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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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스터리, 추리물을 너무 많이 보았나 봐요. 책의 앞부분만 읽었을 때 자꾸 부정적은 생각이 막 들었거든요. 아니 남에 집에 비밀번호도 한번 보고 외워 버리고, 집에 아무것도 없다고 선물이라 하면서 남의 집을 자기 맘데로 꾸며 놓고, 어느 순간에는 마구 들어 와 자기 집처럼 쉬고 있고. 그래서 많이 긴장했어요. 도대체 이 타운하우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나?! 하고요. 혹 살인사건이 일어나거나 해서 타운하우스에 새로 이사 온 준호씨에게 뒤집어 씌우는 건 아닐까? 또 어떤 사건이 터져 준호씨가 황당하게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끝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아주 잔잔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두근거리는 내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도록 말이에요.

서울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8년 한 준호씨. 그는 작은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다 대출은 조금 받아도 서울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신의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타운하우스를 구입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집이 생긴 것이다. 물론 집안은 텅텅 비어 있다. 원래 가진 짐이 별로 없었으며, 살면서 하나씩, 조금씩 준비할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사하고 월요일 첫 출근을 하려고 나섯는데 중고로 산 자동차가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어찌해야 하나?! 자신의 자가용으로 출근하면 40분이면 되는 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시간반이나 걸리는 곳이다. 그럼 백퍼센트 지각이며, 까질한 본부장님께 혼날 각이다. 그런데 그때 옆집 아저씨가 사워가운만 입고 나타나서 자신의 벤츠를 끌고와 준호씨 자동차 밧데리가 방전된 것 같다고 충전해 주었다. 고맙기는 한데, 과연 이분은 누구인가?!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도대체 좀처럼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게 옆집에 살고 있는 하준씨랑 인연을 맺게 된 준호씨. 하준씨는 그 옛날 아주 유명했던 가수이다. 그것도 중학교때 내내 준호씨가 좋아했던 트러스트 가수 말이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하루라는 여자를 준호집 앞에서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녀는 또 누구인가? 아주 평범하게 직장생활만 하던 준호씨의 일상이 이제 하준씨로 인해 새롭게 바뀌게 되는데, 준호씨는 그런 바뀐 자신의 일상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뭔가 활기차고 삶에 의미가 막 생기는 것 같다. 이제 준호씨와 하준씨의 인연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며, 평범한 준호씨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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