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왕 공포 수수께끼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4
글송이 편집부 지음, 차현진 그림 / 글송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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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서 선택했다. 


수수께끼도 공포에 대한 것이니 여름철(거의 지나갔지만)을 맞이해서 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총 177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에 총 333개의 문제이고, OX 퀴즈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난이도에 따라서 단계가 나누어지는데, 5단계를 15개 이상 맞추면 수수께끼 최강왕이 되고, 4단계, 3단계, 1,2단계에 따라서 금, 은, 동메달이 부여된다. 


책의 구성은 1. 화장실 귀신의 오싹오싹 수수께끼, 2. 양호실 귀신의 섬뜩섬뜩 수수께끼, 3. 교실 귀신의 깜짝깜짝 수수께끼, 4. 급식실 귀신의 무시무시 수수께끼, 5. 도서관 귀신의 아찔아찔 수수께끼로 되어있다. 


등장인물은 겁 많은 왕짱, 수수께끼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봉구, 그리고 화장실, 양호실, 교실, 급식실, 도서관 귀신들이다. 


겁 많은 왕짱과 호기심 많은 나봉구는 공포 수수께끼 학교를 방문한다. 

처음에 화장실 귀신을 만나는데, 문제가 ‘바가지는 바가지인데 쓰지 못하는 바가지는?’, ‘슬프지도 않은데 커다랗게 입을 벌리면 눈물을 흘리는 것은?’ 등이다. 


난이도 3 정도의 문제인데, 쉽다면 쉽다고 할 수 있고, 어렵게 생각하면 마냥 어렵다.

특히 머리가 굳은 어른들은 풀기가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아이의 마음에서 생각해야 한다. 밑에 힌트도 있고, 답도 있기 때문에 답은 가리고 풀면 좋다. 


넌센스 퀴즈도 있다. 

예를 들어서 “흡혈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정답은 “바늘로 찔러서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사람”이다. 

“덤으로 준다고 해도 받기 싫은 덤은?” 

역시 어렵다.

정답은 “무덤”이다. 


특히 이 문제는 무릎을 치게 한다.

“물구나무서면 3을 손해 보는 숫자는?” 

정답은 “9”다. 9가 6이 되면 3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쉽게 풀리는 문제도 있지만, 상당히 고난이도의 문제도 많다.  

아이들과 같이 퀴즈를 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 같다.


각 교시가 끝날 때마다 미로게임도 있어서 재미를 더한다. 

어렸을 적에는 놀거리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구전되는 무서운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려면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 또한 수수께끼를 서로에게 내서 맞히는 재미가 있었다. 


요새는 다른 놀거리가 많고, 아이들도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빠져서 이렇게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는 즐거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으로 온 가족이 같이 즐기고, 친구들과도 서로 문제 내기를 하면 어떨까 싶다. 


그 동안 최강왕 시리즈를 즐겨봤는데, 특히 공룡 랭킹 슈퍼 대백과, 오싹한 요괴 대백과가 재미있었다. 금번 공포 수수께끼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 최강왕 시리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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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리처드 리브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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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 80은 미국 사회의 문제를 빗대어서 저자가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1%의 최상류층의 부의 쏠림 현상도 심각하지만 상위 19퍼센트인 중상류층의 기득권이 더 큰 문제라고 한다. 이미 저자도 그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문제를 인정하고, 이러한 특권을 줄여한다고 제안한다.


저자 리처드 리브스는 세계적인 싱크 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경제학 분야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데,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워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후 미국인 아내를 만나고, 2016년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었다. 그는 계층과 불평등 연구를 주로 하고 있고, ‘미국의 사상가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솔직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저자는 자신의 중상류층 20%에 속해있고, 자신들이 받는 혜택을 일부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계층화된 구조도 심각한 사회 문제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문제는 상위 20퍼센트다. 2. 20 VS 80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3. 양육 격차가 특권

만든다. 4. 유리 바닥 위의 사람들 5. 고소득 일자리는 어떻게 대물림 되는가 6. 기회 사재기라는 전략 7. 변화를 위한 제안 8. 20퍼센트의 사람들에게 고함 


사실 이 책의 목차만 읽어도 책의 주제와 저자가 하고자는 말을 알 수 있다. 

미국 사회에서 계측 간 이동은 갈수록 힘들고, 상위 20퍼센트는 갈수록 부유해진다. 상위 20퍼센트 수준의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배우자를 고르고, 이웃도 끼리끼리 어울린다. 또한 자녀들이 명문대에 입학할 확률이 더 높고, 나머지 80퍼센트의 공정한 기회는 사라지고 있다. 


인턴 제도는 어떠한가?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다. 결국 인맥과 연줄에 따라서 인턴 제도가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상위 20퍼센트의 자녀들은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가 더 용이하다. 


저자는 미국 내 상위 20퍼센트인 중상류층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상위 20퍼센트인 중상류층의 규모와 그들이 집합적으로 가진 권력은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교육 제도를 장악하고 노동 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다. 또 중상류층은 공공 담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자, 싱크 탱크 연구자, TV 프로듀서, 교수, 논객이 대부분 중상류층이기 때문이다.” - p12


하지만 저자를 포함한 중상류층의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29 대학 저축 플랜’의 세제 혜택을 없애자고 하자 많은 중상류층이 이에 대해서 반발하여 법안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529플랜이 제공하는 세제 혜택의 90% 이상이 상위 25%에 속하는 가구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는 아주 단적인 예를 보여준다. 


아무리 합리적인 정책이라도 이해 관계자가 엮여져 있으면 더욱 그렇다. 특히 현재 미국의 중상류층은 기득권에 있고, 정책을 심사하고, 분석하고, 논평을 한다. 당연히 자신들이 불리한 얘기를 안 하려고 하고, 정치인들도 자신의 유권자들을 의식하게 된다. 


부자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가 백인 유권자들을 건드린 것이 돈이 아니라 계급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스스로 블루칼라 분위기를 내뿜었고, 그 문화에 정당성을 부여함으로써 사랑을 받았다. 그 자신이 최상류층 1%에 속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중상류층은 미국 내 1%의 상류층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은 99%에 속해있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529 플랜의 혜택은 2001년 조지 부시 정부 때 부터였고, 이러한 세제 혜택은 더 이상 중상류층에게서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었다. 


“문제는 중상류층의 자기 성찰에 진지한 관심이 없다는 데 있었다.” - p18


2011년 메이데이(5월 1일)에 ‘점명하라’ 시위에 참여한 사람 중 3분의 1 이상이 연 소득 10만 달러가 넘었다. 그들은 최상위 1%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만, 자신들 19%와 하위 80%를 비교하지 않는다. 1979년에서 2013년 사이에 상위 19%가 차지한 소득 증가분이 2.7조 달러이고, 하위 80퍼센트의 소득 총합은 이보다 소폭 많은 3조 달러를 넘는 수준임에도 말이다. (상위 1%는 1.3조 달러 증가)


저자는 영국 태생이지만 계급 장벽이 존재하는 사회가 너무 싫었고, 계급 없는 사회인 미국에 매료되어서 시민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미국의 더 견고한 계측 구조에 낙심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는 대신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변화를 추진한다. 비록 그가 속한 중상류층의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지만 말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미국 사회에 7가지 변화를 제안한다. 

  1. 계획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을 줄이자
  2. 가정 방문 프로그램을 늘려 육아의 질을 높이자
  3. 더 훌륭한 교사들이 일할 수 있게 하자
  4. 대학 학자금 조달 기회를 공정하게 만들자
  5. 배타적인 토지 용도 규제를 없애자
  6. 동문 자녀 우대를 없애자
  7. 인턴 기회를 개방하자
  8. 역진적 조세 보조 폐지로 자금을 마련하자 


저자가 강조한 제안한 항목 중에 육아와 교육 관련이 8가지 중에 무려 5가지를 차지한다. 그만큼 부의 대물림이 되는 관습을 막기 위해서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것은 미국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중상류층이 아이들이 하위 80%에 떨어지지 않도록 ‘유리 바닥’을 깔아주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를 ‘기회 사재기’라고도 표현한다. 


저자의 말처럼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그러나 과연 미국의 19%는 그 권리를 포기하려고 할까?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의문을 던진다. 


“아메리칸 드림은 살아 있고 건재하지만, 중상류층인 우리가 그 꿈을 사재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그 꿈을 공유할 의지가 있는가?”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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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 - 왜 사람은 금을 탐하나?
루안총샤오 지음, 정영선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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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은 권력, 돈, 영예, 아름다움, 안전, 영생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불을 붙였다. 또한 탐욕의 상징이자 허영의 도구였고, 교환수단으로서 화폐의 자리에 올랐다.” - p4


황금은 인류의 역사에서 장식물로 쓰였고, 또한 화폐 도구로서 쓰였다. 

어릴 적부터 만화나 영화를 통해서 수많은 악당이나 주인공이 황금이 가득한 엘도라도를 찾는 것을 봤다. 그런데, 실제로 금을 일상생활에서 접할 일은 많지 않다. 이미 화폐나 그 몫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사람들은 안정적인 가치를 자랑하는 금을 산다고 한다. 금의 가치를 계속 오르고 있다. 그래서 과연 ‘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특히 금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이 흥미로웠다. 


저자 루안총샤오는 경제 칼럼니스트이자 경영 컨설턴트이다. 거시적인 관점과 방대한 역사 및 경제 지식을 토대로 금의 경제학적 위치와 역할, 금을 저지하려는 음모와 실패를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총 6장, 그리고 39가지의 사건을 다뤘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를 이야기한다. 고대 시대의 황금에 대한 갈망, 신대륙 황금을 둘러싼 쟁탈전, 금본위제(화폐와 금과의 등가관계를 유지시키는 방법)하의 황금을 둘러싼 각축전, 브레턴우즈 체제의 달러본위제, 황금의 앞으로 위상이 그것이다. 


먼저 이 책의 저자 처음에 밝힌 바와 같이 ‘왜 전 세계 사람들은 금에 열광했는가? 그리고 하는가?’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구약성서》에도 유대인들이 숭배한 금송아지가 언급되니 말이다. 


황금은 태양을 숭배한 인간이 좋아할 만한 빛깔이다. 이 빛깔에 매료된 사람들은 이를 제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여겼다. 


이집트, 리디아, 페르시아 제국, 로마 제국도 금화를 제국의 번영을 유지하는 절대적인 수단으로 여겼다고 한다. 또한 이후 금본위제의 시행은 대영 제국을 세계 최고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했다. 


특히 이집트는 ‘황금이 흙보다 많다’라고 여겨질 정도로 황금 산지로 유명했다. 1922년 ‘왕들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파피루스에는 황금의 생산지가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황금의 뒷받침으로 이집트는 뛰어난 건축 기술을 발휘하고, 거대한 신전을 지을 수 있었다. 


리디아의 크로이소스는 금을 제대로 화폐로 만들어서 유통시켰다. 순도가 낮은 금과 은을 제련하고 불순물을 걸러내는 금 제련소를 인류 최초로 만들었다. 


이후 리디아를 멸망시킨 페르시아 제국은 다리우스 1세에 이르러서 화폐제도를 추진하면서 금화 앞면에 자신의 초상을 새기로 ‘다레이코스’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 이후 세계 각지에서 화폐는 이를 모방하여 자민족의 ‘국부급’ 인물을 동전이나 지폐에 새겨 넣었다. 그는 한 개의 다레이코스를 금 8.3그램으로 주조하도록 규정하면서 금본위 화폐 제도를 수립했다. 


로마 제국은 제국을 확장하면서 더욱 더 많은 황금을 필요로 했다. 특히 영토 확장을 위해 도입한 용병제는 사병들의 보수를 지급하기 위해서 더 많은 금과 은을 필요로 했다. 결국 더 많은 약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이러한 욕심이 1차 ~ 3차 포에니 전쟁을 유발시켰다.


로마를 계승한 비잔틴 제국의 금화 유통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서 중국에서 발견된 외국화폐 중 비잔틴의 금화가 페르시아 사산 왕조의 은화 다음으로 많았다고 한다. 퇴폐적인 비잔틴 황제들은 넘쳐나는 황금을 갖고, 모든 궁전을 금으로 장식했다. 소피아 대성당을 짓는 데 무려 15만 5150킬로그램의 황금을 사용했다. 


이러한 황금에 대한 욕망은 1500년 전후로 시작한 신대륙 발견에 영향을 줬다. 골드러시가 붐이 되고, 이제 좁은 지중해를 벗어나 전 세계로 뻗어 나갈 기회를 찾았다. 특히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자, 유럽인들은 페르시아 만을 통해 인도와 중국을 오갈 수 없게 되었는데, 그 동안 구해온 향료를 얻기 힘들게 되자 새로운 무역 항로가 필요했다. 


이후 20세기 제1차 세계대전과 월가에서 시작된 대공황으로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닉슨 대통령에 의해 달러 화폐체계에서 제거되었다. 많은 이들이 ‘달러’의 가치를 믿고, 금을 대신해서 그 패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 그들은 미국이 초강대국이고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화폐 관리를 아주 기교있게 잘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런 믿음이 잘못 됐다는 것을 아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양적완화를 위해서 달러를 마구 찍어대자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무려 1조 7000억 달러의 1차 양적 완화가 시작되었다. 유럽에서는 2000억 유로의 부양책, 중국은 4조 위안의 부양책을 시행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금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금은 리스크 회피를 위한 훌륭한 수단이 된 것이다. 


“노력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적어도 인간의 금에 대한 욕망과 금을 캐려는 열정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았다.” - p18


금값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온스당 1523.34달러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올해만 18.8%가 올랐는데, 2009년 초부터 지금까지 달러지수는 총 4.1% 하락했다. 


저자가 서문에 언급한 바와 같이 황금은 이미 ‘부의 수호자’가 되었고, 가치는 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한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책을 통해서 황금의 역사, 그리고 앞으로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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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미친 사람들 -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서모임 운영 노하우와 실천 가이드
김의섭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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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미친다는 것은 좋은 징표다. 특히 독서에 미친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50대의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고 한다. 짐작되듯이 저자는 독서에 몰입하면서 50대 이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독서의 즐거움을 깨달은 이후로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 언제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기 때문이고, 이러한 깨달음을 주변에 전파하려고 노력 중이다. 


저자는 5년 전에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긍정의 에너지가 넘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독서를 통해서 규칙적인 생활하고, 절제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바로 독서가 주는 가장 큰 혜택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공인 중개사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독서포럼나비’의 원조 격인 양재나비의 회장까지 역임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독서모임을 만들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안내서를 제공한다. 


독서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점이 있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독서 모임을 거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삶을 보는 스코프가 넓어지고, 인생의 목표가 뚜렷해지게 마련이다. 


저자도 50세 이전에는 친구들과 당구를 치고, 술을 먹고,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고는 했지만 우연히 독서토론을 만나면서 인생이 180도로 달라졌다고 한다. 가족 간의 사이도 좋아졌고, 매일 잠자리에 들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이 찾아오면서, 중요한 것이 자기주도 학습이다.

앞으로 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중요한 시대가 아니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독서와 토론은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실 주변에 독서를 즐기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독서를 습관화시키기가 어렵다. 하지만, 저자는 독서와 토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 모임이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 모임을 지속하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독서의 습관이 생긴다.” - p30


나도 독서 모임에 참여를 하고 있지만, 확실히 나 자신이 나태해지지 않도록 이끌어준다. 그리고 꾸준한 독서와 토론의 습관이 생기게 된다. 


또한 저자는 독서 토론 방식을 단순히 토론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주장을 책의 위쪽 여백에 적고, 내가 깨달은 생각은 아래쪽 여백에 적고, 책을 읽고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도 아래쪽 여백에 적는다고 한다. 결국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독서 모임을 할 때도 한 조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보통 5~6명씩 한 조를 이뤄야 인당 10분 정도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5명이 한 조라면 자기소개 5분, 개인별 독서 내용 발표에 5분을 하면 이미 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남은 30분은 상호 토론을 진행한다. 특히 각자 발표하는 5분 동안 다른 사람들이 질문을 하거나 끼어들기는 안 된다고 한다. 


‘본깨적’ 방식(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으로 나누어서 독서를 한 후에 1분에 한 가지씩 본깨적한 것을 얘기하므로 5개 정도 책에 표시를 해서 오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 온 사람들이나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나중에 발표를 하는데, ‘들깨적’ 방식을 사용한다. 즉, 다른 사람들의 발표 내용을 듣고 깨달은 점과 적용할 것을 발표한다. 


물론 정확히 시간을 재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저자의 독서 모임에서는 3분짜리 모래시계를 2개를 각조에 비치해서 2개를 다 사용하면 발표를 끝내라는 무언의 압력을 준다고 말한다.


독서 모임의 안착을 위해서는 연회원제 도입을 권유하는데, 이 모임에서는 1년에 25회 가량 모임을 하면서 18만원의 회비를 받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개별 참석보다는 저렴하고, 저자 특강도 일반은 2만원, 연회원은 별도로 낼 필요가 없으니, 아무래도 연회원에 참여도가 증가한다고 말한다. 현재 저자의 독서 모임에서 연회원은 이미 90명을 넘었다고 한다. 


독서 모임이라는 것은 나누는 행위이고, 또한 서로 배우는 능동적인 행위다.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서로 가르쳐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나에게 어떤 금전적인 혜택이 없다. 하지만 독서 모임을 하다보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독서를 하려면 근면해져야 하고, 책을 통해서 삶의 자세가 바뀌니 돈이 들어올 수밖에 없고, 서로 함께 가르쳐주면서 성장한다.


결국 나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나’ 주식회사의 CEO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서 모임에 참가하고 싶거나, 또는 독서 모임을 만들고 싶은 분께 좋은 가이드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막연하게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곳의 독서모임에 나가려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통해서 독서가 습관화되고 독서를 통한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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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탈출 - 일본 경제에서 찾은 저성장의 돌파구
박상준 지음 / 알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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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경제를 벤치마킹해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제공 한다. 특히 요새 한국과 일본 사이의 안 좋은 관계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어떤 해답을 찾아야할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최근 일본의 반도체용 소재 수출 제재로 인해서 양국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일본에서 20년 생활을 한 저자도 이렇게까지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된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한국 경제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어떤 실마리라도 찾아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부동산 버블, 그리고 청년 실업, 노령화를 겪은 일본이라는 나라로부터 힌트를 얻어야 한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일본에서 1999년부터 조교 생활을 하고, 지금은 와세대 대학교 국제학술원 정교수로 재직 중인데, 이 책을 통해서 한국인들이 모르는 일본에 대해서, 그리고 반대로 일본인들이 모르는 한국에 대해서 알리고자 한다. 저자는 양국 간의 정치적인 갈등이 사람 대 사람에 대한 오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는 ‘한국인이 모르는 일본’을 한국에 얘기할 테니 당신들은 ‘일본인이 모르는 한국’을 일본에 얘기해 달라고 부탁한다. 한국과 일본의 정치인들은 끝없이 한일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중략) 언론은 주목을 끌 만한 선정적 이슈를 중심으로 보도한다. 그 가운데 팩트가 비틀어지고, 한국인과 일본인의 솔직한 감정이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그래서 오해만 쌓여간다” - p34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을 강타한 재팬 쇼크(일본의 수출 규제), 일본은 정말 불황에서 벗어났는가, 불황터널 안에 갇힌 한국, 일본은 어떻게 불황에서 벗어났는가, 일본 기업의 진화, 일본은 불황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한다든지, 한국의 경제가 일본을 따라온 것에 대한 견제 등 얘기가 많다. 사실 일본의 GDP는 4조 9,700억 달러로 한국의 GDP(1조 6,200억 달러)대비 3배에 달한다. 그런데, 물가수준을 고려하여 보정된 1인당 GDP를 적용하면, 2017년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의 95%에 육박해서, 1980년의 25%, 1990년의 40% 수준에 비하면 격차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저자는 금번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 예전 2010년에 중국의 일본향 희토류 수출 규제와 비교한다. 물론 세계적으로 양산이 활발한 희토류와 달리 일본의 반도체향 물질은 좀 더 구하기가 힘들지만, 일본은 이에 대해서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즉, 희토류 공급 확보에 노력하면서, 희토류 사용량 저감기술을 개발했다. 2012년 3월에는 미국, EU와 함께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WTO에 제소했고, 2014년 8월 중국의 규제가 WTO 협정 위반이라는 판결을 얻어냈다. 또한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2009년 86%에서 2015년에는 55%까지 떨어뜨렸다. 


결국 중국의 희토류 업체는 2014년 처음으로 적자를 냈는데, 이는 희토류 가격의 폭락 때문이다. 중국은 2015년 희토류 수출 규제를 전면 철폐하고, 5월에는 희토류 수출에 부과하던 세금마저 철폐했다. 


일본은 대외적, 대내적 활동을 통해서 중국을 견제했고, 5년의 시간이 흐른 후 최종적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물론 일본의 수출 규제 항목이 되는 반도체 재료는 좀 더 대체가 힘들고, WTO에 제소가 과연 승소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 싸움을 끌고 가야하고, 기초 재료에 대한 투자 및 정부의 지원은 정권과 상관없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부동산은 어떠한가? 현재 도쿄의 공실률은 1.7%에 불과하지만 6년 전만 해도 10%를 넘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2018년 말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11.4%였다. 이제 일본 사람들은 부동산을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거주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 부동산 버블을 경험한 터였다. 


“일본인들은 부동산 불패와 부동산 필패라는 두 가지 낡은 신화 모두에서 벗어난 것이다.” - p49


저자는 한국의 부동산이 1990년대 초의 일본이나 2000년대 후반의 미국처럼 하루아침에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부동산 불패’는 이제 낡은 신화라고 강조한다. 마치 주식처럼 유망한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만이 있을 뿐이다. 최근 일본 도쿄의 집값 상승은 버블이 아닌 실물 경제가 받쳐주면서 인구의 유입이 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일본의 부동산은 ‘일자리’에 의해서 좌우된다. 


“불황을 가늠하려면 부동산을 보기 전에 먼저 일자리를 보아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도 일자리가 있으면 버틸 수 있다.” - p73


최근 한국 대법원에서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에 대해서 승소를 거두면서, 일본은 이를 약속을 어긴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러한 것들이 일본 대중들에게 어필하였지만, 금번 일본이 무역 전쟁을 벌인 점이 아베 정권에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2019년 10월부터 소비세가 8%에서 10%로 인상되는 것도 변수다. 일본은 소비세가 인상될 때마다 경기가 꺾이는 조짐이 있었기 때문에 무역 제재로 인해서 일본 산업도 악영향을 받는다면, 아베 정권에 더 큰 압력이 될 수 있다. 


일본은 이제 완전 고용을 달성했다. 저자는 일본 경기가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거기에 고령화로 인해서 청년층 인구는 감소한다. 2018년 일본의 15세 이상 인구 실업률은 2.4%, 20대 실업률은 3.7%다. 물론 단순히 청년층 인구 감소 때문은 아니다. 청년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지 18년 만인 2015년에 실업률이 1997년의 5%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규 취업시장에서 구직자가 ‘갑’이라는 기현상이 부럽다. 


반면, 한국은 불황에 있다. 

이제 우리는 팩트가 무엇인지 좀 더 살펴봐야 하고, 어떻게 하면 불황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자들도 단기적인 실행보다는 장기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정치권에서도 협력을 해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는 한국 젊은이들의 경쟁력에 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오히려 해외에서 기회를 찾을 것도 권유한다. 우리가 현재 위치한 불황의 터널은 언제쯤 끝날지 모른다. 일본이 20여 년간 경험한 불황의 터널을 경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한국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나아갈지, 그리고 청년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타개해 나갈지, 앞으로의 세대들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다. 좀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바라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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