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에너지.로봇계열 진로 로드맵 : 심화편 - 미래 유망직업을 위한 학생부 완성 진로 로드맵
정유희.황현성.서영진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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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학업 외에 열심히 노력한 열정을 보고 있습니다.” 


 이전에《AI, SW, 반도체계열 진로 로드맵》을 잘 읽었다. 구성은 비슷하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관심 영역에 대해서 신문, 도서, 논문 등을 통해서 평소 공부가 필요하다. 용어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안도 준비해야 한다. 또한 개인학습뿐만 아니라, 동아리활동도 필요하다. 


 Part1은 사회 이슈 기반 탐구로 신문, 논문, 노벨상 수상자의 탐구활동을 토대로 기본적인 지식을 키운다. Part2는 학생부 기록 사례를 토대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과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 세특(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과 특기사항) 기록의 사례를 보여준다. Part3은 전공적합성 인재 독서, 융합형 인재 독서를 다룬다. 마지막 Part4는 자소서 엿보기이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AI, SW, 반도체, 로봇계열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화공, 에너지 분야도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환경이슈가 대두되면서, 앞으로 에너지는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새는 ESG 기업이 각광을 받을 정도로 기업에서 ESG의 첫 번째 글자인 Environmental(환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화학물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하고, 에너지 개발에 대한 현황 및 미래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구의 환경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자연재해는 해가 갈수록 더 많이, 더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 산업혁명이후로 인간은 자연과학을 발전시켜서 많은 혜택을 선사했다. 비행기, 자동차, 공장, 자동화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반면, 이러한 급격한 발전은 지구의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주었다. 


 지난 100년간(1906년~2005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은 0.74도 상승하였고, 한반도는 1.7도 상승하였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의 인위적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온실 가스 중에 이산화탄소가 주요 원인인데, 화성과 금성을 예로 들었다. 즉, 금성의 대기는 96%가 이산화탄소이고, 온실효과로 평균 온도가 무려 420도에 육박한다고 한다. 물론 이산화탄소 외에도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아산화질소, 메탄, 육불화황을 6대 온실가스라고 한다. 이 중에서 이산화탄소가 전체 배출량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 각 기업들은 대체에너지 개발 및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화석연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다. 주요 투자 기업들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업에는 투자를 줄이겠다는 선언을 할 정도로, 이제 환경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를 위해서 태양열 에너지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우리나라는 수소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발전을 할 경우 물과 열, 전기만 생성되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이다. 수소에너지는 현재 화력에너지를 통해서 얻고 있으나, 앞으로는 태양열, 풍력 등을 이용한 수소에너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물론 태양전지의 높은 가격, 풍력발전의 비효율적 토지 필요(원전 부지 대비 60배 정도 필요)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과 사회, 정부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할 수 있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쇼핑을 갈 때는 전용 쇼핑백을 활용하고, 커피숍에서도 전용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폐기물의 무단 투기,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제품 제조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확대를 통해서,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줄여야 한다. 그래서 현재 전기차에는 각종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내연기관 차량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선두 주자에 테슬라가 있고,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개발 및 판매에 몰두하고 있다. 


 “로마와 파리에서는 2024년부터 디젤차의 사내 진입을 금지하고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2025년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였다.(중략) 서울시는 가솔린, 디젤엔진으로 된 내연기관 자동차의 차량등록을 2035년부터 불허한다고 하였다.” - p28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배터리다. 미국, 한국, 일본, 중국은 배터리, 특히 나트륨 2차 전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나트륨 전지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차세대 전지로 리튬/황, 리튬/공지, 전고체 전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나트륨 전지는 리튬이온 전지 대비 전력 보존 시간을 길게 해주어 전지 효율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트륨은 리튬보다 3배 이상 무거워서 배터리 용량, 에너지변환 효율 등의 성능 저하, 배터리 수명 단축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p34  


 이 책을 통해서 화학, 에너지, 로봇의 현황 및 이슈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학부모가 읽어도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무리가 있고, 중학생, 고등학생에게 적합한 책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같이 이야기해보고 설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어떤 한 분야에만 치중하는 전문가보다는 앞으로는 ‘창의융합형’ 인재가 더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분야를 깊게 생각하고 탐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이종의 분야에 대한 관심도 갖고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대학을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역량을 갖추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비정형화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가 필요한 때다.” 


 - 한 줄 요약 : 화학, 에너지, 로봇에 대한 기초 지식뿐만 아니라, 관심영역을 넓혀서 깊게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생각과 실행 : 미래에 더욱 각광받을 분야에 대해서 아이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같이 공부하고 토의할 때다. 단순히 아이에게만 꿈을 물을 것이 아니라, 부모도 어느 정도 지식을 습득해야 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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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격언집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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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 


 기원전 47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소아시아의 북부에 있는 젤라에서 일전을 벌이고 승리한 후 외친 말이다. 이 승전보는 2,0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남을 정도로 유명한 명언이 되었다. 


 이 책은 에라스뮈스의 고대 그릿, 라틴어 격언집《아다지아》를 근거로 한다. 에마스뮈스는 1500년에 파리에서 《고전 격언집》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처음 선보였다. 이 책은 이후로 편집을 거치면서, 가톨릭교회에서 이단이라고 판단한 내용은 삭제나 수정되었다. 하지만 책은 꾸준히 전해져오면서, 많은 이들이 읽는 필독서가 되었다.


 이 중에서 이 책은 총 12개 챕터로 재구성되었다. 각종 격언과 함께 거기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있다. 


 “눈먼 자들의 나라에선 외눈박이가 왕이다.” - p59


 옛날에 난폭한 왕이 있었는데, 그는 전쟁 중에 부상을 입어 외눈박이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용맹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화가를 불러서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그는 외눈박이 얼굴을 그대로 그렸다는 이유로 바로 처형당했다. 다음 화가는 없는 눈을 그려 넣어서 살아남으려고 했다가 역시 거짓을 그렸다는 이유로 처형당했다. 결국 세 번째 화가는 기지를 발휘해서 살아남았다. 바로 왕의 옆모습을 그려서 외눈박이 사실을 감춘 것이다. 진실을 이야기하면서, 왕의 비위도 맞춘 것이다. 


 이 일화를 보면, 화가의 재치가 뛰어남을 느낄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든다. 포악한 군주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부하들은 그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 군주에게 직언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고대 설화는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권력을 휘두르는 경영진이나 상사가 있다면, 그 누구도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자신의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서 거짓을 이야기하거나 침묵한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겸허해지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경청’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미 수천 년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지만,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뭘 웃나, 이름만 바꾸면 당신 이야긴데” - p64


 이 격언도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우리는 종종 누구에 대해서 험담하고 비난하기를 좋아한다.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호기심을 갖게 된다. 누구는 성격이 안 좋아, 누구는 버릇이 안 좋아, 누구는 아부를 잘해, 누구는 아이를 잘못 키웠어 등 끝이 없다. 그런데, 그 누구에 나의 이름을 넣어보면 어떨까 싶다. 과연 누구를 비난하기 전에 나는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격언을 읽으면서 문득 내가 평소 말하는 습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남을 비난할 바에는 차라리 침묵을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잘못된 것에 대한 건전한 비평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비평이 비난이 될 때가 문제다. 그러한 습관이 들면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역지사지’를 통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습관도 중요함을 느낀다.


 친구에 대한 격언도 재미있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다.


 “한 시간 된 달걀, 하루 된 빵, 일 년 된 와인, 하지만 삼십 년 된 친구가 으뜸이다.” 


 “기름과 와인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 - p73


 요새 온라인을 통해서 새로운 관계가 많이 형성된다. 새로운 만남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자칫 잘못된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온라인을 통해서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이라도 오랜 대화와 관계를 형성한다면 좀 더 밀도 있는 관계가 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냥 스쳐가는 인연으로 누군가와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오랜 그리고 숙성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 격언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는 점도 있다. 꼭 학창시절, 어릴 적 오랜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해서, 자칫 잘못된 충고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아는 데, 이렇게 해야 해”라고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서 누군가를 만나든, 서로에게 진실하고 정성을 다하는 관계가 필요하다. 그러한 관계는 오래될수록 좋다.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친구를 택하는 식견을 길러야 한다.”, “아무에게나 오른손을 내주지 마라.”고 말한다.


 “그대가 행복할 때는 친구들이 많지만, 그대가 암울해지면 그땐 홀로 남을지니” - p78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말이다. 인생이라는 결국 그런 것 같다.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움켜쥔 부와 권력은 하나의 꿈과 같다. 내가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나에게 불나방처럼 사람들이 몰리겠지만,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사라지는 것이 인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권력을 누릴 때, 과시하거나 우쭐대면 안 된다. 오히려 더 많이 베풀어서 ‘덕’을 쌓아야 한다. 꼭 나중에 외롭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바로 사람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좋은 격언들이 많이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현자들이 말한 내용은 2,00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한 문장씩 음미해보면 어떨까 싶다. 


 

 - 한 줄 요약 : 고대나 지금이나 인간 세상에서 통하는 진리는 같다. 

 - 생각과 실행 :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진실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삶의 자세다. 우리는 과거 수많은 선현들의 지혜를 배우지만, 계속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좀 더 나은 나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무면서 사명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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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 ON&OFF - 재미로 읽는 전자 유통과 온·오프라인의 변화 모습
민승기 지음 / 렛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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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미국 상장을 계기로 유통업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규모가 급증하면서, 여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후 마켓 컬리의 상장 계획도 알려졌고, 네이버, 신세계, 롯데, 11번가, GS 등의 국내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 경쟁은 더 심해졌다. 이러한 온라인, 오프라인 쇼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유통이다. 


 유통(流通)은 말 그대로 ‘흐르고 통하게 하는 것’이다. 제조업체나 도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일컫는다. 위에 언급한 업체들은 모두 도매를 주업으로 하면서, 자체 브랜드 제품도 생산하는 유통업체다. 쿠팡이 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로켓배송’과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다. 마켓 컬리는 신선한 재료와 식품 배달이 차별화 포인트였다. 이제는 다른 업체들도 이들을 벤치마킹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당분간 경쟁은 계속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통의 역사와 다른 나라의 유통 상황을 참고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삼성전자 유통전략에 입사해서, 다년간 유통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이 책에서 사례는 주로 일본과 미국, 중국의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일본 업체의 유통 전략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흥미로웠다. 


 일본에는 무엇보다 양판점이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 양판점(量販店)은 대량의 물건을 구비해서 소비자에게 판매를 하는 소매업이다. 일본에 관광이나 사업차 갔을 때, 종종 보이는 간판이 야마다 전기, BIC Camera, Yodobashi Camera다. 특히 야마다전기는 전국에 무려 12,810개의 점포 수를 자랑한다. 야마다전기의 전략은 초저가 제품 공급이었다. 이 회사가 시작한 저가 전략은 코지마 회사도 자극해서, 제품 가격 경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야마다전기와 코지마가 일으킨 초저가 할인 판매 경쟁은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일본 열도 전체에 지각 변동의 결과를 가져오는 트리거 역할을 하게 된다.” - p22


 야마다 전기는 이러한 회사의 외형적 성장을 바탕으로 구매력(Buy Power)을 키웠다. 결국 가전 Maker 측은 야마다 전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야마다 노보루 회장은 3할의 Market Share를 목표로 하는데, 3할이라 하면 가전 Maker 측에서는 가전 양판점 측의 요구를 원하는 대로 들어줄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수치라 할 수 있다.” - p26


 야마다 전기뿐만 아니라, 다른 양판점도 합병과 동업을 통한 몸짓 불리기로 구매력을 확장시키기에 이르렀다. 


 “양판점 주도의 상품 개발력을 강화하여 메이커에 전용 제품 공급까지 요구하게 되었다.” - p122

 

 반면, 제조 메이커의 계열점은 해당 업체의 제품만 취급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계열점은 대형 양판점에 비해 상품이 부족했고,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격차가 컸기 때문에 고객의 이탈이 심화되었다. 또한 메이커의 이익을 우선시 하면서, 계열점에 대한 전략이 수시로 바뀌고, 이들의 경영 향상을 위한 대응이나 도움이 부족했다. 

 

 “2020년 10월 현재 메이커가 관리하는 계열점은 11,000여 점 수준에 불과하다. 1982년과 비교 시 1/7 수준, 2007년의 약 1/4 수준으로까지 줄어들어 메이커 내 매출 비중은 2007년 7.9%에서 더욱 줄어들었다.” - p143 


 물론 이러한 계열점의 약점을 극복한 곳은 바로 애플 스토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계열점을 내려고 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했다. 더 이상 메이커의 계열점은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하는 양품점을 선호했다. 미국에서는 Target, Best Buy, Walmart 등에서 전자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하지만, 잡스는 애플 제품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제품뿐만 아니라 애플의 생태계와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면서, 계열점을 단순한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일본에는 츠타야 가전이 그 중의 한 곳이다. 츠타야 가전은 자체 생산 제품은 없지만, ‘공간’을 차별화했다. 공간에 대해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을지 고민한다. 소비는 그 다음의 일이다. 


 츠타야 가전은 우리가 잘 아는 츠타야 서점으로 더 유명하다. 이들은 서점이라는 공간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다른 곳과 차별화를 제공했다. 이 곳에서 파는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엄선된 제품 위주로 판매를 하고,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가치와 경험에 집중한다. 

 

 “제품을 팔지 않고 가치와 경험을 판다.” - p195 


 미국에는 트레이더 조가 있다. 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슈퍼마켓 선호도(2019년 기준)에서 코스트코를 제치고 1위에 있다. 아마존의 홀푸드는 3위다. 이 업체는 미국에 480개 매장만 갖고 있고, 매장도 작고 제품 수도 적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물건을 싸게 팔고, 자체 브랜드 제품을 늘려서 비용을 낮췄다. 제품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팔아서 진열대에 간단한 요리법과 제품 특성 등을 손글씨로 쓴다. 무엇보다 매장 직원의 교육에 신경을 쓰고, 이들에게 좋은 복지를 제공한다. 


 “트레이더 조의 강점은 여러 가지이다. 하지만 그중에 온라인 마켓과 차별화되는 으뜸은 역시 직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 p255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의 유통은 계속 혼재될 것이다. 온라인 유통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오프라인을 방문한다. 따라서 각자의 장단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지난 20여 년간 소매 시장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옮겨갔지만,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각자의 장점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 구조로의 진화가 진행 중이다.” - p355


 더군다나 요새 10대는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환경에 점차 익숙하다. 나중에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단순히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환경에서 장을 보고, 쇼핑을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거기에 대해서도 유통 업체들은 대비해야 한다.


 “왜 이 메타버스가 앞으로의 핵심일까? 그것은 10대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p353


 체험과 편의성, 감동과 스토리. 앞으로 유통 업체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 한 줄 요약 : 온, 오프라인 유통의 장단점을 잘 취하고, 무엇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유통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 생각과 실행 : 온라인의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선택을 하는 재미도 즐기고 있다. 이를 동네슈퍼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고, 앞으로는 가상현실에서도 실행될 수 있다. 만약 나 자신을 ‘제품’으로 유통한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할지 고민하기 된다.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의 장점을 잘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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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유산
장웨이 지음, 조성환 옮김 / 파람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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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연명(365년 ~ 427년)은 동진 시대(317년 ~ 420년)의 현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9세에 관리로 시작해서, 13년간 근무를 하다가 벼슬자리를 그만두고 은거하였다. 그 유명한 귀거래사를 남긴 채. 


 동진은 서진(265년 ~ 317년)의 후예다. 서진은 우리가 잘 아는 ‘소설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위, 촉, 오를 통일했다. 후한시대 말기 100년간의 혼란을 종식시킨 것이 바로 서진이었다. 많은 이들은 이제 태평성대를 읊어야 했으나, 서진은 부패하기 시작했고 결국 유연의 전진에게 멸망 했다. 이후 강남에 세운 망명 왕조가 바로 동진이다. 하지만, 동진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하기 시작했다. 도연명이 공직 생활을 할 때는 조정에는 이미 간신배로 넘쳐났고, 백성들의 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혼란의 시기에 뛰어난 문인이 나오고, 작품이 탄생했다. 저자는 이를 놀랄만한 에너지를 분출한다고 묘사했다. 즉, 사람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그 억울함과 분노를 어딘가에 풀어야 하고, 문화와 예술이 대표적인 해소 수단이다. 그 유명한 ‘건안칠자’, ‘죽림칠현’이 모두 이 시기에 출현했다. 


 “역사에서 보면 국가가 분열과 혼란의 상태에 처할 때가 가장 비참하고 가장 고통스런 시기다. 하지만 사상과 예술 방면에서는 왕왕 진기한 꽃을 피우곤 했다.” - p30 


 특히 위진 시대는 혼란의 도가니였다. 이 시기를 종종 춘추, 전국시대와 비교하는데, 오히려 이때보다 더 혼동의 시기였다. 이러한 ‘정글의 시대’에서 백성들과 지식인들은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찾아야했다. 도연명이 선택한 것은 ‘은거’였다. 은거를 통해서 자신의 이상과 신념을 지키고 살아남고자 했다. 

  

 “그는 스스로 한곳에서 기다리며, 스스로 읊조리고 스스로 노래 부르고 스스로 음미하며 살아가는 즐거움을 찾았다. 그는 당시 고민에 빠진 지식인처럼 다른 것에 정을 붙였다. 예를 들면 너무 많은 술을 마셨다.” - p36 


 그는 이렇게 홀로 술을 마시며 자신의 마음을 위로했다. 그가 술을 마시며 쓴 시이다. 


 “술 한 잔을 비록 혼자 들지만, 잔 다하면 병 저절로 기운다.” - <음주 20수> 가운데 제7수 


 그는 은거하면서, 100여 편이 넘는 시문을 남겼다. 그의 작품 중 일부는 남조 시대 양나라 소명태자 소통(501년 ~ 531년)이 편집한《문선》에 실리면서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다. 이 책은 신라 원성왕 4년(788년)이 만든 ‘독서삼품과’ 중에서 ‘상품’의 과목으로 들어갔다. 고려 시대에는 그의 작품이 더욱더 주목을 받았다. 특히 남송의 주희(1130년 ~ 1200년)가 도연명을 충신으로 추앙하면서 그의 시는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상나라 말기, 군주에 대한 충성을 지키기 위해서 산속에 은거한 백이와 숙제와 비견할 만했다. 당시 도연명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이 바로 환현(369년 ~ 404년)이고 유유(363년 ~ 422년)였다. 동진의 무관이었던 유유는 동진을 멸망시키고, 송 왕조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유유는 진의 마지막 황제 진 공제(418년 ~ 420년)를 잔인하게 살인했다. 이들은 사회를 어지럽히고, 서로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혼란의 시대를 만들었다. 더군다나 그의 조부는 동진 왕조의 중신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는 그의 마음을 흔들 기에 충분했다. 


 도연명은 직접적인 비난 대신에 완곡하게 현실을 한탄하면서 시를 남겼다. 


 군자를 지기를 위해 죽는 법. 칼 들고 연나라 서울 나선다. 백마는 넓은 길에서 우는데. 격앙되어 내 행차 전송한다.” - p49  <형가를 읊으며>


 그는 ‘은사’이지만, 보통 은사와는 달랐다고 한다. 은사는 사회적 지위가 있고, 어느 정도 자본과 명성이 있어서, ‘은거’의 토대를 마련한다. 그런데 그는 가난했다. 몰락한 관리 출신이기 때문에 곤궁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가 노동을 한 이유는 일단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의 시에서도 “밥 소쿠리와 표주박은 자주 비고, 거친 베옷을 겨울에도 입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의 삶 자체가 소박하고 진솔한 이유다. 그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실제 삶이 그랬다. 돈이 없었고, 그것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곤궁하게 살았지만, 술을 마시면서 글을 썼다. 다른 문인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다. 


 “그는 혼자 생활하고 경작하며 사고하고, 끊임없이 스스로 읊조리고 기록하며 건강한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에 종사했다. 그가 받드는 토지, 그의 모든 예술은 바로 실제 생존의 주석이자 증명이다.” - p54  


 후세에 그의 삶을 칭송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의 삶이 꼭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누군가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홀로 고립되어 산다는 것이 과연 행복한 삶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관직 생활을 하면, 사회의 부조리를 인정해야 했고 언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태한 삶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사상적으로도 억압받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에게 남은 무기는 ‘시’였다. 


 도연명은 가능한 한 문명이란 유약하고도 지구적인 무기를 써서 투쟁을 진행하였는데, 그의 삶에서 가장 대단한 부분이고 사람으로서 사람 노릇하는 가장 위대한 부분이다.” - p52


 시를 쓰고, 노동을 하고, 술을 마시면서 인생을 보냈다. 천천히, 천천히 자신의 생명을 연소하면서, 그렇게 보낸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버텨냈다. 언젠가 좋은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다. 

 

 “도연명은 굶어 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상과 신념, 정신은 도리어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시종 ‘버티는’ 영혼이었다.” - p98 

 

 그의 인생과 시를 돌아보면서, 도연명의 삶은 칭송할 것도, 안타까워할 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는 혼란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투쟁한 것이다. 


 - 한 줄 요약 : 정글과 혼란의 시대에 그는 문명의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 생각과 실행 : 어려운 시국에는 살아남는 것, 버티는 것 자체가 승리하는 것이다. 나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제일 잘 표현하는 방식은 바로 글을 통해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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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음식으로 말하다 - 조금만 알아도 인도음식이 맛있어지는 이야기
현경미 지음 / 도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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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난 카레를 많이 먹었으니 치매는 안 걸릴 거야!”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카레라이스의 본 고장, 인도. 불교의 탄생지,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인 인더스 문명이 꽃피운 곳. 인도는 우리에게 신비하면서, 모험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반면, 인도의 어두운 점도 많다. 여전한 계급 사회, 불안정한 치안, 열악한 인프라 등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인구 12억 중 절반만 화장실을 이용한다(2014년 기준)고 하니, 위생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왼손은 뒤처리 할 때 사용하는 불결한 손, 오른손은 음식을 먹는 청결한 손이다. 그래서 왼손으로 물건을 건네면 안 된다고 하니,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인도의 경제를 가장 쉽게 표현하는 말이 거리의 노숙자가 1억 명이면 백만장자도 1억 명이 넘는다는 이야기이다.” - p48 


 이러한 경제적, 정치적 문제와 별도로 이 책은 인도의 ‘음식’과 ‘문화’에 집중한다. 저자는 인도 뉴델리에서 가족과 4년간 지냈다. 그러면서 인도의 발전상을 지켜봤다. 무엇보다 저자는 사진을 공부했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사진을 직접 찍어서 만들었다. 인도의 생생한 면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처음 저자가 인도의 시장을 찾았을 때는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시장은 불결하고, 너무 정신이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고, 또한 저자가 직접 발품을 찾은 시장이 있다.


 “마켓에서 가장 유명한 상점은 채소와 생선, 가금류 등을 파는 곳인데 처음 마켓을 찾았던 5월에 얼마나 극심한 냄새가 났는지 글로는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 p24 


 특히 한국인들은 ‘김치’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김치를 담구기 위한 재료를 사기 위한 단골집도 발굴했다. 오죽하면 점원들이 한국어를 할 정도로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INA 마켓은 델리에 정착하는 한국인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시장이다” - p21 


 인도에서 ‘짜이’는 영혼의 음료다. 설탕을 듬뿍 넣어서 아주 달기 때문에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지만, 이 음료는 많은 인도인들에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데 쓰인다. 

 

 “짜이는 차에 우유와 예닐곱 가지의 향신료를 넣고 끓이다 보니 우리나라 쌍화차처럼 걸쭉하고 깊은 맛이 날 수밖에 없었다.” - p30 


 강황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재료다. 카레에 들어가는 재료인데,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가 있다. 저자에게는 강황이 만능 치료제다. 이번에 강황의 효능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강황을 좀 더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황의 가장 큰 효능은 바로 염증치료다. 얼굴에 나는 종기 때문에 자주 고생했던 나에게 딱 맞는 최고의 치료제였다.” - p40 


 인도의 브리야니 요리는 우리나라의 솥밥과 비슷하다고 한다. 잔치 음식으로 많이 쓰이는데, 커다란 솥에 양념을 한 각종 육류와 쌀을 넣고 장시간 쪄낸다. 이 때 ‘바사무티’라는 길쭉한 쌀로 밥을 짓는다. 인도의 쌀은 우리나라의 것과 다르다. 우리가 먹는 찰진 밥이 아니다. 그래서 인도나 동남아시아 쌀은 Rice, 우리나라 살은 Stick Rice로 구분한다. 


 “인도의 쌀 생산량은 전 세계 쌀 생산량의 20퍼센트나 될 정도로 많고 다양해서 우리가 먹는 쌀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우리나라 쌀 찾기는 실패였다.” - p52


 카레, 쌀과 더불어 중요한 주식은 바로 빵이다. 빵은 ‘짜파티야’라고 불린다. 우리가 잘 아는 ‘난’과 맛은 비슷하다. 밀가루와 소금, 물을 갖고 만든 빵이 바로 짜파티야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문득 맛이 궁금해진다. 커리를 싸서 먹으면 더 맛이 좋을 것 같다.


 카레와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탄두리 치킨은 한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인도 음식이다. 탄두리 치킨과 맥주는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다. 더군다나 인도에는 80퍼센트가 힌두교인이기 때문에 ‘소’를 신성시 한다.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소고기를 웬만해서는 맛볼 수 없는 곳이다. 심지어 맥도날드에도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가 없을 정도다. 돼지고기는 위생 문제로 인해서, 인도에서 위험한 음식이다. 삼겹살도 조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닭과 양의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다. 탄두리 치킨은 ‘탄두르’라는 화덕에서 굽는다. 술은 세금을 25%를 매기기 때문에, 음식점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는 않는 편이 낫다. 또한 ‘Dry Day’는 ‘술이 없는 날’이다. 이날 굳이 술을 마셔서 봉변당하지 말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요리를 추천한다. 양고기인 코르마와 로간 조쉬, 한상차림 탈리, 인도의 채소 빨락, 그 유명한 망고. 그 중에서 양고기는 꼭 먹어보고 싶은 요리다.


 “여행자들이여, 누린내가 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오직 인도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인도식 양고기 요리 ‘로간 조쉬’에 도전해 보자.” 


 인도인들이 채식을 많이 하는데, 복부 비만이 많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유는 튀긴 음식이 많고, 늦은 저녁 식사 시간 때문이었다. 이들은 주로 밤 10시나 11시에 저녁을 먹고 곧바로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도 결국 무더운 날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경험담과 다양한 요리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접하고 나니, 인도라는 나라, 음식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저자가 처음 인도에 갔을 때, 4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아기를 데리고 먹을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은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 한 줄 요약 : 인도의 음식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고, 다양한 음식 문화와 역사를 갖고 있다. 

 - 생각과 실행 : 강황이라는 재료가 몸에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 앞으로 건강을 위해서 좀 더 알아봐야할 재료다. 모든 나라의 음식에는 그 나라만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다. 음식을 보면, 그 나라를 알 수 있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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