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4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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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앤니나 소설 시리즈004 라는 [어쩌다 가족] 익히 제목은 들어서 알고 있던 책이었는데, 그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이 단편이다거나 평범한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총 7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어디 하나 괜찮은 가족은 없는 듯 하다. 물론 요즘 시대 가족의 구성도 구성원도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이렇게 지긋지긋한 가족은 정말 별로이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싫다고 버릴 수도 없고, 내 가족이 아니라고는 더더 읊을 수 없는 상황.이럴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전세집을 구하기 위해 집주인에게 반려묘를 키우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거나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는 모습, 또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아파트 청약 당첨을 하기 위해 버젖이 두 가족이 서로 서류상 이혼하고 그 다른 상대방과 재혼했다고 아직 여러가지가 정리되지 않았다고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어쩌다 가족. 정말 말 그대로 어쩌다 가족이다. 그리고 꼭 이렇게 집을 장만해야 하나 싶은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다.

또 다른 단편에서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아버지를 기다리다 끝내는 한국으로 찾으러 온 딸 같은 아들. 그런데 정작 만난 아버지는 신용부량자에 사기꾼이다. 그리고 이복자매라고 한 명 있는데, 그녀는 아버지 때문에 늘 빚쟁이들에게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 이런 경우 아버지를 찾지 말껄 그랬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지 않겠는가? 그렇게 바라던 아버지를 만났는데 현실은 부정하고 싶은 아버지이니 말이다.

이런식으로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피로 맺어졌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버릴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상황, 정말 한 마디로 가족이라는 것이 족새가 아닐 수 없다. 평범한 가족은 소설에서만이 아니라 어쩜 현실에서도 정말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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