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1
이광렬 지음, 유혜리 그림 / 빅피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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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개에게는 있는데, 사람에게는 없는 것은?", 

"오징어의 피는 왜 파랄까?” 책은 다양한 질문으로 생물에 관한 호기심을 깨운다. 



어린이용 책이지만, 차례를 펼치면 무려 27종의 동물이 기다리고 있다. 그중 단 하나라도 관심 있는 동물이 있다면, 어른이든 아이든 단숨에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이다.




저자 이광렬은 화학자이자 과학 이야기꾼이다. 그는 동물의 특성을 쉽게 설명해주고, 우리가 그들과 같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 개의 위를 가진 소가 풀을 되새김질하며 섬유질을 분해하는 과정, 채식주의자 비버, 다리에 침을 발라 적을 물리치는 캥거루를 비롯해, 나미브사막거저리가 등껍질로 안개를 모아 마시는 모습은 ‘생체 모방 기술’로 발전해 물 부족 문제 해결에 응용된다. 개복치가 생선이면서도 플랑크톤처럼 살아가는 생활 방식은 바다의 미스터리를 보여주고, 인류보다 훨씬 먼저 곰팡이를 재배해온 농사짓는 개미나, 강력한 위산 덕분에 썩은 고기도 소화하는 대머리수리처럼 각 동물의 특징은 모두 과학적 원리와 맞닿아 있다.




흥미로운 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민 색소를 만드는 연지벌레, 빛의 간섭을 이용해 투명함을 지켜내는 매미의 날개, 배설물이 바다의 영양분 순환을 도와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고래까지—책은 동물과 과학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연결해준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본문 속 질문 카드와 ‘수상한 과학자의 탐구일지’ 코너다. 질문은 독자를 멈춰 서게 하고, ‘탐구일지’는 본문에서 다 전하지 못한 동물의 의외의 비밀을 더 깊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고양이 다리에도 수염이 있어 균형을 잡고 다른 고양이와 인사할 때 사용된다는 사실을 덧붙인다. 이런 구성은 지식을 ‘전달’이 아니라 ‘발견’으로 바꿔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동물들의 세계를 새롭게 알게 되었고, 지구상의 다른 수많은 동물들도 궁금해졌다. 이번 책에서 만난 27마리의 동물을 넘어, 바다 깊은 곳과 고산 지대, 열대우림 속의 미지의 생물까지—이 탐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꼭,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시리즈가 계속 나와 더 많은 생물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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