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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노화 - 피로와 노화를 멈추는 염증 디톡스
박병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8월
평점 :
<염증 노화>는 제목부터 메시지가 분명하다. 노화의 핵심 원인을 ‘염증’에서 찾고, 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이 노화를 단순히 ‘세월의 흐름’이나 ‘유전적 숙명’으로만 생각하지만, 저자는 최신 연구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성 염증이야말로 노화의 숨은 가속 장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노화가 대사·심혈관 변화, 근골격계 변화, 그리고 뇌와 인지 능력 저하라는 세 축을 따라 진행되지만, 그 근저에는 만성 염증이라는 공통 기제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당뇨, 심혈관 질환, 치매, 근육 손실 등 현대인의 주요 질병이 결국 염증에서 촉발된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의 중요성도 크게 다룬다. 세포 에너지의 원천이자 생명 유지의 핵심인 미토콘드리아를 ‘스타워즈의 포스’에 비유하며, 그 기능이 떨어질 경우 신체는 급격히 노화와 질병의 길로 접어든다고 경고한다. 특히 설탕, 그중에서도 과당과 당화산물(AGEs)이 미토콘드리아를 무너뜨리는 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책은 최신 회춘 연구의 흐름도 소개한다. 혈장 교환(Plasma exchange)이나 세놀리틱스(senolytics)처럼 젊은 혈액의 단백질을 활용하거나 노화 인자를 제거하는 첨단 기술들이 그것이다. 아직 실험과 임상 연구 단계에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노화의 속도를 조절하고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의 무게 중심은 미래의 의학 기술보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에 있다. 소식과 간헐적 단식, 지중해식이나 케토제닉 식단, 정기적인 혈액 검사, 스트레스 관리와 마음의 방향 설정 같은 생활 습관은 모두 혈액의 질을 개선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염증 노화>는 의학 전문 지식과 생활 실천 가이드를 균형 있게 담아낸 책이다. 의학 용어가 등장하지만 비유와 구체적인 사례 덕분에 이해가 어렵지 않으며, 특히 “노화는 염증의 다른 이름”이라는 메시지를 독자의 뇌리에 남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관리하고 늦출 수 있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피로와 무기력, 만성 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혈액과 염증 관리’라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