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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배신과 흔들리는 세계 ㅣ 교양 100그램 7
김준형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련의 붕괴로 인해 냉전체계가 종식되고 세계는 바야흐로 팍스 아메리카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크고 작은 전쟁, 테러와 소란이 있었지만 미국이 구축한 세계체제는 큰 흔들림 없이 이어져왔다. 시스템으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상품으로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 체제는 전 세계 도입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그런 미국의 체제를 어느나라보다 잘 수용하고 그 혜택을 누려오던 국가였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팍스 아메리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수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중국이나 러시아의 부상 혹은 테러와의 전쟁 때문이 아니라 미국 스스로가 세계 경찰의 지위를 포기하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미국은 이제 자신들이 세워놓은 국제질서를 앞장서서 부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현실에서 구현한 인물이 바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다.
이 책은 미국인이 이외에 전 세계인이 궁금해 하는 '어떻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으며, 그는 결국 무엇을 하려하는가'를 분석한다. 이 책에서는 트럼프의 등장과 그의 사상을 트럼피즘이라는 용어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트럼피즘은 세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자유주의와 국제협력보다 미국을 우선하는 미국 우선주의이다. 둘째는 반 난민과 반이민을 내세우는 백인 우월주의이다. 셋째는 트럼프 자신의 권위주의, 독재주의적인 태도를 자랑하는 개인주의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듯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가 죌 수도 있다.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언했기에 우리의 새로운 정부는 이 위기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타개해야만 한다. 특히나 미국과는 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의 문제까지 연결되어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고압적인 태도는 분명 우리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반면 과거 1기 트럼프 행정부 시기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로 가장 활발한 남북대화와 교류를 이루어냈다. 비록 통일과 평화의 꿈은 하노이에서 멈춰섰지만 트럼프2기 행정부와 한국의 이재명 정부는 이 멈춰선 남북 교류와 평화의 행진을 다시 이어나가게 할 수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다행히도 트럼프의 시간은 유한하다. 트럼프는 분명 한국과 전세계의 태풍이 될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혜롭게 이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자려야 한다. 다만 이 태풍이 지나간 후 태풍의 진원지이자 태풍을 만들어내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미국이 다시 그전처럼 인류 진보와 민주주의의 표본으로 남아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포스트 팡스 아메리카의 변곡점에 서 있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시대의 변곡점에서 향후 미국과 전세계 그리고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고민해보고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