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성공학
오두환 지음 / 미래세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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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자녀성공학 : 최고의 투자는 자녀다>는 부모교육서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육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이 반복해서 묻는 것은 아이를 얼마나 앞서 이끌 것인가가 아니라, 아이의 삶에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가이다. 저자 오두환은 국제혁신영재사관학교의 이사장이자 교장으로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선택하며 몰입과 좌절을 통과하는 과정을 성공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성취의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이 관점은, 교육을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무엇을 더 시켜야 하는가’를 말하지 않는 데 있다. 대신 언제 한 발 물러서야 하는지, 무엇을 대신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아이의 가능성은 계획표나 조기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경험 안에서 자란다는 주장에는 일관성이 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충분히 몰입하고, 막히는 지점을 통과해보는 시간. 그 반복이 아이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는 과하지 않게 설득력을 갖는다.


목차를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이 단순한 조언집이 아니라 하나의 교육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특히 5장과 6장은 이 철학이 어떻게 구조화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5장에서 제시하는 7단계 교육법은 아이를 구분하거나 선별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가능성이 자라날 수 있는 조건을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빠른 성과가 아니라 머무는 시간이며, 실패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과해보는 경험이다.


6장은 더 일상적인 언어로 교육의 방향을 다시 짚는다. 아이가 절대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 하지 말아야 할 말, 반복되는 습관의 힘에 대한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다. 아이의 성장은 특별한 프로그램보다 관계 속에서, 말의 온도 속에서, 기다림의 태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이 책이 말하는 성공은 남보다 앞서는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길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힘이다. 

그래서 < 자녀성공학: 최고의 투자는 자녀다>는 부모에게만 읽히기엔 아깝다. 누군가를 키우고 지켜보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 앞에서 한 번쯤 속도를 늦추게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좋아함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나는 그 시간을 지켜주는 교사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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