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친구는 애쓴다고 만들어지는 걸까. 《마음쏙친구》는 이 단순한 질문을 저학년 아이들의 현실적인 관계 속에서 풀어낸다.주인공 유빈이는 축구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다. 남자아이들과 뛰노는 게 편하고, 여자아이 무리에는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엄마가 치마를 권하자 성차별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은 유빈이가 타인의 기준보다 자신의 방식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그러나 다리를 다친 뒤 유빈이는 축구를 할 수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계를 찾아 나선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유나와 친해지기 위해 애쓰지만, 노력할수록 어긋나기만 한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에는 남의 기준을 거부했던 유빈이가 관계를 위해 스스로를 맞추려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 끝에 모든 관계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유나를 악역으로 만들지 않는 데 있다. 유나 역시 친구들과 다투고 화해하는 평범한 아이다. 결국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서로 편안한 관계의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작가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라고 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며,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할 때 관계가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덕분에 '안 맞으면 그만'이라는 단순한 결론으로 흐르지 않고 관계의 균형을 끝까지 지켜낸다.저학년 여자아이를 키우다 보면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부모는 먼저 다가가 보라고, 양보해 보라고 조언하지만, 이 책은 어떤 관계는 궁합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러준다. 아이에게는 잘 맞는 친구를 알아보는 눈을, 부모에게는 기다려주는 용기를 선물하는 책이다. '마음쏙친구'라는 제목은 결국 나를 억지로 바꾸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한 친구를 의미했다.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와 그 곁을 지키는 부모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