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유신 - 일본의 퀀텀점프 이야기
박경민 지음 / 밥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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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확한 통계를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아마 한국 학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일본사 주제는 역시 메이지유신이 아닐까 한다. 일본은 우리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역사적 전개를 보여왔다. 무사가 지배하는 사회를 오랫동안 경험했고, 중앙집권화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막부체제라는 특이한 정치제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일본사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중국이 우리와 비슷한 중앙집권체제와 성리학적 사회, 과거제가 존재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일본의 역사는 중국의 역사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지점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학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메이지유신만큼은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메이지 유신이 한국과 일본의 발전을 역전시키고, 차후 동아시아 역사의 충격적인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상당부분 진실이다. 메이지유신을 거쳐 일본은 근대국가로 돌입하는데 성공했고, 결국 제국주의 국가로 나아가 동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메이지 유신이전까지 일본보다 문명화된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서구화와 근대화를 일본만큼 빠르게 이룩해내지 못하여 결국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비극적 역사를 겪게된다.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메이지유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역사에 대한 반성과 회한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메이지유신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메이지 유신은 단 한순간에 발생한 일회성 사건이거나 단기간에 발생한 우연적인 사건이 아니기때문이다. 메이지 유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지리, 막부 체제의 특징, 특히나 우리에게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름을 가진 인물들의 관계들을 이해해야만 한다. 나 또한 메이지유신을 여러차례 공부해보려고 메이지유신에 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아직도 메이지유신을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매우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저자의 의도처럼 이 책은 무거운 연구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벼운 오락 서적도 아니다. 저자가 원한 '재미있는 대중서'의 균형을 갖추고 있다. 에도막부의 성립에서부터 메이지유신을 거쳐 자유민권운동까지 일본 근대사에서 중요하고 굵직한 사건을 충실히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서술이 굉장히 쉬우면서도 흥미롭다.. 책을 읽다보면 당시 일본에서 벌어진 치열한 정치적 술수와 역사 전개에 박진감이 넘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당시 조선과의 비교부분이다. 조선과 대한제국을 너무 암울하고 폐쇠적인 국가로 묘사한 지점은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은 메이지유신과 일본의 근대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메이지유신의 배경과 전개과정을 정리하고 싶어하는 독자들, 우리와는 다른 성공적인 근대화를 통해 일본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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