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쏘고 슈퍼 히어로 ㅣ 봄소풍 보물찾기 12
즐하 지음, 유영근 그림 / 봄소풍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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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초능력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하나쯤은 자연스럽게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이 작품은 이러한 흥미로운 세계관 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공 두일이는 어느 날 갑자기 별똥별을 맞고
‘도넛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얻게 된다.
원할 때마다 도넛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설정이다.

하지만 이 능력에는 제한이 있다.
자신의 나이만큼만 도넛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아홉 살인 두일이는 하루에 아홉 개의 도넛만 사용할 수 있고,
이 설정은 이야기 속 긴장 요소로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초반에는 다소 유쾌하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초능력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두일이는 사라진 능력을 되찾기 위해 단서를 추적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과거 방송을 통해 만났던
‘팔이 길어지는 능력’을 가진 형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로봇 모기가 가득한 악당의 소굴에서 벌어지는 탈출 장면이다.
잡히고, 도망치고, 다시 위기에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연속적인 위기 구조는
어린이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야기의 후반부에서는
사람들의 초능력을 훔쳐간 인물의 정체가 드러난다.
범인은 바로 팔이 길어지는 능력을 가진 형.
그가 능력을 훔친 이유는 다름 아닌 ‘부러움’이었다.

이 지점에서 작품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를 넘어
능력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메시지를 드러낸다.
자신의 능력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돕는 데 사용하는 두일이와,
타인의 능력을 탐하며 더 큰 욕심을 내는 인물의 대비가
뚜렷하게 그려진다.

두일이는 도넛이라는 소소해 보이는 능력을 통해
친구를 돕고, 길고양이를 위한 쉼터를 만들어주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능력의 가치를 증명해낸다.

반면, 질투에서 비롯된 선택은 결국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액션과 모험 요소를 통해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능력의 크기’보다 ‘사용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특별한 힘이 없어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돕는 순간 그 자체가 의미 있는 능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어린이 독자에게 충분히 공감과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감 있는 탈출 장면,
그리고 따뜻한 메시지가 균형 있게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어린이 히어로 동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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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머리TV 음식 탐험대 1 : 이탈리아 - 피자 괴물의 습격 - 먹고 놀면서 배우는 통합지식 학습만화 ㅣ 고구마머리TV 음식 탐험대 1
김기수 그림, 서후 글, 고구마머리TV 원작 / 아울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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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머리TV 음식 탐험대 1: 이탈리아, 피자 괴물의 습격』은 예상보다 훨씬 흥미롭게 읽힌 책이었다.
평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고구마머리TV’ 이야기를 자주 들었지만, 단순한 재미 위주의 콘텐츠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직접 찾아보니 구독자가 80만 명이 넘고,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교육적인 채널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 이런 배경을 알고 나니 책 역시 가볍게 웃고 넘기는 만화는 아닐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이 책은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계의 문화와 배경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피자, 파스타처럼 익숙한 음식들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이탈리아로 순간이동한 고구마머리와 친구들은 빨간 모자를 쓴 귀인을 만나 낯선 음식을 체험하고 탈출해야 하는 미션을 받는다.
탐험 과정에서 피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파스타의 종류, 토마토가 요리에 활용되는 방식 등을 알게 되고, 젤라토와 티라미수 같은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접하게 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음식과 함께 문화적인 요소도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를 포크로 먹으며, 면을 자르는 행동은 요리사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내용은 성인 독자에게도 새롭게 다가온다.
또한 파머리, 감자머리, 토마토머리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하고, 가벼운 유머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마지막에는 감자튀김머리가 수상한 행동을 보이며 다음 이야기를 암시하고, 키오스크에 등장한 햄버거 장면을 통해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학습 만화라는 이유로 독서를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만화 형식이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재미와 배움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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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이빨
전경남 지음, 김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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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빠르면 여섯, 늦으면 여덟 살이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이 시기는 단순한 성장의 과정이 아니라,
‘치과’라는 새로운 공포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어른에게도 치과는 여전히 두려운 공간인데,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더 크게 느껴질까.
『위대한 이빨』은 그 시기의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기대, 그리고 작지만 중요한 성장의 순간을 담은 이야기다.
승기는 조금 독특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치과를 피하려 할 때,
오히려 가고 싶어서 변장까지 시도한다.
물론 전혀 통하지 않는 엉성한 변장이지만, 그 모습이 더 아이답다.
네 살 때 사고로 앞니를 잃은 뒤,
4년이 지나도록 새 이가 나지 않은 승기.
이 일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아이에게는 은근히 오래 남는 속상함이 된다.
그 곁에는 아라가 있다.
같이 놀다 생긴 일이라 괜히 자기 탓 같기도 하고,
늘 다정한 승기가 더 신경 쓰이는 마음.
둘 사이의 관계가 이야기 전체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
여기에 현아언니까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한층 더 엉뚱해진다.
유튜버가 꿈인 현아언니는
인절미와 자일리톨로 임플란트를 해주겠다는 황당한 말을 하고,
그 과정에서 승기는 남아 있던 앞니 하나마저 잃게 된다.
이후 아이들은 더 기발한 방법들을 떠올린다.
할머니로 변장해 치과에 가려 하거나,
장터에서 돈을 벌어 임플란트를 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운다.
어른의 눈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진짜 계획이다.
이 엉뚱함과 진지함이 겹치는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웃음을 만든다.
이야기는 결국 아주 조용한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치과 검진에서
오랫동안 비어 있던 자리와 새로 빠진 자리에서
하얀 실오라기가 올라오는 순간.
그동안의 기다림이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다.
승기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늦게 앞니가 나기 시작하지만,
결국 도착하는 곳은 다르지 않다.
조금 느리더라도,
아이들은 각자의 속도로 자라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아이들의 성장을 ‘속도’로 판단하기보다
그 과정 자체를 가만히 지켜보게 만든다.
아라가 승기의 비밀을 말하는 장면에서
귓속말처럼 글씨 크기가 작아지는 연출도 인상적이다.
유치와 영구치 사이,
어딘가 어중간하고 불안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그 곁을 지켜보는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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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의 편지 - 제3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나이 지음 / 창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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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숭아를 통해 ‘돌봄’과 ‘성장’의 의미를 따뜻하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고래섬에 홀로 살던 마나에게 찾아온 일곱 숭아들과의 사계절은 단순한 동화적 설정을 넘어, 아이를 키우는 시간의 본질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먹이고, 재우고, 기다려주며 각기 다른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과정 속에서 기쁨과 보람, 그리고 쉽지 않은 순간들까지 섬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마나와 정서적으로 깊이 연결되게 하며, 결국 ‘엄마’라는 존재가 지닌 사랑과 시간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사계절을 지나며 완성되는 이 이야기는, 한 생명을 길러내는 일이 얼마나 깊고도 아름다운 여정인지 조용히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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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 버거 ㅣ 초승달문고 59
동지아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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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상상력과 웃음, 그리고 따뜻한 감정을 고루 담아낸 동화다. 해든 분식의 속편으로, 이번에도 주인공 정인이는 엉뚱한 저주를 걸었다가 스스로 그 덫에 빠지게 된다. 먹고 싶던 햄버거가 되어버린다는 설정부터가 무척 기발하고, 정인이의 외모를 닮은 버거의 디테일한 묘사가 더해져 읽는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버거가 되어서야 알게 되는 진심’이 있다. 정인이는 버거가 된 상태에서 친구들과 가족의 마음을 하나씩 듣게 되고,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배려와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친구의 작은 준비, 함께 나누려는 마음, 그리고 가족의 속 깊은 애정까지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웃음 속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또한 정인이의 솔직한 감정 흐름이 이야기 전반을 이끈다. 서운함, 속상함, 고마움, 미안함 같은 감정들이 꾸밈없이 표현되어 또래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유머와 구구단 에피소드까지 더해져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가볍게 시작해도 끝까지 단숨에 읽히는 흡입력을 지닌,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하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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