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시대의 사랑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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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2에서는 드뎌 플로렌티나 아리사의 사랑이 53년 7개월 11일 만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 주는데요.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일까요? 아님 한 남자의 처절한 집착이며, 광적인 사랑일까요?

나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면, 전 생각만으로 싫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또한 노년의 사랑을 부정하고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내 스스로는 용납되지 않을 듯 싶거든요. 왠지 모르게 그 자체가 누군가와 함께 노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지겨울 듯 하다는 느낌이거든요. 모든 것을 이제는 혼자 조묭히 보내고 싶은 나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네요.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의 죽음앞에서 반세기 동안 이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으며, 영원히 사랑에 충성하겠다고 맹세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플로렌티나 아리사. 분명 상대방인 페르미나 다사로서는 남편의 장례식으로 정신없는 상황에서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 진심 미친 사람 아니냐고 여길 듯 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계획으로 사랑의 구원인 편지가 아니라 그녀를 위로하는 장황한 편지를 보내면서 서서히 페르미나 다사의 마음은 얻는 플로렌티나 아리사. 오~ 이 남자 진정한 문필가이며, 어떻게 하면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아는 카사노바가 아닌가 싶다. 또 끝내 자신의 사랑을 이루었다고는 하나 진심 그것이 낭만적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며, 그에 젊은 시절의 삶이 너무 많은 여자들과 사랑이 없는 그냥 여성의 성을 탐하고, 아주 어린 아메리카 비쿠냐와의 관계에서 아무런 책임을 느끼려 하지 않는 비도덕적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페르미나 다사를 그리워 해서 그런 거라기에는 너무 사랑이라는 것은 자기식으로만 생각하는 듯 하다.

이제 두 사람 플로렌티나 아리사와 페르미나 다사. 그들은 배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배 안에서 젊은 시절의 그들의 모습이 아닌 다 늙은 나이와 몸으로 서로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난 왠지 페르미나 다사가 사랑이란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달은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녀는 왠지 절실한 자신만의 사랑을 찾은 것이 아니라 그녀를 사랑한다는 남편이나 플로렌티나 아리사의 마음을 받아 드린 것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왜냐하며 그녀 스스로 누군가에 반하고 그 사람에 대한 절절함을 보여주는 부분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어쩜 그건 어머니가 없고, 아버지의 강힌 양육방식으로 그리 되었던 것은 아닌지?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남에거 사랑을 베풀고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아닌가?! 이들의 항해는 사랑으로 계속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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