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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파리
패신저 편집팀 지음, 박재연 옮김 / Pensel / 2024년 10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Pensel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처음엔 목차의 익숙지 않은 용어들과 2단 글 편집과 색을 달리한 추가 설명 같은 책 구성으로 읽기 어려우면 어떡하지 하는 근심으로 책을 펼쳤다. 그러나 목차의 주제가 너무나 다양하고 흥미진진하여 하루 만에 읽었다.


목차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이 책은 파리의 건축, 문화, 예술, 음식,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차 곤잘레스가 찍은 고품질의 사진과 함께 심도 있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파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보부르 효과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 2022년 통계) 4위에 선정된 #퐁피두 센터는 퐁피두 대통령이 의뢰한 건물이며 보부르는 당연히 퐁피두센터가 있는 땅 지역의 이름이다.
이 글은 퐁피두 센터가 탄생한 1970년대의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설명하며, 이 건축물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시대의 상징으로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보부르 효과(Bourré Effect)는 도시 재생과 문화적 아이콘의 역할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문화 공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칭한다. 작가는 이에 반한 개념으로 #구겐하임 미술관을 예를 든다.
그는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가 문화 및 관광의 중심지로 변모하였고,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한다. 이를 빌바오 효과라고 한다. 두 효과가 모두 특정 문화적 아이콘이 도시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보부르 효과는 일반적인 경제적 변화에 중점을 두는 반면, 빌바오 효과는 문화적 요소와 그로 인한 이미지 변화를 강조한다고 작가는 서술한다. 지금 재건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어떤 모습으로 복원될지 기대된다.
#파리지엔
파리지엔, 파리지엔느 어떤 여성상이 떠오르나요?
<어느 치명적인 여름>,<수영장>,<영 앤 뷰티풀>, <프랑스 여성은 살찌지 않는다>, <프랑스인처럼 보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 이외에도 많은 영화와 책들이 소개된다.
파리지엔이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파리지엔이 아닌 여성을 식별하는 것은 쉽다.
93페이지 < 파리의 보행자>란 책에서 작가가 인용
93페이지 < 파리의 보행자>란 책에서 작가가 인용
작가 앨리스 페이퍼(Alice Pfeiffer)는 이 글에서 파리지엔 여성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비판하고 프랑스 여성의 다양한 정체성을 조명한다. 위에 예로 든 책이나 영화를 예시로 제시하며 대중문화에서 이상화된 파리지엔 여성상이 실제 프랑스 여성의 다채로운 모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프랑스 전역의 다양한 배경과 사회적 계층을 가진 여성들의 정체성을 서술하며 파리 외곽의 여성들 역시 풍부한 문화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 <돼지에게 비명을 질러라> 짧은 보충 글에서 프랑스에서의 미투 운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았고 '미투 운동이 조장하는 청교도적 페미니즘과 피해 호소 문화 반대 의견'이 르몽드지에 기고되었다는 내용은 경악 그 자체의 문화로 내게 느껴진다.
#레드 스타 FC와 함께한 계절
"레드 스타 FC와 함께한 계절"(by Bernard Chambaz)은 프랑스의 축구 클럽인 레드 스타 FC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축구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고 특히 프랑스의 축구 역사에 관심이 없었던 내게 #레드 스타 FC와 함께한 계절"은 다소 읽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며, 공동체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 작가의 글을 통해 '레드스타의 마법'의 현주소를 알게 되었다.
관광 목적으로 단순히 #파리를 여행하고픈 독자나 파리에 대한 선행 지식이 없는 독자들이 읽기엔 이 책의 주제가 다소 무겁다. 그러나 파리가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라고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도시의 속살을 여러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정보 전달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행 정보나 지역 소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최신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 책에 소개되어있는 맛집이 계속 그 장소에 있었으면 좋겠다. 파리의 역사와 사회적 변화 혹은 정체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파리의 발전 과정과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책 마지막 장에 있는 <파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추천 도서 리스트>를 정독하며 '언젠가 파리에서의 한 달'을 준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