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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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우리는 친구가 내 힘든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해서 그 친구가 내 고민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줄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그것이 위로가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다가와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한다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진심으로 들어주세요. 내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느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누군가가 나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나의 존재를 인정해 주고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것이라는걸. 그러기에 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자비행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에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힘들고 괴로운 순간, 내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그 자체로 고맙고, 큰 위로가 된다. 산다는 건 별거 없다. 우리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 존재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한 일이 없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위로가 되는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 잠시 멈추면 그러한 사람들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잠시 멈추어 그런 사람들을 떠올렸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위로가 되었던 존재들(부모님, 교수님, 노숙자 아저씨, 동료와 배우들, 사랑하는 아내와 딸 등)에 대한 기록이다. PD님이 살아오면서 감사하고 좋았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교수님과의 에피소드는 몇 번을 읽어도 감동적이고 그런 은사님이 있다는 게 너무 부럽다.


저자는 28년 전 왕따였던 친구를 모른척했던 일, 오디션 장에서 연극배우를 성의 없게 대했던 일을 공적인 글을 통해서 반성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었다.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 더군다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의 진솔한 얘기가 마음 깊이 와닿을 수 있었던 것은 진지한 자기 성찰을 통해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잠깐 멈추어 내 인생의 빛과 소금같은 존재를 떠올려봐야겠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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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고홍렬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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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前 의장은 "독서는 굉장한 행운이다. 겨우 몇 시간으로 저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남는 장사 없다"라고 말했다. 이 책의 말미에 참고 문헌이 나와있는데 그 목록이 80여 권이 넘는다는 것은 저자가 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하여 그만큼 많은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일 테다.


우리가 몇 시간에 걸쳐 이 책 한 권을 제대로 씹어 먹는다면 저자가 읽은 80권 넘는 책의 정수만을 손쉽게 먹는 셈이다. 글을 한번 써볼까 마음을 먹고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글쓰기를 당장 시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참고 문헌 목록을 보고 읽어 보고 싶은 책이 정말 많았다. 이미 집에도 있는 책들도 꽤 있어서, 먼저 그 책들부터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나와 같이 책 읽기와 글쓰기에 많은 관심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저자의 참고문헌을 참고해서 또 다른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여러 권 이어 보면 좋을 거 같다.


이 책에는 숀 아처의 '20초 법칙'이 나오는데 독서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책을 20초 안에 집어 들 수 있도록 가까이에 두라는 얘기가 유익했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일지라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책이 책장에 가만히 꽂혀 있으면 정말 몇 날 며칠이 가도 손이 가지 않는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어야 단 한 장이라도 더 읽을 수 있다.


얼마 전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최신작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저자가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 쓴 이 책은 놀랍게도 무려 112권째 저서라고 한다. 책을 쓰는 일이야말로 정년이 없는 일이어서 좋은 것 같다. 평생에 걸쳐 유익하게 할 수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글쓰기를 지금 바로 시작해 보자.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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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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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 이시형은 1934년생으로 올해 만 나이로 88세다. 40대 후반에 처녀작을 출간한 이래 이 책이 112권째 저서라고 한다.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책을 쓰실 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현재 80세 이상 인구가 20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초고령 인구가 내가 사는 곳 인구의 10배쯤 될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수치인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우리 외할머니와 시할머니 모두 아흔이시니, 새삼스럽게 크게 놀랄 일은 아닌 거 같다.

 

문제는 80대 후반이면 스스로 식사, 청소, 외출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10%가 안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10%가 안되는데,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책을 쓰신 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여담이지만 책을 쓰는 일이야말로 정년이 없는 일이어서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스친다.

 

책을 처음 내신 이후로 100권이 넘는 책을 내셨으니 사실 아흔에 내는 책이라고 해서 별다른 게 아닌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화두야말로 90세 노 작가가 던졌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생각지도 못한 논제다. 이것이야말로 90대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지난 100년 동안 선진국의 평균 수명이 30년이나 연장되었지만, 많은 고령자들이 만년에 건강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고 한다. 1세기 전, 미국의 성인은 평균적으로 인생에서 병든 기간이 1%밖에 안 되었는데 현재 그 기간은 10%를 넘어섰다고 한다.

p.89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인생에서 병든 채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 그렇지만 그러한 사실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이 책을 노인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읽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40대부터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으면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지옥이다.

 

이 책에서 장수의 늪이라는 표현이 크게 와닿는다. 늪에 빠지면 발버둥을 쳐도 나오기 힘들다. 허우적대고 있으면 누군가 꺼내 주려고 애쓰지만, 그 사람마저도 빠지고 마는 늪을 상상해 보라. 초고령 사회는 늙은 부모를 퇴직 후 노인이 봉양하는 시대다. 내가 초고령이면 내 자녀들도 고령이다.

 

저자는 1955년도에서 1963년도 사이에 태어난 소위 베이비부머 세대. 696만 명. 이 세대만큼은 초고령 사회 준비를 철저히, 조직적으로 시킬 목적으로 책을 썼다. 마치 옛날 우국충정, 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노() 신하를 보는 듯했다. 우리는 미리 60대에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3040부터 미리 나의 60대를 고민하고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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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당신은 뭐든 해낼 겁니다 - 모든 편견과 걱정을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당신에게
메리아빈(김아빈)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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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참 좋다. 제목만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뭔가 이루기에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나에게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 제목에 마구 끌렸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메아리빈은 열일곱 어린 나이에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사업에 도전했다. 맨땅에 헤딩하듯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도전했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실패하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저자는 계속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실패하더라도 실패로부터 배우고, 반성하고,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고, 새롭게 고쳐 보고, 계속 시도해 봤다. 사업만으로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15개의 자격증을 땄고, 23개의 부업에 도전했으며, 그 부업에서도 재능을 발견해 3개의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그리고 자기와 비슷한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컨설팅을 해 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잘 될 거 같은데 포기하는 게, 시도도 안 해 보고 포기하는 게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초적인 정보는 기본이고, 고급 팁까지 친절하게 전수해 주고 있다. 누구든지 마음먹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도록, 자신의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경험들이 있기에 저자는 나에게도 "당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조차 주저하고 있으면 결국에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인가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실패해도 좋으니 우선 시도해 봐야 한다.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저자는 의류사업, 디자인, 미술심리치료 등의 부업, 컨설팅만으로도 충분히 바쁜 와중에도, 독서 및 글쓰기까지 꾸준히 했다고 한다. 본업이 아닌 부업까지 열과 성을 다하여 하루 24시간을 정말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 앞에서 나는 특히 이 대목에서 부끄러웠다.

나는 지금까지 독서와 글쓰기를 단순히 취미 정도로 만만하게 여겨온 것 아니었는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얼마나 진심을 다해 노력해 봤는지, 온 마음을 다해 치열하게 읽었노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온 마음을 다해 치열하게 읽어야겠다. 내 이름처럼 끝내 이루어 기쁘기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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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서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겁다
허공당 혜관 지음 / 파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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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님이 쓰신 불교 에세이를 읽고 있자니, 옛날 우리 집 거실 벽에 걸려 있던 고려 후기 고승 나옹 선사(1320~1376)의 시가 떠올랐다. 가끔 소리 내서 읽어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졌던 기억이 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 선사-

 

원래 불교의 교리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지마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불교의 진리는 나옹선사의 시 같은 것이 아닐까. 평범한 사람도 이해할 수 있고, 가르침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삶으로서의 불교 말이다.

 

에세이의 첫 꼭지에 나오는 할매 보살님은 자식을 출가시킨 후 세속을 떠나 자질구레한 절 일을 하시면서 공덕을 쌓으셨다고 한다. 분명 불교 교리를 정식으로 배우시지 못했을 텐데, 히말라야로 떠나는 스님에게 꼬깃꼬깃한 만 원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많이 드리면 욕심이고요, 적게 드려도 욕심이래요."

 

상대방에게 내가 덕 보기 위해서 많이 주는 것도 욕심이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을 아까워하거나, 내가 더 많이 소유하려고 적게 주는 것도 욕심인 것이다. 이래저래 욕심을 버리는 것은 평범한 사람에게 참 어렵다.

 

고 김선자 할머님은 광주 재래시장에서 천 원짜리 백반집 '해 뜨는 식당'을 열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 밥상과 행복을 전했다. 밥 값이 천 원이라 '천 원 할머니'라고도 불리셨다고 한다. 할머니께서는 무료로 손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밥 값 천 원을 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천 원이란 돈이나마 받는 이유는, '밥값이 싸니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겸손하되 비굴하지 않은 성품을 기르라'라는 뜻이고, 내가 천 원이란 돈이나마 받는 이유는, '천 원이나마 밥값을 내니까 당당하되 거만하지 않은 성품을 기르라'라는 뜻이야. "

 

공짜로 밥을 먹으면 스스로 비굴한 마음을 가질까 봐, 밥 값을 내고 당당하게 밥을 먹으라고, 그렇다고 해서 비싼 밥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의 형편도 생각해서 책정한 가격이 천 원이었을 것 같다.

 

천 원 할머니는 나에게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질 줄 알고,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며, 남 앞에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이 세상 외로운 목숨들은 넝마의 집마저 나누어 잠들듯, 부자가 아닌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더 나누고 사는 감동적인 뉴스를 흔치 않게 보게 된다. 우리는 가난하기 때문에 그 가난함을 알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 도울 수 있다.

 

혜관 스님은 정말 가진 게 하나도 없어 베풀게 없다고 해도 베풀 수 있는 게 있다고 한다. 불경 잡보장경의 말씀 중 재물 없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덕목 '무재칠시'가 그 답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재물이나 음식을 베푸는 것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있다. 것도 더 소중한 베풂이.

 

늘 온화하고 미소 띤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고, 항상 공손하고 따뜻한 말을 쓰고,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베풀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복 있고 가치 있는 삶이 어디 있으리. 그렇기에 내가 있어서 네가 즐거우면 나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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