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유명한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책을 만나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갔는데, 역시나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과 함께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 소설 N.P는 나 라는 인물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데, 나는 가노 카자미 이다. 그녀는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자신의 어머니와 헤어져 집을 나간 아버지 때문에 어린시절 엄마와 언니 이렇게 셋이 살았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은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데, 그녀가 고등학생일때 자신과 열일곱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토다 쇼지라는 인물과 사귀었다. 쇼지는 다카세 사라오 라는 미국에서 유명한 일본 작가의 N.P라는 소설을 번역하고 있었는데, 그 소설 속에는 총 아흔일곱편의 단편이 들어 있고 다카서 사라오 라는 인물이 48세에 자살하고 난 이후 아흔여덟번째의 소설이 나타났단다. 그리고 그 아흔여덟번째 소설을 번역하던 쇼지는 어느 날 수면제를 복영하고 자살했다. 이로써 다카세 사라오 작가의 아흔여덟번째 소설을 번역하다 자살한 사람은 총 3명이다. 이 소설은 어쩜 자살을 부르는 저주가 걸려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 이 아흔여덟번째 소설의 내용은 작가 다카세 사라오가 술집에서 어떤 여자를 만나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추후 알고 보니 자신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소설로 적어 놓은 것이라 한다.

나 라는 인물 카자미는 5년전 어떤 모임에서 쇼지덕에 다카세 사라오의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있던 쌍둥이 남매를 보게 되었는데, 그 이후 몇년이 지난 어느 날, 즉 쇼지가 자살로 떠난 이후 우연히 길가에서 그 남매의 남동생인 오토히코를 만나게 되고, 누나 사카도 만나게 된다. 또 아흔여덟번째 소설의 주인공이었다는 스이라는 오토히코의 여인이자 다카세 사라오의 딸을 알게 되는데, 어느 순간 그들 모두는 나 라는 인물인 카자미와 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이렇듯 미발표된 아흔여덟번째 단편 소설을 통해 뭔가 우울하고 불안한 분위기가 소설 책 속 전반에 흐르고 있는데, 나 라는 카자미를 통해 조금씩 밝아 지는 듯 하다. 하지만 좀처럼 저주가 걸린 것처럼 모두가 왠지 자살을 할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어딘지 모르는 불안, 우울 등 어찌보면 소설이 아주 음침한 분위기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하지만 좀처럼 그런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모든 것이 나 라는 카자미 덕분에 누군가에게나 희망이 되고, 의지하고 픈 인물이 되어주고 있는데,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는 왜 소설속에서 근친상간, 레즈비언, 어딘지 모를 초능력, 텔레파시 이런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