리던 자유가 그들에게는 아주 먼 일이었다는 사실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먹먹해 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또한 그 억척같은 상황에서도 단한번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앞으로 걸어 온 흑인 노몌 폴디. 그리고 자신의 딸에게는 절대로 자신같은 삶을 살게 할 수 없어 스스로 두살배기 딸의 목을 잘라 죽음을 맡게 한 세서. 또 세서의 남편인 헬리라는 아들이 선사해 준 자유를 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받아드려 자신과 같은 흑인들에게 글을 알지 못 하디만 자신이 갖고 있는 성녀스러운 지혜들을 말씀으로 전하고 나누었던 세서의 시어머니 베이버 석스. 또 어머니가 자신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외롭게 생활하지만 끝내는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세서의 한 명 남은 자식인 딸 덴버 등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들의 처참한 인생을 엿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금의 내 삶에 대해서도 또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깊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책이다 싶다.
우리에게 저승사자라 하면 왠지 인간의 죽음을 관제한 무서운 영혼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모두 내가 갖고 있는 편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이야기 하는 것처럼 절대로 무서운 존재가 아닌 상냥한 저승사자이시다. 나는 개 이다. 인간세상에서는 나를 저승사자라 부른다. 물론 나는 영혼을 관제하는 곳에서 좌천되어 이승에 보내지게 되는데 저승사자의 모습이 아닌 골든 레트리버라는 수컷의 개 모습으로 탈바꿈된 영적인 존재로 이승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 해 죽음을 맞이할 지박령이 된다고 한다. 즉 저승사자는 그런 인간들의 부취를 없애는 일을 담당하는데, 맨 처음 이 개로 바뀐 저승사자를 발견한 아가씨가 있다. 그녀는 어딘가 불쌍한 그 개를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데려오고 레오라는 이름을 지어 주면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병원에는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이 서너명 있으며, 레오는 그런 사람들이 풍기는 부취를 맡게 되고, 그 사람들이 이성에서 버리지 못 한 미련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지금 생활하고 있는 호스피스 병원에 얽힌 과거를 알아가게 되는데, 이 병원은 오래전 일어 난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다. 총 7장으로 되어 있는 이 소설에서 하나 하나의 사건이 과거 이 병원이 있던 자리에서 일어난 한 집안에 얽힌 살인사건과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과 병원 식국들. 그들은 개를 통해서 과거의 미련을 털어 내게 되고, 또 그것은 과거만에 일이 아닌 지금 현재까지도 얽혀 있으며,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은 미련없이 죽음에 다가가게 되면서 저승사자가 무서운 존재가 아닌 듯 하다. 진심 상냥한 저승사자가 맞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