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남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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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으로 만나게 된 이탈로 칼비노 작가. 그에 3부작 중 하나인 [나무위의 남작]을 이번에 읽었다. 내용자체가 어렵거나 무겁지는 않지만, 아이러니하게 좀처럼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12살인 코지모. 그리고 8살이었던 동생. 또 이 둘 형제에게 수녀인 누나 바티스타가 있는데, 어느 날 그녀 바티스타가 만든 달팽이 요리를 억지로 먹으라 하는 아버지에게 저항하기 위해 나무위에 오른 코지모. 그리고 그런 형의 일생을 동생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어쩜 아주 단순한 일의 반항으로 나무위에 오른 거지만, 어찌보면 그것은 코디모에게 단순한 반항이 아닌 진실된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자유롭게 자신이 먹고싶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아도 되어야 할 자유로운 생활이 부모님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무너지게 되는데, 그것은 어쩜 너무도 따분하고 오로지 궁정에만 관심있는 남작 아버지, 군인이었던 어머니, 또 뭔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 하고, 혼자만의 세계속에 사는 삼촌, 수녀이면서 집에서 함께 지내는 누나. 이런 모든 상황속에서 그들과 함께 땅에서 지낼 수 없다고 판단했을 코지모. 그건 그에 인생을 건 큰 반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코지모는 나무위에서 단순한 반항아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세대, 앞을 내다보지 못 하고 욕심만 부리는 세상 등을 느끼며, 자신의 방법대로 자신이 살고 있는 옴브로사 지방에 뭔가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데 그에 인생을 받치는 모습을 보여주므로서 진정 그 가문을 영광스럽게 만드는 대단한 남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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