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무서운 수학 - 문제를 풀면 소름 돋는 ㅣ 무서운 수학
고바야시 마루마루 지음, 아키 아라타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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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수학 문제집만 펼치면 금세 지루해하는 아이, 계산은 곧잘 하지만 문장제나 사고력 문제를 어려워하는 아이, 방탈출이나 추리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진짜진짜 무서운 수학>은 수학을 공부의 대상으로 보여 주기보다 사건을 해결하는 도구로 활용합니다. 미아와 함께 기묘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독자도 단서를 모으고 추리해 답을 찾아갑니다. 연산, 도형, 규칙 찾기, 자료와 가능성 등 다양한 수학 영역이 등장하지만, 읽는 동안에는 '수학 문제를 푼다'는 느낌보다 '다음 사건은 어떻게 해결될까?' 하는 궁금증이 더 크게 앞섭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수학의 작은 빈틈을 미스터리와 연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나눗셈에서 딱 떨어지지 않는 몫과 나머지처럼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개념이 이 책에서는 기묘한 이야기의 출발점이 됩니다. 남겨진 나머지를 귀신 이야기와 연결하는 발상이 신선했고, 익숙한 수학 개념이 한 번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학이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36개의 에피소드는 모두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제집처럼 영역별로 차례대로 이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사건이 시작될 때마다 또 다른 수학 퀴즈를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한다기보다 추리 퀴즈를 읽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읽는 내내 일본 어린이책 특유의 감성도 느껴졌습니다. 일상에 작은 위화감을 더하고, 그 틈을 기묘한 상상으로 채워 긴장감을 만드는 전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섭기만 한 공포가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라 초등학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에게는 '수학도 이렇게 활용될 수 있구나'를 경험하게 해 줄 책입니다. 특히 이야기책은 좋아하지만 문제집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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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뱀파이어 ㅣ 문학동네 청소년 80
최상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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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펼친 이유는 소개글 속 한 문장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존재들을 살피는 이야기.' 그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책을 덮고 난 지금은 그 문장을 조금 다르게 기억합니다. 작가는 작은 존재를 이야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조용히 되묻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내성적인 뱀파이어」였습니다. 사람과 뱀파이어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것은 판타지가 아니라 편견과 선입견입니다. 법과 제도가 바뀌어도 사람의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 자정이 넘은 시간의 눅눅한 공기, 번개가 치며 흔들리는 형광등 불빛, 어둠이 스며든 공간을 묘사하는 문장들이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하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여름의 고양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고양이가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저는 그 고양이를 '야생성'보다 상처 입은 사람이 끝내 살아남기 위해 붙잡는 생존 본능으로 읽었습니다. 누군가의 상처를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다시 살아갈 힘과 연대로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작품은 「소문의 행성」입니다. 반려묘와의 사랑을 따뜻한 판타지로 풀어낸 이야기인데, 한 문장이 오래 여운을 남겼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해 줬다는 걸 그냥 알겠더라.' 사랑은 설명하거나 증명하지 않아도 남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이보다 더 따뜻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작품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수국 역시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꽃말처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세 작품 모두에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사회가 쉽게 밀어내는 작은 존재로, 상처를 견디게 하는 생존의 힘으로, 그리고 시간을 넘어 사랑을 이어 주는 존재로. 모습은 달라도 작가는 고양이를 통해 작고 연약해 보이는 존재들이 사실은 사람을 가장 오래 버티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교실에도, 우리 주변에도 그런 '작은 존재'들은 늘 있습니다. 말수가 적어 쉽게 잊히는 아이, 속마음을 감춘 채 조용히 버티는 아이,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하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존재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바라보는 어른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판타지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편견, 상처, 사랑, 그리고 연결에 대해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이야기하는 작품을 찾는 독자라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단편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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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쏙 친구 ㅣ 저학년 씨알문고 19
류미정 지음, 이수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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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친구는 애쓴다고 만들어지는 걸까. 《마음쏙친구》는 이 단순한 질문을 저학년 아이들의 현실적인 관계 속에서 풀어낸다.
주인공 유빈이는 축구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다. 남자아이들과 뛰노는 게 편하고, 여자아이 무리에는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엄마가 치마를 권하자 성차별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은 유빈이가 타인의 기준보다 자신의 방식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리를 다친 뒤 유빈이는 축구를 할 수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계를 찾아 나선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유나와 친해지기 위해 애쓰지만, 노력할수록 어긋나기만 한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에는 남의 기준을 거부했던 유빈이가 관계를 위해 스스로를 맞추려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 끝에 모든 관계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유나를 악역으로 만들지 않는 데 있다. 유나 역시 친구들과 다투고 화해하는 평범한 아이다. 결국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서로 편안한 관계의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라고 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할 때 관계가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덕분에 '안 맞으면 그만'이라는 단순한 결론으로 흐르지 않고 관계의 균형을 끝까지 지켜낸다.
저학년 여자아이를 키우다 보면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부모는 먼저 다가가 보라고, 양보해 보라고 조언하지만, 이 책은 어떤 관계는 궁합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러준다. 아이에게는 잘 맞는 친구를 알아보는 눈을, 부모에게는 기다려주는 용기를 선물하는 책이다. '마음쏙친구'라는 제목은 결국 나를 억지로 바꾸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한 친구를 의미했다.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와 그 곁을 지키는 부모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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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동생을 만나러 갑니다 ㅣ 동화 쫌 읽는 어린이
고수산나 지음, 해마 그림 / 풀빛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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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로그인, 동생을 만나러 갑니다》는 AI 기술과 애도라는, 아동문학에서 흔치 않은 조합을 정직하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오월의 어느 아침, 형 서준이는 동생 하준이와 사소한 말다툼을 합니다. 그것이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 하준이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서준이에게는 슬픔보다 먼저 죄책감이 찾아옵니다. "동생 대신 내가 죽었다면 부모님이 덜 슬퍼했을까"라는 생각까지 밀고 나가는 서준이의 모습은, 이 책이 아이의 상실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는 걸 보여줍니다.
부모 역시 하준이를 잃은 슬픔에 잠겨 정작 곁에 있는 첫째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서준이의 마음을 알게 된 엄마가 충격과 미안함 속에 던지는 한마디는, 다그침이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후회에 가깝습니다. 깊은 슬픔이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보이지 않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 장면은 담담하게 짚어냅니다.
그런 가족 앞에 등장하는 것이 AI 안경을 이용한 디지털 추모 서비스입니다. 목소리도 표정도 살아있을 때와 꼭 닮은 하준이를 다시 만나지만, 이 책은 AI를 위협적으로도 만능으로도 그리지 않습니다. 대신 서준이가 그 존재와 함께하면서도 조금씩 어긋남을 느끼게 하며,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마음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합니다.
결국 가족은 AI 안경을 상자에 넣습니다. 이는 거부가 아니라 졸업에 가까운 선택입니다. 도구는 유용하지만, 그것을 언제까지 쓰고 언제 내려놓을지는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말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서준이가 동생에게 쓰는 편지는, AI가 아닌 서준이 자신의 언어로 완성된 애도의 기록입니다.
AI가 아이들의 일상에 성큼 들어온 지금, 이 책은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집니다. 기술은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줄 수 있지만, 그 사람을 온전히 기억하고 떠나보내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 가족 소설이자 성장 소설로서, 그리고 지금 시대의 아동문학이 던져야 할 질문으로서 이 책은 균형 잡힌 답을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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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 편의점 4호 - 식물원점 수상한 악취의 비밀 ㅣ 24분 편의점 4
김희남 지음, 이유진 그림 / 사파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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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24분 편의점 시리즈 4번째 권에서 드디어 생물이 주제로 등장했습니다. 자성, 빛과 그림자, 물과 기름처럼 물리 현상을 다뤄온 이전 편들과 달리, 이번엔 식물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식물의 생김새와 생존 전략을 연결해 보여줍니다. 그동안 물리 위주였던 시리즈에 생물이 더해지면서, 과학의 폭이 한층 넓어진 느낌입니다.


식물원이라는 공간 하나로 파리지옥, 시들어가는 당근, 가시로 뒤덮인 선인장까지 다양한 식물이 등장합니다. 각 식물의 생김새는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걸, 편사장과 기냥이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씩 밝혀냅니다. 선인장의 가시가 왜 잎이 아니라 가시인지, 햇빛을 받지 못한 당근이 왜 시드는지, 광합성이라는 모든 식물의 공통 원리까지 이야기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지식이 지식으로 느껴지기보다 이야기의 일부로 흡수됩니다.


구성도 인상적입니다. 전체는 줄글로 진행되다가 과학 지식을 설명해야 하는 대목에서는 인포그래픽과 만화 컷 형식으로 전환되어, 개념을 이해하는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사건의 결정적 단서로 등장하는 시체꽃입니다. 지독한 냄새로 곤충을 유인해 번식하는 이 식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허구의 이야기가 실제 자연과 맞닿는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이거 진짜야?"라며 검색해보게 되는 지점입니다.


팥붕, 슈붕과 맨붕 박사, 반려 모기 피피의 유쾌한 소동은 추리와 학습 사이에서 긴장을 적절히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초등 3학년 '식물의 생활', 6학년 '식물의 구조와 기능' 교과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어, 교과 연계 도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식물이라는 소재를 어렵게 느끼는 아이, 추리와 사건 해결을 좋아하는 초등 저·중학년 독자, 그리고 교과 연계 도서를 찾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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