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명품 - 사람이 명품이 되어가는 가장 고귀한 길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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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연의 <인간명품>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삶을 통해 ‘품격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묻는 책이다. 저자는 재클린을 단순한 스타일 아이콘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그녀가 미국의 주류 계층인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사회 속에서 보여준 태도— 폐쇄적 질서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으며, 고유한 감수성과 교양으로 세계를 다시 정의한 삶—그 자체를 하나의 사회학으로 읽어낸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만든 개념, ‘재클린 사회학’이다. 책은 ‘학생과 상속자’의 대화 형식을 취하며,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두 자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학생은 흔들리고, 상속자는 “명품은 소유의 결과가 아니라 선택의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 대화는 다섯 가지 자질—고유함, 탁월함, 스토리, 심미안, 영향력—을 따라 한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단련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심미안’의 장에서 저자는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안목이야말로 진짜 교양이라 말하며, ‘영향력’에서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품격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나는 재클린을 단지 ‘케네디의 아내’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본 그녀는, 주류의 단단한 틀 속에서도 자기 세계를 끝까지 지켜낸 한 인간이었다. 품격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을 잃지 않는 태도임을, 저자는 ‘재클린 사회학’이라는 이름으로 재클린의 삶을 다시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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