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
서경덕 지음, 김주용 감수 / 허들링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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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서경덕 교수는 오랫동안 한국의 역사를 알리는 일을 해왔다. 독도를 알리고, 해외 곳곳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왔다.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 역시 그런 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다. 이번에는 캠페인이나 강연이 아니라 필사라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독립운동가들의 문장을 따라 쓰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목차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바빠졌다. 잘 알고 있는 이름들 사이로 스코필드, 박자혜, 임치정, 곽낙원 같은 낯선 이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문장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에 기대가 생겼다.




특히 인상 깊었던 인물은 스코필드였다. '34번째 민족대표'라고 불리는 그는 캐나다 출신 선교사로, 제암리 학살 현장을 직접 조사하고 기록해 일본군의 만행을 세계에 알렸다. 그의 기록 덕분에 제암리 학살의 진실이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크게 다가왔다. 언젠가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찾아 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마주하고 싶다.




박자혜와 임치정의 삶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름조차 모르고 지냈던 사람들이 독립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곽낙원 여사 역시 김구 선생의 어머니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인물이었다. 그들의 문장을 따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자취를 찾아보게 되었고, 독립운동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몇몇 이름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문장을 베껴 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줄을 쓰다 보면 그 사람이 궁금해지고, 결국 역사 속 한 인물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필사책인 동시에 역사책으로 읽혔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독립운동가들을 역사 속 위인으로만 남겨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았던 사람들, 그리고 그 희생을 품고 살아왔을 가족들을 떠올리게 한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필사를 마칠 즈음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스코필드와 박자혜, 임치정, 곽낙원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이름들이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은 독립운동가들의 문장을 따라 쓰는 책이지만, 내게는 독립의 역사를 다시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이름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려준 책이었다. 언젠가 2편이 나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필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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