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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록 -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ㅣ 건들건들 컬렉션
폴 배럿 지음, 오세영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록은 총의 성능과 역사를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총에 대해 너무 무지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글록이 총의 한 종류라는 걸 알게 됐다.)
글록이라는 총의 종류의 발명과
미국 시장 점령에 대한 이야기였다.
종종 우리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총기 사고를 보면
'왜 미국은 총기 규제를 하지 않는가?'
라고 의문을 가지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부분이 완전히 이해됐다.

미국인들의 총에 대한 사고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예로 책에서 나온 킬린 학살을 가져왔다.
킬린 학살은 1991년 10월 16일 텍사스의
한 식당에서 일어난 총기 학살이다.
먼 나라에 있는 우리가 이 사건을 뉴스로 들었다면
"미국은 저런 사고가 자꾸 생기는데
왜 총기규제를 안 하는 거야?"라고 했을 거다.

하지만 그 당시 텍사스는 총기 규제를 하는 주였다.
그래서 이 학살로 인해 1995년 총기 규제가
오히려 풀렸다고 한다.
당시 시민들의 주장은 그 학살로 죽은 많은 시민들 중
누군가 하나라도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면
그렇게 쉽게 학살 당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학살 이후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총기 판매가 급등했다고 한다.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총은 죄가 없다. 총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문제일 뿐.'
이라고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생각났다.
'돈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 돈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냄새가 날뿐.'

그런데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문제라면
규제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총은 사람이 구입하는 거니까...
미국에선 경범죄 전과자도 총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히려 총기회사들은 총기 규제
움직임을 반긴다고 한다.
왜냐하면 총기 규제에 대한 반감으로
사람들이 총을 더 구입하거나
총기 규제로 인해 총을 더 이상 구입을
못할까 봐 총을 더 사서 판매가 늘어난다고 한다.
이 현상을 보고 우리나라 예전에
도서정가제 실행 전과 같다고 느꼈다.
그 당시 더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못 살까 봐
나조차도 책 전질을 몇 세트 쟁였었다.
특히 총기 규제가 걱정돼서 소매상에 남은
12정의 총을 모두 구입해 왔다는
에피소드는 실로 놀라웠다.
개인이 그렇게 많은 총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특히 저자는 총기 사고를 생활가전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비교했는데
이 부분도 놀라웠다.
이 책이 총을 소지하는 걸 늘 찬성하는 건 아니다
총기회사 즉 글록이 안전장치를 허술하게 만들어서
불구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있긴 하니까.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총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놀라운 건 다 무기회사의 마케팅이나
그런 걸로 총에 우호적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총 자체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의 일부였다.
총을 소지함으로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미국인들
총이 없어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한국인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젠 예전만큼 미국이 부럽지 않아졌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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