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복궁 여행 - 조선 최고 전성기 경복궁을 거닐다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7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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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울에 아무리 많은 궁이 있다고 해도 역시 조선을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궁궐은 경복궁이 아닐까 한다. 위치도 서울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그 역사적 위상과 의미 면에서도 경복궁은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궁궐이라 할 만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고려의 수도 개경을 떠나 한양에 도읍을 정하였고, 한양에 처음 지은 궁궐이 바로 경복궁이다. 


경복궁은 단순히 조선의 왕이 살던 궁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수도 한양이 선정된 것도 유교적 합리주의와 풍수지리, 교통과 지형을 다 살핀 후 정해진 것이니 동아시아와 우리의 고유한 지리관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경복궁은 정도전이 성리학적 원리와 유교적 덕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서 조성한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를 통해 최근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경복궁을 찾았다. 저자의 여러 답사기가 그러하듯 이 책에서도 경복궁에 관련된 여러 역사적 이야기와 사료, 문화재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고종이 새로 지은 경복궁이 아닌 조선 전기의 경복궁에 초점을 맞추고 답사기를 써 내려갔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 눈앞에 있는 경복궁이 고종시기에 다시 세워진 건축물임을 안다. 그렇지만 막상 경복궁 안에 들어가 경복궁을 관람할 때면 어느샌가 이 건물과 배치가 조선 전기부터 이어져 왔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경복궁을 관람하곤 한다. 그래서 저자는 현재의 경복궁을 답사하면서도 조선 전기 경복궁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각 건물의 기능과 의미, 각 건물에 얽힌 조선전기 여러 왕들의 이야기를 꼼꼼히 담고 있다. 정도전이 경복궁의 건물들 이름에도 하나하나의 의미를 담고 상당한 공을 기울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경복궁의 배치와 건물들은 결코 눈으로만 즐길 요깃거리는 아니다.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역할을 생각해보며 경복궁을 답사해야 진정으로 경복궁 답사를 했다고 할 만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경복궁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기에 큰 도움이 된다.


문화재를 본다는 것은 참 어렵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답사는 내가 어디까지 공부했는지 점검할 수 있는 하나의 시험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을 볼 것인지, 내가 어떤 것을 알고 있는 지에 따라 늘 보아왔던 공간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고, 익숙했던 유물에서 다른 의미를 읽어낼 수도 있다. 그렇게 볼 때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 후기의 궁궐 경복궁이 아닌 조선 전기의 경복궁을 찾아가는 이 책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시각을 갖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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