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이별
박민형 지음 / 경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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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살고 있는 남편이 과거에 자신을 성폭행했던 남자"라는 책소개 글을 읽었을 때 '뭐 이리도 나쁜 인간이 있나하고' 책을 보기 두려웠다.막 화가나서 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장 한장 읽다보니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은 아니었다. 그렇다고해서 성폭행 한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등에서 나오는 그런 흉악범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읽다보니 감동도 생기고 눈물도 막 짜고 그런 내용. 소소히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있을 법한 첫사랑. 20대의 첫사랑. 그 첫사랑의 상처로 다른 사람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천석.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누우치면서도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는 비겁함... 처음부터 용서는 둘째치고라도 친한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었다면,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았다면 이야기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살면서 실수는 누구나 한다. 그 실수를 어떻게 바꾸어 놓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지 않을까? 그리고 자신의 잘못으로 여러사람의 인생이 꼬이지 않았는가? 이건 소설에서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서 평생 아픈 기억과 두려움, 괴로움에 살아야하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깊이 생각했다면...

그래도 뇌사상태에 빠진 자신의 아들을 위해 마지막에서라도 누우치고 진실을 말해주어 다행이었다. 그래서, 어쩜 감동의 눈물이 흘러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별이 달콤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세상에 악이 아니라 선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것 같아서 천만다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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