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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 편의점 4호 - 식물원점 수상한 악취의 비밀 ㅣ 24분 편의점 4
김희남 지음, 이유진 그림 / 사파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24분 편의점 시리즈 4번째 권에서 드디어 생물이 주제로 등장했습니다. 자성, 빛과 그림자, 물과 기름처럼 물리 현상을 다뤄온 이전 편들과 달리, 이번엔 식물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식물의 생김새와 생존 전략을 연결해 보여줍니다. 그동안 물리 위주였던 시리즈에 생물이 더해지면서, 과학의 폭이 한층 넓어진 느낌입니다.
식물원이라는 공간 하나로 파리지옥, 시들어가는 당근, 가시로 뒤덮인 선인장까지 다양한 식물이 등장합니다. 각 식물의 생김새는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걸, 편사장과 기냥이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씩 밝혀냅니다. 선인장의 가시가 왜 잎이 아니라 가시인지, 햇빛을 받지 못한 당근이 왜 시드는지, 광합성이라는 모든 식물의 공통 원리까지 이야기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지식이 지식으로 느껴지기보다 이야기의 일부로 흡수됩니다.
구성도 인상적입니다. 전체는 줄글로 진행되다가 과학 지식을 설명해야 하는 대목에서는 인포그래픽과 만화 컷 형식으로 전환되어, 개념을 이해하는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사건의 결정적 단서로 등장하는 시체꽃입니다. 지독한 냄새로 곤충을 유인해 번식하는 이 식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허구의 이야기가 실제 자연과 맞닿는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이거 진짜야?"라며 검색해보게 되는 지점입니다.
팥붕, 슈붕과 맨붕 박사, 반려 모기 피피의 유쾌한 소동은 추리와 학습 사이에서 긴장을 적절히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초등 3학년 '식물의 생활', 6학년 '식물의 구조와 기능' 교과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어, 교과 연계 도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식물이라는 소재를 어렵게 느끼는 아이, 추리와 사건 해결을 좋아하는 초등 저·중학년 독자, 그리고 교과 연계 도서를 찾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